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마족 Episode-18

빛잃은날개 작성일 07.01.07 21: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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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르 구출 성공! 그런데 근심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한 시에르. 도대체 뭐 때문에...
"시에르. 왜 그렇게 고민을..."
앗!! 이게 뭐야? 나와 시에르 발 밑에 뭔가가 끌어당긴 듯한 이 것은... 반항 조차 할 수가 없어.
"오고야 말았어."
오고야 말았다니...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시에르. 지금 그런 생각할 여유는 없지. 점점 밑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이고... 허리야."
위에서부터 휙 떨어진 난 허리를 바닥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바람에 상당한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아... 사방이 너무 깜깜해. 시에르는 어디로 갔을까?
"오호! 인간까지 끌려 왔잖아."
갑자기 들려오는 이상한 목소리. 그 목소리가 퍼지고 나서 얼마 후 사방은 환해졌다.
"뭐... 뭐지? 스.. 스핑크스?"
"날 아느냐? 인간치곤 똑똑한 면이 있군."
"그래. 퍽도 잘 아시네."
내가 본 것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거대한 스핑크스였다. 말까지 하는 스핑크스라니...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그래서 신기할 뿐. 많은 신비한 일을 겪었지만, 이번 일은 더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앗!! 그 사람은..."
너무 신기했는지 계속 정신을 판 나머지 시에르가 스핑크스에게 잡혀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요즘 내가 왜 이런지 내 자신도 모를 심정이었다.
"인간. 이 마족을 아느냐?"
"알다마다. 당장 시에르를 풀어줘!!"
"하긴... 넌 마족들간의 거래를 방해한 죄로 여기 끌려왔으니, 이 마족도 알겠군."
"이야기를 삼천포로 흘리지 말고 시에르를 풀어 달라고!"
"인간. 난 마족들의 거래가 성립되지 못 하면 그 마족들을 응징하는 심판자다."
"심판자?"
아!! 그래서 주세미르가 마족들은 거래의 조건을 지킨다고 말했구나! 이 심판자의 응징을 받고 싶지 않아서... 아무리 강한 마족도 심판자의 응징 앞에서는 힘 없는 쥐 꼴이 되는구나. 그렇구나! 그래서 시에르도 이것 때문에 온갖 근심 걱정 가득한 얼굴을 지녔군. 젠장!! 또 다시 시에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 했어. 대충이라도 눈치만 챘더라도...
"인간. 넌 2급 범죄 즉, 거래 방해 죄로 평생 감옥에서 살지어라!"
"평생 감옥에서!? 잠깐, 그럼 시에르는 어떻게 되는거지?"
"시에르는 1급 범죄 즉, 거래 불충분으로 사형을 내린다."
"사... 사형! 이... 이봐. 우리들의 죄가 없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하지?"
"너희들의 죄가 없어지게 하는 방법? 있기는 있다."
"그게 뭐지?"
10분 후... 스핑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 있는거야? 없는데, 거짓말 치는건가?
"휴~ 답답해라...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건데?"
"그 것을 감당하기에는 인간 너에게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너무 힘들다고?"
"최고의 힘을 자랑한다던 마족들도 결코 할 수 없었던 강한 시련이기 때문이다."
"마족들마저?"
"시에르는 지금 사형에 처할 마족인지라, 움직이지 못한다. 인간 그래도 하겠는가?"
"여기서 평생 감옥에 있을바에야 반항하면서 죽는 게 더 낫다고 봐."
"좋다. 너희들의 죄를 면할 방법은 바로 드워프의 털이다."
"드워프라고?"
드워프는 다들 잘 알고 있지? 키가 우리 인간보다 더 작아서 난쟁이란 별명이 붙은 전설 속 종족 중 하나다. 수염이 매우 좋다던가 깍기 귀찮아서 상당한 길이의 수염을 자랑하고 있다. 드워프의 힘은 마족들과 대항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한다.
"하지만, 드워프를 찾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 줄 알아?"
"내가 드워프의 성까지 데려다 주지."
"정말? 좋다. 그러면 식은 죽 먹기잖아."
"제한 시간은 2시간. 드워프의 털 두 가닥을 얻으면 내 이름을 불러라."
"제한 시간이 2시간이라고? 좀 많은데?"
"드워프들은 마족들과의 싸움에서 한 번 이긴 적도 있다. 얕보지 말아."
스핑크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를 텔레포트를 시켰다. 화사한 꽃들.. 전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 드워프들은 자연을 좋아한다는게 사실이였나보다.
"누구냐!!"
이런... 나보다 키가 작고, 수염이 기다란 난쟁이들이 나에게 거칠게 환영을 해 주었다. 아마 이 들이 드워프들인 것 같았다.
"저기... 실례합니다. 당신들의 털 두 가닥만 주면 안 될까요?"
"인간이잖아. 그리고 우리의 털 두 가닥? 그렇다는건 넌 범죄자잖아!"
갑자기 드워프들은 자신들보다 약 2배정도 큰 도끼를 나에게 겨루었다. 나는 한번 더 스마일을 짓고는 드워프들을 설득하려고 나섰다.
"저... 부탁 입니다. 한번만 도와주세요."
"인간 따위에게 줄 털은 없다!!"
"말이 안 통하는 종족이로구만..."
[쫙!!!]
"으악!!"
"우리들의 약점을 공격하다니... 용서 할 수 없어!!"
아차!! 실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의 눈을 사용하는 동시에 드워프를 공격했다. 이렇게 되면 사태가 점점 커질테고, 2시간 이내로 드워프의 털을 얻을 가능성은 0%가 된다!
"그만하시게나."
갑자기 들려온 그만하라는 소리. 누구지?
"안녕하십니까? 총사령관님!"
총사령관? 품위있게 걸어 나온 한 드워프를 향해서 모든 드워프들이 인사를 했다.
"자네. 우리 종족의 털 두 가닥을 가져가고 싶다고 했나?"
"네. 그렇습니다."
"가져가게."
순순히 자기 털 두 가닥을 뽑고서는 가져가라는 저 드워프의 행동... 순간 당황했다.
"뭘 꾸물대나? 가져가고 싶지 않은가?"
"아.. 아닙니다. 가져가야죠."
저 드워프의 행동을 보고는 당황해서 멍하게 서 있었다. 총사령관 드워프가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계속 고생을 했을게 틀림없다. 역시 총사령관이야. 저 드워프가 순순히 털을 주는데도 누구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 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스핑크스의 이름을 외쳤다.
"오호! 30분도 채 안 되서 오다니... 대단한 실력이로군. 좋다. 약속대로 너희들의 죄를 면하도록 하지. 하지만, 한번 더 거래가 성취 못 하면 드워프의 털이라도 면할 수 없다."
"마음 속 깊이 새겨두지."
얼마 후, 우리들은 시에르의 집 안으로 도착하게 되었다.
"고마워. 난 네가 해낼 줄 알았어."
"거짓말. 온갖 근심 걱정 해 놓고서는..."
"하하... 내가 그랬나?"
"그랬어!"
"뭐.. 아무렴 어때 다 잘 되면 그만이지..."
뭐... 하긴 그렇다. 모든게 다 잘 되었으니까...
*인간과 마족 Episode-1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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