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보트태권브이와 씨지랜드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후원한 태권브이 공모전 '나의 꿈, 나의 태권브이' 결과가 발표되었다.
대상은 김현준 작가, 우수상은 하주형 작가, 장려상은 김영환 작가, 인기상은 박동수 작가에게 각각 돌아갔다. 원래 시상내역에는 없지만 심사 과정에서 태권브이 1, 2, 3편 포스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상헌 작가의 작품이 특별상으로 추가 선정되었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청기 감독은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 애를 쓴 것 같다."고 칭찬한 뒤 "그러나 아직 프로페셔널한 쪽으로는 미숙한 부분이 있다"며 상업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좀더 전문적일 것을 주문했다. 김청기 감독은 이어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요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태권브이의 형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로보트태권브이 신철 대표는 "메카닉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둘 다 일본과 비교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뒤지는 게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이런 행사를 개최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주영삼 작가는 "추억 속에 살아있다 다시 현실의 삶에 돌입직전인 우리만의 아이콘 “로보트태권브이”에 대한 다양한 “나” 들의 기억과 미래를 살짝 엿보는 듯한 묘한 느낌"이라며"다양하고 과감한 시도와 독특한 재해석들이 엿보이는 작품들 속에서 점점 밝고 분명해지는 새로운 “로보트태권브이”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의미있는 공모전이었다"고 밝혔다.
대상을 차지한 김현준 작가는 수상 소식에 "얼떨떨하다"며, "이번에 만들어지는 태권브이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슈퍼로봇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현준 작가는 현재 만화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자들은 특히 게임회사 컨셉일러스트레이터가 많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우수상을 차지한 하주형 작가는 현재 애니파크에서, 장려상을 차지한 김영환 작가는 엠게임에서 각각 컨셉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특별상을 받은 한상헌 작가도 현재는 피규어 쇼핑몰(www.spawnclub.com)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직 게임일러스트레이터라고 밝혔다.
이밖에 네티즌 참여상을 수상한 김지환씨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태권브이를 많이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관련 소식을) 많이 올렸다"면서 "이런 이벤트로 태권브이와 관련한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환씨는 태권브이 팬 사이트인 태권브이오알지(www.taekwonv.org)의 시삽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시상식은 10월 24일 (주) 오후 3시 논현동 (주)로보트태권브이 사무실에서 진행되며, 수상자 이외에 김청기 감독과 신철 대표 등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태권브이 공모전 베스트 갤러리는 다음 주 중 씨지랜드에 올라갈 예정이다.
각 주요 수상자들의 작품과 설명, 평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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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순대로 제일위께 대상개, 우수상, 장려상, 특별상 순입니다.
------------------------------------- 대상(제일위에꺼) 본인의 변: 원작의 디자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해 보려 노력했습니다만.... 자꾸 이래보고 저래보고 하더니 결국 이런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켄트지에 샤프로 스케치 후, 디카로 촬영 -> 포토샵CS로 채색 완성 입니다.
대상 김현준 작가
심사평: 가장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의 renewal을 보여준 작품, 부분적인 디테일에서의 미흡함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형태감,구조적인 해법 모두 우수, anime(아니메,일본식 애니메이션) 적인 메카닉 해법에 대해서는 모든 디자이너들이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
본인의 변: 설정은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태권브이renewal입니다. 기동성이나 관절의 리얼리티는 약간 감수하고서라도 수퍼 로봇 자체의 느낌과 태권브이가 가져오는 묵직한 느낌을 살리려 해봤습니다.
처음엔 좀 구체 관절을 가진 리얼로봇을 생각했다가. 자꾸 왜색이 들어간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지만, 버릇이 되어버린듯합니다..) 아예 느낌을 최대한 살려보자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봤습니다.
심사평: “한국전통문양이 들어가면 한국적인 것인가?” 의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분명 의미있는 접근, 대부분의 creator 들이 한번쯤은 생각하고 의도하지만 섣불리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이율배반을 깬 과감한 접근, 근성이 보이는 작품, 하지만 메카닉적인 완성도를 향해 좀더 나아가야 할 듯
본인의 변: 너무도 유명한 로보트태권브이 1탄입니다. 작년에 필름복원이 완료된 후 시사회를 다녀온 후에 기념으로 그려봤었는데 공모전을 위해 인물과 디테일 모두 대대적 수정을 거쳤습니다. 내친김에 2탄과 3탄도 이번 공모전을 위해 작업해 보았구요
현재 3D가 추세이지만 태권브이의 의의는 국내 로봇물애니메이션의 최초 흥행작이자 한국적인 캐릭터들의 완성도도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리메이크란 완전새로운 디자인이나 내용으로 가는 것보다(그것은 그냥 후속편일 뿐이라는 개인 생각입니다) 이전 것을 잘 다듬고 재해석을 하는 것이 오랜 시간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는 태권브이를 되살리는 부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전 그림이나 캐릭터가 요즘 추세에 안 맞다는 것은 우리애니메이션의 대표캐릭터인 태권브이를 자신들이 너무 자신없게 저평가를 한다는 생각도 들구요...작품의도보다 저의 희망사항을 적게 되는군요
심사평: 더도 덜도 말고 완전한 태권브이, 희미했던 추억 되살리기에 더해 현재진행형의 기억으로 치환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