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에
노잼 주의
어릴때부터 병원과 큰 인연은 없었는데 조그마한 교집합은 있었다
13시간을 앉아서 일하는 곳에 있다가 치질이 생겨 입원했었다
치질수술은 수술 이후 수술부위에 대변이 묻으면 상처가 벌어지고 오물이 묻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링거 옆에 버튼을 누르면 진통제가 나오는 장치를 달아준다
하지만 난 나름 고통을 잘 참는 성격이라 달지 않고 버텼다
치아 상태가 좋지못해 임플란트를 받았는데
매복 사랑니까지 함께 있었다
수면마취비용이 10만원이라 이것도 거절하고 그냥 마취 후 임플란트 2개를 쌩으로 박았다
잇몸뼈를 부수고 나사를 박아야 해서 간호사 세명이 몸을 잡고 한명은 머리를 고정시켜
망치질을 해댔다
이 두시간 동안 나는 부분마취로 버텼다
하지만 버텼다
가구상하차를 했다
오전 3시간에 5만원 이틀간 하는 일이라 바로 출근했는데
문제는 이틀째날 생겼다
물건이 덩치가 크고 무거웠다
퇴근을 5분 남기고 마지막 물건 하나를 올리다, 미끌어져 놓치고 말았다
하필 떨어지는 걸 잡다가 고환에 부딪혔다
당시에는 우리한 느낌만 받았다
이 때 나는 당장 응급실에 갔었어야 했다
실제 싸커킥을 맞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안쪽 허벅다리가 저릿하게 당겨온다
퇴근하고 걸어가는데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오히려 점점 더 걸을 수 없을만큼 아파왔다
근처 비뇨기과를 찾아 5분이 걸리는 거리를 1시간동안 기어갔다
상태를 보기 위해 의사선생님 앞에서 바지를 벗었는데
불알이 타노스가 되어있었다
상태가 심각하다며 일단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터졌을지도 모른다했다
그런데 보통 터지면 쇼크로 기절하는데 말짱한걸로 보아 터진것은 아닌것 같다고 하더라
일단 약을 처방받고 아프면 바로 응급실로 가라더라 혹시 모른다고
에이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며 그냥 누워있었다
그리고 사단은 이틀 뒤 발생했다
불알이 네개가 되어있었다
당장 대학병원 응급실에 찾아가 휠체어에 앉아 울고있었다
정밀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역시 터진건 아니라고 했다
그저 혈관이 터져 피가 새어나오는 중이라 부어있다고 했다
출산할 때 고통보다 더 아프다면서 입원을 권유했는데 자리가 없다고 바로 다른병원 알아보라더라
다행히 바로 옆 종합병원에 입원실이 비어 입원을 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고환 내 혈관이 터져 피가 새어나와 부은 것이고
문제점은 부위가 부위인지라 지혈이 안된다는 점
피가 새어나와 혈관을 눌러 지혈해야 된다는 점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
어지간한 고통을 참던 나는 하루 네번 다섯번씩 진통제를 맞았고
이젠 그조차 통하지 않아 점점 센 강도의 진통제로 바꿔갔다
이대로는 지혈되지 않는다 판단되어, 고환을 강제로 위로 고정시키기로 했다
탱탱하고 탄탄하고 푸르딩딩한 고환 아래 거즈를 덧대고 위로 올려 고정시키려는데 조금 아플거라고 했다
거즈로 고환을 위로 고정시키려고 밀어올리는 순간 기절했다
정신차리고 나니 열은 40도를 넘기고 원래 저혈압이던 나는 최고혈압 170을 찍었다
절대안정 푯말을 걸고 2주일이 지나 겨우 퇴원할 수 있었다
상상도 못할 고통이었다
너네는 정말 조심해라
진짜 조심해라
시발
절.대.고.추.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