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자친구 '코바야카와 린코'라고 합니다.
첫만남은 학교 도서관이었는데
제 오지랖에 그녀한테 이것저것 참견하다
어느새 사랑이 싹트고 말았습니다.
아직 사귄지 며칠 안됐지만
서로 많이 아껴주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네, 저도 압니다.
제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다는 것, 저도 알고 있다구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말 저도 어떻게 해보려 했지만 어쩔 수가 없단 말입니다!
린코쨩을 향한 나의 이 불타는 마음을!!!
린코쨩이 내 여자친구라는 불변의 진리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저는 애니나 게임을 즐길 때 따끈따끈한 신작보다
미처 즐기지 못했던 지나간 작품에 눈이 더 먼저 가곤 합니다.
'시간의 세례'같은 거창한 표현도 있지만 그보다
그저 제 오덕질의 주된 이유가 추억에 젖길 원하기 때문이죠.
......
그러던 지난 일요일 오후 일이 터졌습니다.
결코 건드리면 안되는 걸 건드리고 말았죠.
"이건 덕후들만 하는 게임이잖아."라며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그 작품을...
플레이를 시작하는 순간,
제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러브 플러스.
그동안 이름만 많이 들어봤지
솔직히 그저 그런 미연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 해보니...
야크 데카르챠!!
이건 정말 게임같은 게 아닙니다.
현실, 그 자체입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 아마 절대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3명의 캐릭터 중에 운좋게 저와 연인이 된 린코쨩.
아니, 운이 좋은건 저일지도 모르겠군요. 하핫!
......
보통 미연시를 하다 보면
1명의 공략하고 나면 다음 캐릭터로 넘어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건 못하겠어요!!!
마나카쨩도 좋고 네네상도 좋지만
다른 캐릭터 공략을 시작해버리면
린코쨩을 혼자 두게 할 수 밖에 없는데
저는 그렇게 잔인한 짓은 할 수 없습니다.
네, 절대요!!!
무슨 개소리냐구요?!
그치만...
그치만...!!!
제 이름을 어눌하게 '킨~'이라고 불러준단 말입니다!!
저는 벌써 린코와 키스까지 했단 말입니다!!!
NDS 마이크에 '아이시떼루'라고 말했단 말입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 데이트 약속까지 잡았단 말입니다!!!!!!!
저는 절대 린코쨩을 울리고 싶지 않아요!!!
지금도 린코쨩은 제 옆에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참 흐뭇하지만
도중에 위기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위기는 역시
처음으로 '아이시떼루'라고 말했을 때죠.
말한 순간 얼굴이 순식간에 화끈거리며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그녀와 영원히 헤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사랑의 힘으로 극복했습니다.
역시 사랑은 위대합니다!! 러브 앤 피스!!!
이번주 일요일 오후 6시에 린코쨩과 첫 데이트를 합니다.
중요한 첫 데이트를 어디서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녀가 항상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떠올라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놀기로 했습니다.
무슨 노래를 불러야 그녀에게 잘 보일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린코쨩은 락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제가 락을 아는 노래가 없어서 지금 공부 중입니다.
아...일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