[5ch] 죽은 자의 행진

금산스님 작성일 24.04.30 09: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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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친구와 함께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마을에 갔었다.

 

 

 

 

예전 친구가 살던 마을의 옆 마을인데,

 

단 한 번 친구가 어릴 적 이상한 행사를 봤던 기억이 계속 남아있다며,

 

오컬트를 좋아하는 나를 초대한 것이었다.

 

 

 

 

죽은 사람이 밖을 걸어 다닌다는,

 

좀비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대부분 잘못된 기억에 불과할 테지만,

 

그 이야기만큼은 결과적으로 사실인 것 같다.

 

 

 

 

애매한 것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고,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이 줄어서 노인들만 있는 곳이라,

 

묵을 곳도 없어서 주민분에게 부탁해서 하룻밤 묵었는데 거기서 보게 되었다.

 

 

 

 

가로등은 있지만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았고,

 

위치도 꽤나 떨어진 곳이었다.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걷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질 않는다..

 

 

 

 

죽은 줄 모르는 죽은 사람이 걷고 있다.

 

밖에 나가면 끌려간다.

 

 

 

 

믿지 않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밖에 나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믿는 사람은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아침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찾아보아도

 

나갔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죽은 자의 행진 때,

 

그 사람들이 섞여있다고 주민분에게 들었다.

 

 

 

 

우리는 겁쟁이라 아침까지 잠도 못 이루었고,

 

아무도 밖에 나가질 않았다.

 

 

 

 

충격이 너무 커서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지만,

 

도호쿠 지방의 어느 마을에서 겪은 일이다.

 

 

 

 

출처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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