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94720
탈북자 출신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의 글입니다.
기자의 개인블로그에 올린 글이기 때문에 그가
속해있는 언론사의 입장과는 당연히 연관되지 않구요.
(북한의 독재와 인권탄압을 경험한 탈북자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동아일보 소속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증오와
적개심을 넘어서 이성적인 관점으로 글을 쓴 주성하
기자에게 개인적인 존경을 표합니다)
저 또한 신은미는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의 체제나 인권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된,
상식적 범주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과연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하는 걸
무슨 북한의 지령을 받고 남한사회를 전복하기 위한
것인마냥 몰아가고 경찰에 고발해서 형사상 처벌을
받게해야 되느냐 ......그건 절대 아니올시다.....이거죠.
보수언론이 신은미에게 가한 짓은 단순히 그녀의 발언을
비판하고 공론으로 끌어오는 것을 벗어나서 가상의 적으로
설정하고 하지도 않은 발언을 한것처럼 오인하게 만들고
공인이 아닌 사람의 사생활을 파헤치고 보수커뮤니티에
먹잇감으로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선과 동아는 댓가로 돈을 벌죠)
그 결과, 보수언론이 만들어 낸 아젠다에 한 고등학생이
경도되고, 그들이 만들어낸 너무나 충실한 세계관,
지금 저들을 없애지 않으면 우리의 생존이 위협당한다......
라는 명제에 빠진 소년이 사제폭탄을 들고 살인행위를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겁니다.
물론 어느 언론이나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아젠다를
만들어내고, 그걸가지고 장사를 합니다. 저는 그거 자체를
부정하진 않습니다. 당연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허나 자신들의 보도가, 누군가가 하지도 않은 발언 때문에
살인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의 증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이건 언론으로서 반성해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사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언론이라면 적당히 좀 해라,"
더 나아가서, 테러를 저지른 고등학생.....오군은
얼마든지 민주적인 방법, 즉 일인시위나 집회 혹은 대자보나
투고 등으로 자신의 뜻과 신은미에 대한 비판을 알릴 수 있는
권리와 기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학생에게 그걸
사용할 수 있는걸 조선과 동아는 충분히 알려 줄 수 있었구요.
그런 학생에게, 신은미는 공론의 대상이나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제거해야하고 없애야 하는 증오의 대상,
우리의 생존을 위해 없애야하는 적이라고 가르친게
누구인지....... 그 사람들이 오군의 손에 폭탄을
쥐어준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