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과 키스를 한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무슨 짓을 한거지?!!
신입사원이 성희롱으로 회사에 알리기라도 하면 바로 퇴사였다.
술이 확깨면서 긴장에 침이 절로 삼켜졌다.
키스를 하고도 여전히 인사불성인 신입사원을 데리고 택시를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앞에 도착하자 술이 좀 깼는지 신입사원은 비틀거리며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
출근하자마자 나는 신입사원의 상태를 눈치보느라 일이 잡히지 않았다.
평소와 독같은 신입사원의 행동에 안절부절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가만이 있지 못했다.
어쩌지? 혹시 기억못하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이 되어서 신입사원에게 메신져를 날렸다.
- 옥상에서 커피한잔 할까?
신입사원을 데리고 옥상에 가자 그녀는 평소와 같이 해맑게 웃으면서 다가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어제.... 혹시...내가 실..수] 라고 말을 하자
신입사원은 한참을 깔깔대고 우더니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요. 술먹고 실수도 할 수 있죠. 저 그렇게 꽉 막힌사람 아닙니다.]라며 웃으면서 넘어갔다.
신입사원에 쿨한 반응에 10년 묵은 체중이 내려가는느낌이었다.
다행이다....
이 사건이후로 신입사원과 나는 은밀하게 더욱 친하게 지내는 계기가 되었다.
***
한달 후...
오늘은 일요일이다.
집사람에게는 회사일 때문에 나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신입사원과 제부도로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신입사원은 예쁘고 젊었고 활발했다.
말도 잘통하고 함께 있으면 너무 즐거웠다.
그녀도 그런지 밖에서 둘이 만나면 마치 연인처럼 팔짱을 끼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제부도에 10시에 도착하고 낮술을 한두잔 시작했다.
조개구이와 해변은 정말 술이 안드러갈래야 안들어갈수 없었다.
둘이서 소주 5ㅕㅇ을 마시자 얼크하게 취했고 시간을 보자 오후 3시밖에 되질 않았다.
대리기사를 불러 신입사원을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핸드폰을 열어서
대리기사를 부르려고 하는데 신입사원이 핸드폰을 뺏었다.
그리고그녀의 말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과장님. 지금 차타면 토할거 같아요. 그냥 잠시 쉬었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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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