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8일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석유자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나 수소를 주연료로 하는 자동차들이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전기자동차가 만들어 졌고 앞으로 길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예전에 비하면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성능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포르쉐'나 '페라리'와 같은 스포츠카의 성능에는 못미치는 것이 현실. 그러나 '전부다 그렇다'고 이야기 하면 섭섭해할 자동차가 여기 있다. 이 자동차는 무려 8개의 바퀴로 311km/h의 속력을 내는 전기자동차다.
이 전기자동차의 이름은 KAZ(Keio Advanced Zero-Emission Vehicle). 동력장치와 기구설계는 일본의 게이오 대학에서, 디자인은 기구설계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그룹인 I.D.E.A에서 했다.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을 8개의 바퀴를 가진 리무진 전기자동차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할수 있을까?
아직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KAZ의 스펙은 상당하다. 가솔린이 아닌 전기를 이용해 최대 311km/h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가솔린 승용차는 우스울 정도의 성능인데, 이것이 무려 6.7m의 길이의 차에서 나온다는 것이 조금은 비 현실적일수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앞쪽의 4개의 바퀴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뒤쪽 4개는 구동축이라는 것과 코너에서는 앞쪽바퀴의 방향과 반대로 뒤쪽바퀴가 움직인다는 점. 여기에 8개의 바퀴이기 때문에 정숙성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사실, 8개까지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게지만 실제 운전을 해보면 경험할 수 있는 현상중 하나가 속도를 내면 앞쪽은 들리고 뒤쪽은 내려간다. 주행 중 계속 그런 상태가 되는데 이 때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고, 뒤쪽은 상대적으로 접지력이 떨어지게 되어 효과적인 제동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8개의 바퀴라면 4개의 바퀴보다 타이어 하나당 걸리는 하중이 적은 동시에 쏠림 현상도 훨씬 덜하므로 효과적인 제동력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코너링 시에는 앞바퀴와는 반대방향으로 뒷바퀴가 움직으므로 6.7m의 '거구'가 부드럽게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하나더 놀라야 할 사실이 있다. KAZ는 3.75V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의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전압이 3.6V이며 현재 개발중이거나 실용화된 전기자동차들은 보통 12V, 혹은 24V의 전압을 사용한다. 이 정도면 극한의 효율을 가지고 있는 셈이고 각 바퀴에 연결되어 있는 구동축을 돌리는 모터의 힘은 각각 55kW(73마력) 인데 8개의 바퀴이므로 전체 출력은 무려 440kW(590마력)가 되는데, 이 정도라면 가솔린 엔진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출력이다.
연비도 상당히 뛰어나 96km의 정속으로 달리는 경우에 30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트랜스미션 방식의 기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구동축과 모터가 바로 연결되어 있는 구동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능이지만 아직까지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높은 가격이 흠.
KAZ는 '전기자동차는 성능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선입견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기분좋은 자동차다.
1차출처 : http://www.buyking.com/news/2004/11/news200411181026087
2차출처 : 카즈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