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과
5년 전, 옆집 아줌마가 약과를 들고 우리집에 찾아왔다. 아기자기한 모양의 약과가 먹음직스러웠다. 워낙 식탐이 많은지라 먼저 약과 하나를 가족들 몰래 입에 넣었다.
이게 무슨 맛일까? 달달함 속에서 짭짤함이 적당히 느껴졌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약과계의 혁신이라고 할까? 먹보인 나로서는 가족들에게 주기 아까웠다. 혼자 방에 들어가 모두 먹어치웠다.
특유의 단짠 조합과 촉촉하지만 쫄깃한 식감이 예술이었다. 그러면서 뒷맛이 고소한 것이 중독 될 것 같았다. 당장 옆집에 가서 약과가 맛있다며 극찬을 했다. 아줌마는 매우 좋아했다. 엄청 많이 만들었다며 처음보다 두 배 정도 더 담아 주셨다. 기쁜 마음으로 또 다시 모두 먹어치웠다. 중독성이 강한 맛,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옆집에 망고를 나누어 주기위해 찾아갔다. 아줌마는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어?”
자리에서 멈칫했다. 아줌마가 메뚜기 수십 마리를 믹서기에 넣고 있었다.
“아.. 아줌마... 메.. 메뚜기를 왜 믹서기에 넣어요?”
아줌마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응, 너 좋아하는 약과 만들어 주려고 메뚜기 갈고 있어.”
경악 했다.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약과가 메뚜기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바싹 말린 메뚜기를 곱게 갈아 꿀과 찹쌀을 버무려 만들었단다. 나를 보며 해맑게 미소를 짓는 아줌마가 무섭게 느껴졌다. 그 뒤로 더 이상 약과를 먹지 않게 되었다.
2. 각시탈
대학시절, 다큐멘터리 제작 스텝으로 일하던 때였다. 강원도 산골 속 자연경관을 찍기 위해 홀로 카메라를 챙겨 올라갔다. 숙박업소라곤 오래 된 민박집 밖에 없었다. 하필 비가 그렇게 올게 뭐람?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곳에 묶었다. 오랫동안 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피곤했다. 대충 옷만 벗고 씻지도 않은 채 누워버렸다. 평소대로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눈을 붙이려고 하는데, 벽에 붙은 탈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새하얀 얼굴에 가늘게 웃고 있는 각시탈이었다. 약간 무섭다는 생각에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다.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뭔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거슬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 누군가가 방에 들어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등 뒤에서 웃음을 참는 소리가 난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어나오는 웃음소리가 무서웠다.
“킥킥키익... 으흐흐흐흐...”
그는 등 뒤에 놓아둔 가방을 열어서 물건들을 구경하는 듯 했다. 행여나 흉기라도 들고 있으면 어쩌나, 차마 돌아보지 못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깊은 잠을 자는 척했다.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조심성이 없을 수 있을까? 의문의 누군가는 가방을 뒤져서 내 물건들을 툭툭 던졌다. 내가자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을 한 것일까? 이윽고 웃음소리도 커졌다.
“으히히히히히... 하하하....”
당장 문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것이 주섬주섬 챙기더니, 먼저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문을 향해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지 않고 문 앞에 가만히 멈춰 서있는 것이다. 이상함을 감지한 나는 감은 눈을 살며시 떴다.
“헉...”
너무 놀라서 기절할 것 같다는 의미를 몸소 깨달았다.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기절하고 말았다. 각시탈을 쓴 누군가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놀란 나의 모습을 보며,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고개를 흔들어대며 웃어댔다. 그 모습이 어찌나 무섭던지 기절하고 말았다.
뒤늦게 일어나서 카메라와 지갑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말이다. 안에서 문을 잠갔는데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주인장에게 각시탈을 쓴 누군가가 귀중품을 모두 훔쳐갔다며 따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어떻게 사람이 자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냔 말이에요?”
하지만 주인장은 누가 들어가겠냐며 적반하장이었다. 나는 억울했다. 도둑놈이 들어와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고 벽에 붙은 각시탈을 쓰고 갔다고 했다. 그런데 주인장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뭐라는 기래요? 각시탈이요? 애초에 방에는 탈 같은 것 없어요. 각시탈이고, 하회탈이고 어서 경찰에 신고부터 해요.”
짜증과 소름이 나를 휘감았다. 그렇다면 애초에 들어갈 때부터 그것과 함께 있었단 말인가? 나는 그것을 귀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귀신에게 캐논 오두막과 현금 15만원이 왜 필요한가?
3. 얼빠진 놈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얼빠진 놈’
평소에 자주 정신이 로그아웃 상태이다. 허공을 바라보며 멍을 때릴 때가 많다. 문제는 혼자 있을 때도 자주 그런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를 그냥 까먹을 때가 많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 동안 멍을 때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노트북 앞이었다. 집중을 하기 위해 커피 한잔 하고 싶었다. 거실에는 아버지가 소파 위에 누워있었다. 평소처럼 시답지 않은 농담을 했다. 아버지가 몰래 숨겨 놓은 초코파이를 뺏어 먹는다는 둥, 나도 과자를 사면 아무도 주지 않겠는 둥 헛소리를 뱉어댔다.
아버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낮잠을 잔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일어나면 오랜만에 치킨을 시켜먹자며 할 참이었다.
치킨... 가장 완벽한 음식이 아니겠는가? 달콤 짭짤한 양념과 허니머스타드에 찍어 먹는 후라이드 치킨은 언제나 옳았다.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었지만 참았다. 코를 골며 깊은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에 가서 자라며 깨우려고 했지만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어서 애써 그러진 않았다. 사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본인은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인간이 아니겠는가? 혼자 라면을 끓이려고 물을 얹었다. 그런데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났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현관문이 열리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놀람에 동공이 마구 흔들렸다.
“내가 임마, 니랑 먹을려고 시장에서 닭 튀겨 왔다 아이가?”
닭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소파에서 코까지 골고 자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장 소파에 있는 이불을 걷어냈다.
“.....?”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두꺼운 이불이 소파 위에 있었던 것이다. 정신병자가 된 기분이었다. 분명 누워있는 자태이며, 코고는 소리까지 아버지였는데 말이다. 나 혼자 떠들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4. 말이 씨가 된다
정택이의 형은 양아치였다. 어린 시절, 동네 애들뿐만 아니라 친동생에게도 삥 뜯는 인간이었다. 어느 날 정택이 집에 놀러 갔는데, 정택이 형이 또 일을 저지른 것이었다. 갓 유치원을 졸업한 초등학생 1학년의 코 묻은 돈을 갈취했다나? 그 형 나이가 당시에 스물하나, 지금 생각해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아줌마에게 혼이 난 정택이 형도 한계가 왔는지, 화를 ‘버럭’하고 냈다. 분위기가 아주 살벌했다.정택이는 구경하던 나를 자신의 방으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문을 잠가버렸다.
녀석은 무섭다고 했다. 매일같이 부모님과 형의 싸움이 불안했다며 울먹였다. 잠시 후, 정택이 형이 문을 열라고 주먹으로 두드렸다. 정택이는 겁에 질려 절대 열어주면 안 된다고 했다. 사색이 된 정택이를 보니 매우 초조했다.
“야이 개새액기야, 문 안 여나? 새끼 오늘 고마 지기삔다.”
정택이가 숨겨둔 돈을 빼앗기 위함이었다. 그 광경을 본 정택이 엄마가 다 같이 죽자며,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을 보고 정택이 형도 놀랐는지, 욕을 내뱉으며 집밖으로 나갔다.
“어휴, 내가 몬산다. 귀신은 뭐하는교? 저런 새끼 안 잡아가고... 콱 마 데려가뿌라.”
그런데... 아줌마의 푸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끼이익’소리와 함께 정택이 형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악!!!”
정택이 형이 급하게 집을 나가다가 달려오는 차에 그대로 부딪혀 급사했다. 교통사고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승합차에 부딪힌 그의 모습은 끔찍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범벅이었다. 아줌마는 맨발로 뛰어 나가 형의 시신을 안으며 오열했다. 자신의 입이 방정이라며, 자신이 모두 잘못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사례를 처음으로 목격한 날이었다.
5. 악귀를 믿습니까?
부산에 있는 권교수는 내가 만든 이야기에 흥미를 많이 보이는 사람이다. 나이가 육십을 바라보는 중년이지만,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때면 눈빛을 반짝거린다. 특히 ‘악마를 믿습니까?’란 이야기에 가장 많은 흥미를 보였다. 왜냐하면 비슷한 일을 자신도 겪었기 때문이라나?
권교수가 중학생 시절, 마을에 재앙이 들었다며 대대적으로 굿을 치룬 적이 있다고 했다. 박수무당이 한 소녀를 지목했다. 아이의 몸에 사람을 해치는 귀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박수는 악귀를 잡겠다며 소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 옷을 벗기고 팔다리를 묶었다. 소녀는 비명을 질러댔다. 그것이야 말로 아비규환이 아닌가? 마을 사람들은 사이비에 현혹이 된 것처럼 박수가 벌리는 굿판이 성공하길 기도했다. 소녀가 어떻게 되던 간에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내 박수가 날카로운 칼을 들고 소녀에게 다가왔다. 권교수는 뭔가 잘못 되고 있음을 느꼈다. 바로 그때, 사법고시를 치겠다며 산에 움막을 지어 살던 한 청년이 뛰쳐나와 굿판을 엎어 버렸다. 청년은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소녀의 몸을 가렸고, 묶여있던 끈을 풀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향해 분노했다.
“정신 차리이소. 어찌 마을에 흉년이 들고, 가뭄이 들고, 전염병에 걸리는 것이 귀신의 짓입니까? 그리고 귀신이 있다고 한들, 약한 여자 아이에게 이런 몹쓸 짓을 해도 되는 것입니까? 내 살자고 남 죽이는 짓보다 더 큰 재난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부끄러워 고개를 떨어뜨렸다. 박수는 손가락질 하며 어디 신성한 의식을 방해 하냐고 따졌다. 청년은 더욱 강한 어조로 박수에게 따졌다.
“당신이 믿는 신은 개보다 못한 새끼가? 귀신 잡는데 어린아이한테 뭐하는 짓이고? 나이 먹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때였다. 박수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허옇고 진한 액체가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내 귀신에 들린 것처럼 요란한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뛣꿱낋읽 퉳헭겑젤...”
워낙 빠르게 말을 해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박수의 상태가 이상해서 당장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70년대의 시골이란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었다. 당시에 옆에서 박수를 부축하고 있던 어린 권교수는 그가 하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귀신님요, 귀신님요... 고마 내는 실패했십니더... 점마 기에 내가 콱 져가지고 다된 밥에 재를 빠트렸십니더...”
그리고 멀쩡하던 박수는 며칠 못가 죽었다. 희한한 것이 박수가 죽은 뒤, 풍년이 들고 역병이 멈췄다. 권교수는 소녀에게 악귀가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어쩌면 땡심이 아저씨처럼 박수무당에게 찾아 온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말했다.
6. 성장통
아주 평범한 소년이 있었다. 단지 평범한 현상이 일어남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지극히 누구나 겪는 일을 마주하며 사랑을 배웠고, 미움을 배웠다. 그렇게 평범한 소년은 평범하게 자랐다.
소년은 평범한 일보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회는 특별해야만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며, 특별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했다. 소년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소년은 평범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청년이 되자 그건 자신의 오류였단 사실을 깨달았다.
‘아... 시바... 나는 평범함 보다 한참 떨어지는 인간이구나...’
평범하게라도 살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지병에, 가난에, 온갖 삶을 파먹는 엿 같은 일을 겪었다. 청년은 비뚤어졌다. 언어에 욕설이 들어가지 않으면 말을 하지 못했고, 평소에 가득 찬 분노 때문인지 매일이 다툼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특별한 사람의 것, 평범하지도 못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은 깨갱거리며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평생 1미리도 못 채우고 죽는 것이 아닐까, 갑갑한 미래가 두려웠다. 결국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었다. 지병이 심해졌다. 청년은 스스로를 비관했지만 죽지 않았다. 죽을 용기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선택이 자신을 바꿔 놀 것이라고 청년은 생각지 못했다.
7. 문화류씨 2019ver
여러분은 모르겠지만, 매일이 생일처럼 느껴졌다. 많은 독자께서 창작의 고통에 부담 갖지 말라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지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어준다는 사실이 기뻤다. 컨디션이 좋아서 쉽게 쓴 글도 있고, 나빠서 한 글자, 한 글자 꾸역꾸역 억지로 쓴 글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나의 이야기를 읽어주셨다.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울컥할 때가 많다. 매번 글을 쓸 때, 영광스러움을 느낀다. 그래서 발버둥을 치고 더욱 잘 써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조회수가 높고, 추천수가 높은 줄 알겠는데,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당신에게 의미가 있어? 나는 한 순간도 고민하지 않았다. 의미가 있다고 대답했다. 나에게 독자란 큰 의미다. 스스로의 정체성이 의심이 갈 때, 그리고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내가 누구인지 헷갈리기 시작할 때, 당신은 작가라고 증명해준 사람들이 독자였다. 어쩌면 가짜에서 진짜가 되고 싶은 욕망을 독자가 들어준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독자의 증명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다시 증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 것이다.
작년 연말에 「여우 스님」이라는 글을 쓰면서 김민섭 선생과 연락이 되었다. 김민섭 선생은「복날은 간다」김동식 작가를 발굴한 기획자이자, 유명한 작가였다. 당시에 김동식 작가를 발굴한 줄 몰랐지만, 그의 저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익히 알고 있었다. 그와 2018년 마지막 날에 첫 만남을 가졌다.
“문화류씨 작가님, 우리와 함께 책 만들어 보시죠.”
떨려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말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김동식 작가의 팬이었고, 김동식 작가의 글이 책으로 나온다기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만 했다. 부러움 보다는 애써 가는 길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부러움이었던 것 같다.
날아 갈 듯 기뻤다. 그러나 독자에게 알릴 수 없었다. 요다출판과 계약을 하고 나서도 과연 책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 의심이 갔다. 스스로의 능력이 문제였다. 그래서 꾸준히 작업에 참여하며, 시기를 기다렸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 가장 기쁜 일을 먼저 알렸어야 하는데, 조바심 내고 싶지 않았다.
단지 회사에서 글을 썼다고 해서 ‘작가’라는 명칭으로 불려봤지만, 스스로 ‘작가’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회사를 위해 쓰는 이야기가 아닌, 나를 위한 이야기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바람이 이루어졌다. 진짜 작가가 된 것이다. 이 것은 문화류씨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다. 아직도 소양이 한참 부족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이 모든 것은 <짱공유>, <오늘의 유머>, <브릿G>, <왓섭의 공포라디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문화류씨의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호흡해주신 독자들 덕분이다.
이제 작가로서 한 걸음 내딛는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출판이란 것을 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작가의 길을 가겠다. 계속해서 <짱공유>, <오늘의 유머>, <왓섭의 공포라디오> 또는 다른 플랫폼에서 이야기를 계속 만들 것이다.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으로 책을 출판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독자께서 저를 작가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모든 것들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 만들겠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찾아뵙겠습니다.
문화류씨(백도씨끓는물) 올림
PS : 책은 곧 출간 될 예정입니다. 5월 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