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며 "단지 이번 사건을 조사해서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검찰은 이번 스폰서 사건을 내부 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과거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파문을 '과거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
'스폰서 파문'은 경남지역의 건설업체 대표 정모 씨가 지난 1984년부터 20여 년 동안 검사들에게 용돈과 택시비, 전별금 등 다양한 돈을 줬으며,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 2003년 부산지검에서 검사로 재직할 때 여러 번 만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도적인 보완책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검찰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검찰 스스로 관행화된 부조리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 내부에서 억울한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겠으나 전체 차원에서 크게 생각해야 한다"며 "법 집행의 일선에 서 있는 검찰과 경찰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