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근무 마치고 대구에서 돌아오는 길. EBS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 적어봅니다.
기억 나는대로 적을게요.
미용업에 종사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손님으로 왔고 이발소만 다니다가 미용실은 처음이라며 말을 건냈다.
그렇게 한 번 두번 남자가 자주 왔고,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으며 이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면서 둘은 결혼을 약속 하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대학까지 나와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 그 남자의 집안에서는
중학교도 겨우 나온 그녀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결혼 반대도 심했다.
그녀의 집안 역시 자존심 때문에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했다.
하지만 둘은 너무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 사실을 받아 들이지 않았고,
꼭 결혼하자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너무 반대가 심했던 남자의 부모님 때문에 둘은 결국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날 그녀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그 남자 였다.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받아냈다고, 이제 당당하게 결혼 할수 있다는 그의 말이었다.
그렇다. 남자는 지난 1년동안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 승낙을 얻어낸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너무나 행복했고, 다음날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다음날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녀,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그가 오지 않았다.
착찹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그녀는 사실을 애써 받아들이며 체념하려 노력했다.
마음을 애써 달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라디오에서 뉴스를 듣게 된다.
대구 상인동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 뉴스 였다.
남자는 상인동의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니길 바라면서 학교에 전화를 걸어 그를 찾았다.
그녀는 남자가 영안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1년 동안 그녀를 위해 부모님을 설득 시키고, 결혼을 약속하고..
만나기로 한 당일 여자는 남자를 영원히 만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여자는 아직도 남자를 가슴속에 묻어둔채 40세의 주부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마음을 아직 가지고 있어 지금의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