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소개 : AUTOCAD로 기계 도면 그리는 일
모든 것은 설계로 시작 하죠,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스케치를 통하여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면
이제 외관 사이즈와 디테일 하게 치수들이 나오면서 공차들이 나오는 것을 그리는 직업입니다. 쉽게 이해 되셨나요? 그중에서는 저는 기계 플랜트 쪽이였습니다.
도망친일화
공고 기계과를 98년 3월에 졸업을 했는데 그때는 학교에서 2년 공부 그리고 실습 기간이 있었죠. 저는 실습을 2학기에 나갔습니다. 1997년도 후반기죠.
그때 급여가 50만원이였을껍니다. 저말고도 친구 한명과 또래 여자 1명이 같이 일을 했지요.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30분이였어요. 아무것도 모를때라 그때는 도면 설계는 모르겠고 종이 던져 주면 도면을 글자 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만들어야 하는 일이 태반이였습니다. 그게 한달은 단축기에 적응하고…
AUTOCAD12 파란 화면 쓸때라 3달째 되니까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더군요… 그런데… 이게 정말 힘든게 뭐냐면… 야근은 보통 저녁 8시로 정해져 있었지만 지켜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때는 다들 그랬어요. 과장 차장 부장 여자 대리님들도요. 기본이고 밤새고 다음날 까지 근무 하는건 기본이였습니다. 그걸 7개월 하니까 삶에 의욕도 없고 왜 사는건지… 힘들었어요
한번은 도면을 포스코에 납품 한다고 전날 밤새워 도면 그리고… 좀 쉴려나 했더니 과장님과 부장님이… 사우나 가자 하길래… 당시 일하던 또래 동료와 같이 아닙니다. 그냥 쇼파에서 잠을 더 잘께요 했던 적이… 아우… 그때 도망 치지만 안았다면… 지금도 기술로 평생 먹고 살껀데 아쉽긴 합니다.
그런데 지금 40대 초반인데 이때 만큼 힘든 직장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느 직장에 가나 젊을 때 저때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한 직장에서 5년 이상은 잘 버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IMF가 년 말에 터지니……
월급이 가장 많은 부장님 부터 정리 해고 되고
커피와 종이컵도 안시키고, 개인 컵으로 쓰고
종이 또한 아끼고 회사 자금이 안돌아 간다고했던
기억이 되네요.
그때 함께 했던 직장인들 지금쯤 잘 계실려는지…
도면 그린다고 하면… 얼마나 힘들지 눈앞에 선합니다. 남들이 보면 화이트 칼라인데 그만큼 머리 아픈것이 느껴집니다.
그때 배운걸로 지금도 먹고 살기는 하지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