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의 차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모터쇼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4월2일 프레이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의 축제에 돌입한다. 올해로 7회째인 서울모터쇼는 '뷰티풀 테크놀로지, 원더풀 디자인'을 주제로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와 신차ㆍ신기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국내 메이커들의 친환경차와 새로운 야심작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125개, 해외 33개 등 총 9개국, 158개 업체가 참가한다.
# 그린카 격전지
서울모터쇼에 전시되는 친환경자동차는 모두 30대다. 이 가운데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은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다. 세계 최고 수준인 첨단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배기량 1,600㏄ LPG 감마엔진이 탑재됐다. LPG 연료를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차량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싼타페 하이브리드, 베르나 하이브리드, 클릭 하이브리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쏘울 HEV, 씨드 HEV, 모하비 FCEV를 전시한다.
특히 모하비 FCEV는 기존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보다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연료전지차량으로 콘셉트카 '아이블루'에 적용된 언더플로어 플랫폼이 실제 차량에 최초로 적용됐다. GM대우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그린카 '시보레 에퀴녹스'는 GM의 4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결정판이다. 2010년 말 미국에서 처음 생산되는 에퀴녹스가 아시아 지역 모터쇼에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연료를 한번 충전해 최대 32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올 가을 한국 진출에 앞서 서울모터쇼에서 선을 보이는 브랜드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존'을 렉서스 전시관에 마련해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차종인 프리우스 3세대 모델로 한국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등장했던 프리우스는 1.8리터 가솔린 엔진을 새로 장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실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신차 나들이
이번 모터쇼는 국산차ㆍ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선보일 신차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노후 차량 소유자가 신차를 구입하면 정부에서 세금을 대폭 깎아주기로 함에 따라 신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오랫동안 기아차의 쏘렌토 후속을 기다려왔던 이들은 곧 시장에 나올 XM을 한발 앞서 만날 수 있다. 2.2리터급 차세대 디젤엔진인 R엔진을 얹은 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7년 만에 풀 체인지됐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C200도 주목할 만하다. 올 내수시장 10만대 목표를 선언한 르노삼성차의 야심작 뉴 SM3도 베일을 벗는다. GM대우의 마티즈 후속 글로벌 경차 시보레 스파크와 내년 말 미국 시장 첫 판매를 앞둔 플러그 인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만나는 즐거움도 기대할 만하다.
수입차들이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신차는 9대다. 아우디의 Q5 2.0 TDI, 렉서스 RX 450h, 포드 링컨 MKZ, 메르세데스벤츠 GLK클래스(GLK-Class), 도요타 RAV4, 폭스바겐의 티구안 R라인 1.4 TSI 등이다. 4월에 시판될 '다이내믹 SUV'인 Q5 2.0 TDI는 강력한 엔진, 상시 4륜 구동 시스템, 민첩한 기어 등 아우디의 기술력을 한데 모은 모델이다. RX450h는 2월에 선보인 RX350을 기반으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로 환경친화적 요소와 우수한 주행성능을 동시에 갖췄다. 2010년형 링컨 MKZ는 중형 럭셔리 세단으로 18인치 휠로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으며 263마력의 V6 3.5리터 듀라텍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수년간 준비해온 '더 뉴 GLK클래스'는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제네바 모터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콘셉트카 '비전(Vision) GLK'의 양산 모델로 최초로 선보이는 콤팩트 SUV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서울모터쇼에서는 GLK클래스의 최상급 모델인 '더 뉴 GLK 350 4MATIC'가 공개된다. 렉서스 IS250C는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인 IS250의 2도어 전동식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 미래로 가볼까
콘셉트카를 보면 즐겁다. 5년, 10년 후를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모터쇼에서는 총 14대가 선보인다. 현대차는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익소닉'과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HND-4'를 출품한다. 익소닉은 유럽풍 도시 감각의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기아차의 야심작은 연말 출시될 예정인 준대형급 신차 'VG'의 콘셉트 모델인 'KND5'와 소형 다목적차량 콘셉트카인 'KIA No3'다. 특히 KIA No3는 공간감과 다용도성을 지닌 젊은 세대의 가족형 소형 미니밴으로 유럽 전략형 소형 미티반(YN) 출시에 대한 사전홍보차 선보인다. 혼다의 CR-Z는 환경친화적으로 자동차의 공해를 줄이면서 주행할 수 있게 한층 진보된 기술이 적용된 경량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스타일리시한 형태에 높은 가시감을 확보하는 창문, 날렵한 인상을 주는 빛나는 차체와 LED 헤드라이트 패턴, 멋진 디자인의 서브 라이트, 다이내믹한 주행을 받쳐주는 19인치 휠의 섬세한 디자인이 CR-Z의 진보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도요타의 아이리얼(i-REAL)은 영화에서나 나옴 직한 사람만한 크기의 콘셉트카로 3개의 바퀴가 시선을 끈다. 주행속도에 따라 차의 높이가 변해 저속시에는 사람과 같은 높이의 시선에서 이동하고 고속시에는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도요타 측은 "주변 감시센서를 장착해 주위 사람의 접근을 탐지해 탑승자에게 소리와 진동으로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 놀 것도 많다
풍성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골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세계 자동차 역사관을 방문해보자. 세계 자동차의 뿌리와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세계에서 6대밖에 없는 목재 자동차 힐먼 스트레이트8(1928ㆍ영국)과 세계 최초의 조립라인 생산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대중화를 선언한 포드 T(1915ㆍ미국), 시보레 AC 인터내셔널(1929ㆍ미국), 복스홀 DX(1937ㆍ영국) 등 전세계 자동차 역사의 획을 그은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포뮬러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카트에 시승해 다이내믹한 모터스포츠의 세계도 체험할 수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체험관에서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게임 '그란투리스모'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을 즐겨봐도 좋다.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자동차 디자인 수업도 열린다. 4월6~10일 오후5시30분~7시30분에 진행되며 세단부터 쿠페ㆍ미니카ㆍSUVㆍ슈퍼카 등 종류를 망라해 배워볼 수 있다. 카 TV 홈페이지(www.car-tv.tv)에서 온라인 사전접수만 하면 된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자동차 경품 추첨. 모터쇼가 열리는 10일 동안 매일같이 포드 이스케이프 2.5 XLT, 혼다 씨빅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골프 2.0 TDI, 현대 i30cw 등 차량 12대가 경품으로 걸려 있다.
서울경제 2009.03.31 17:15 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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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정 때문에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기대되는군요.
참고로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초중고생 6000원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