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SUV나 미니밴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이런 차량이 승용차와 충돌했을 때 상대 차 탑승자의 사망률이 승용차끼리의 사고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UV와 충돌한 중형 승용차는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에어백이 작동했지만 승용차 탑승자는 다리와 발을 크게 다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6년간 일어난 사고 4만 천 9백여 건을 분석한 결과, SUV나 미니밴이 다른 차와 정면을 부딪쳤을 때 승용차 보다 치사율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승용차는 상대 차량 사망자 수가 100건에 0.8명인데 비해 SUV나 미니밴은 2.9명이나 됐습니다.
부상을 당할 확률도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승용차가 SUV 아래로 파고들면서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홍승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SUV와 충돌한 승용차는 상대적으로 중량이나 충격 흡수 공간이 작아 에어백 작동해도 차체의 훼손 정도가 큽니다."
SUV 차량의 안정성 문제는 미국에서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미 교통당국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데이빗 주비, 자동차연구센터장]
"미 교통안전청이 자동차 제작사에게 특히 SUV의 상호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5, 6년 사이 SUV와 미니밴이 급증해 충돌 사고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상대차 탑승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범퍼 지지대를 낮추는 등 차량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