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영천에서 대낮 가정집에 총탄이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근 군부대 사격 훈련 중 일어난 일인데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 했지만 군부대는 깨진 유리창만 보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경북 영천에 사는 A 씨는 갑자기 집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유리창을 살펴본 A 씨는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바닥에서 K-2 소총 실탄으로 추정되는 탄두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A 씨/음성변조 : "실탄 탄두에요. 섬뜩하고 소름이 확 올라오죠. 앞에 제가 있었다면 아마 죽을 수도 있었겠다."]
총알이 날아온 방향 너머 2km 가량 떨어진 곳에는 육군 부대 사격장이 있었습니다.
실제 사고 당시 이곳 부대에서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사격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항의를 받은 군 수사당국은 즉시 사격장 운영을 중지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A 씨와 가족들은 극심한 불안감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육군 관계자가 또 한 번 믿기 어려운 얘기를 했습니다.
깨진 유리창은 보상해주지만, 정신적 피해는 보상할 수 없다고 말한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정신적인 보상은 없는 거로 알고 있다면서.. 심리적인 상태는 어떤지 최소한의 질문도 없이.. '이 나라가 잘못됐다'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 측은, 직원들이 소통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한 것 같다며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사결과가 나오는 즉시, 국가배상법에 따라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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