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그리고 최후

후랑셩 작성일 05.05.14 1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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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돌격하라!!"

"이 산맥을 넘어 다음 목적지로 가는 거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장군들의 목소리를 저지하는 병사들의 함성‥

그들의 함성은 웬만한 적군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에도 충분할 정도 였으나, 그들과 맞대결하는 군사들 역시 그들 못지 않게 충전된 사기로써 전투에 임하고 있었기에, 그러기란 쉽지 않았다.

서로 찌르고 찔리고.. 아군과 적군의 분별 없이 자신의 앞길을 가로 막는 자는 모조리 죽이는..

전투가..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하여, 그들의 영토를 점령하기 위하여,

데라이프 산맥의 정 중앙에서 피 비린내 나는, 흰 눈으로 뒤덮여 있는 하야안 산맥을 빨간 물감으로 채색하는 두 나라의 전투는 계속 되고 있었다.

"원군은 아직인가? 이대로 두면 이곳이 함락될 것이 뻔하네!"

"하지만 아직까지 왕궁에서 답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아직 왕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 같습니
다."

"그렇습니다. 왕은 자신의 영토를 빼앗기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러니 원군을 보내
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만, 어째 이상합니다."

그들의 말에 보충이라도 하듯 묵묵히 지켜보던 판금갑옷으로 온몸을 물들이고 있는 계급이 높을 법한 장군이 끼어 들었다.

아스테라 쪽의 총 지휘관인 데스프라센과 그의 수하장군들이 모여 작전 회의를 하고 있는동
안에도, 양쪽 진영에서는 긴장을 풀지 않고, 계속하여 보초를 서고 있었다.

++++
"흠‥ 원군과 식량은 아직인가?"

"예! 이 산맥은 워낙 경사지어서 그 무거운 식량이 오기는 좀 벅찹니다."

반대쪽 진영 또한 마찬가지 였다.

현재 두 진영이 대치한지 어언 7달이 넘어가고 있었으며, 동장군이 강림하시고, 동장군께서 자신의 부하들로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계절..과 함께 아스테라의 가장 북쪽에 위차하고 있는 데라이프 산맥의 정 중앙은 마치 예견이나 한 듯, 흰 눈에 모든 것이 파 묻힌 듯 그 외의 풍경은 보이지 아니하였다.

덕분에, 벌써 2주가 넘도록 양쪽은 진영에서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안았으며, 있지도 않은 식량들을 군사들을 위하여 하루에 한끼로 줄여 보급하였으며, 앳된 나무 조각들만 태우고 있을 뿐이었다.

순간..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스타이프군의 진영에 불이 붙는 동시에 군사들의 비명소리도
들렸다.

화살‥ 바람을 가르는 소리의 주인은 화살이었다.

화살을 덮고있는 새빨간 불들은 눈에 의하여 금방 꺼졌지만, 그 수가 워낙에 많았기에, 적들을 놀래키기엔 충분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식량 창고'쪽으로 집중되어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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