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와 고려쇼핑 부근에서 물대포와 소화기 등으로 시민들을 큰 길로 밀어낸
경찰병력은 속속 태평로 사거리로 이동, 새벽 2시10분 강제 진압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수십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 중에는 KBS기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방패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한 시민 여성이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절단됐다.
이 여성은 급히 을지로에 있는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한동안 잘린 손가락을
찾지 못해 봉합수술을 받지 못했으나,
시민들이 손가락을 찾아 급히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그러나 국립의료원에서 손가락 봉합수술이 쉽지 않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민도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고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갔다.
시민 뿐만 아니라 전경 한 명도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있다.
경찰은 스크럼을 짠 채 시민과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경찰 병력에 밀려 서울시청 광장 근처까지 밀려난 시민들은 태평로 사거리에 모여
"연행자를 석방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맞서고 있다.
특히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유모차부대를 향해 "밀어버려라"고 방송,
시민들의 야유를 받기도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 현장에는 송영길, 김재윤, 박선숙, 안민석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10명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고시강행에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뒤 연행자가 많다기에 광화문
사거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재윤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져버리고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며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