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15일부터 예능등은 업무 복귀"...뉴스는 제작 거부

심의 허준 작성일 17.11.14 15: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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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영등포구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MBC 노조원들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오는 15일부터 예능·드라마·라디오 부문에서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다만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제작 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MBC노조는 14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채찍질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힘은 촛불을 들어준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연국 노조위원장은 "우리의 파업은 시청자를 위한 어떤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며 "이 파업의 승리는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의 승리"라고 했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직후 MBC는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MBC는 백종문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노조는 이와 관련, "김장겸 한 명의 법적 권한만 박탈됐을 뿐이다. 백종문씨는 편성제작본부장, 부사장으로 9년동안 MBC 몰락을 이끈 주범 중 한 명이고 노동법 위반을 저지른 피의자"라며 "백종문이 사장 권한 대행으로 있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어떠한 협상도 없다. 현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쟁의 행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장겸 사장이 퇴진함에 따라 제작이 중단됐던 프로그램들은 속속 방송될 예정이다.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15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며, '무한도전' 또한 오는 16일부터 녹화에 들어가 25일부터 정상 방송된다. 

 음악방송으로 대체됐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신동호의 시선집중' 제외, 다음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제작에 차질을 빚었던 드라마도 정상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다만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제작 거부를 이어간다.

 김연국 위원장은 이에 대해, "뉴스는 개별 제작자들의 힘만으로는 바꿔낼 수 없다. 전체 조직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올라가더라도 현재 남아있는 보도 간부들 밑에서 뉴스를 만들 수 없다"며 현재 방송 중인 뉴스 프로그램을 '적폐 뉴스'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새 사장 선임과 관련, "유일한 회생이자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새 경영진 선출 과정이 독립적이고 투명했으면 좋겠다. 저널리즘에 대한 확고한 가치가 있고,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정확했으면 좋겠다. MBC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추진하는 것에 있어 추진력의 원동력이 신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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