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스트 메모리즈] 리뷰

거리의연주자작성일 23.09.01 19: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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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영화다. 2002년도 작품.

 

2002년도 작품답게 촌스럽고 조잡하다. 

 

내가 직전에 리뷰한 [영웅, 천하의 시작]과 같은 년도의 작품이란 걸 감안하면 

 

[영웅]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었는 지가 비교된다.

 

그런데 이 영화가 가진 힘이 있다. 바로 번득이는 소재와 아이디어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

 

간략하게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시간의 문이 발견된다. 

 

그리고 이 시간의 문으로 일본 기업이 과거로 자객을 보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는 안중근 열사를 죽여버린다.

 

그리고 이 일은 도미노가 되어 독립운동이 번번이 실패하고 원자폭탄이 히로시마가 아닌 베를린에 떨어지고

 

일본은 미국과 손을 잡고 2차 세계 대전 승전국이 된다.

 

그 결과 한국은 여전히 독립 못하고 일본에 병합되어 버린다.

 

그런데 현재에 독립운동을 하는 투사들이 다시 시간의 문을 열어 안중근 열사를 저격하는 자를 역으로 암살하고

 

역사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려 한다.

 

이 얼마나 시국에 맞고 참신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인가?

 

영화가 좀 촌스럽고 조잡한 것을 잊게 만들 정도이다.

 

게다가 친일하는 매국노들이 버젓이 대놓고 친일을 일삼는 현재를 생각하면 앞을 예견한 듯이 잘 어울리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독립투사들의 심정을 조금은 헤아려 보게 된다.

 

나이가 먹어가다보니 사진으로만 보던 그 독립투사들이 다 어리고 젊어보인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그렇게 숭고한 신념을 가졌다니 그 신념에 자신을 희생하다니 나는 결코 못 따라간다.

 

그 마음이 조금은 유추되고 헤아려져 꺼이꺼이 울었다.

 

이 영화는 요즘 같은 시국에 재조명되어야 할 영화이다.

 

그래서 오래 된 영화고 촌스럽고 다소 조잡하지만 추천해본다.

 

한 번쯤 보고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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