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명예의 전당 뉘르부르크링크 랩타임 톱10

겐노스케닌자 작성일 09.05.24 1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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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매니아들에게 남보다 빠르게 달린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이고 독일 뉘르부르크링크 서킷은 그들에게 성지나 다름없다. 지금껏 수많은 자동차와 드라이버들이 이곳을 찾아 스피드에 대한 갈증을 씻어 내렸다. 이곳에서 역대 양산 모델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낸 10대를 뽑았다

 

 

뉘르부르크링크 서킷은 세상의 수많은 서킷 중에서도 특별하다. 남부의 그랑프리 코스를 제외하고 20.832km에 이르는 길이만으로도 그 존재가치를 알리기에 충분하다. 정상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가혹한 코스는 수많은 사망자를 낳았지만 그 이면에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악마적 매력을 갖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오지를 탐험하는 모험가나 에베레스트의 꼭대기에 깃발을 꽂는 산악인의 그것과 같다.

긴 코스뿐만 아니라 300m에 가까운 높이 차이, 고속 다운힐, 연속 S자, 거친 뱅크, 초고속 직선로까지 잠시라도 드라이버의 방심을 허락하지 않고 자동차에 일반도로의 10배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가한다.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고 최고의 기록을 낸 자동차와 드라이버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주행 때의 노면 상황과 기록원이 다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기록을 인정받거나 상금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뉘르부르크링크 서킷을 빠르게 달렸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명예가 되기에 충분하다.

1 (7:26.40)
Chevrolet Corvette C6 ZR1
시보레 콜벳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6세대 콜벳을 기본으로 태어났지만 엔진과 섀시를 비롯해 많은 부분을 개조해 한차원 높은 달리기 성능을 낸다. LS7을 대신할 LS9 V8 엔진은 6.2L의 배기량에 수퍼차저를 달아 최고출력이 638마력에 달하는 GM 최고의 유닛이다. 대배기량 엔진의 특징인 넉넉한 저속토크는 물론이고 고속회전도 부드럽다. 태어날 때부터 독일과 일본의 맹주들을 노렸기 때문에 뉘르부르크링크 서킷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내구성도 검증받았다.

엔진 V8 6.2L 638마력 차체 무게 1,519kg 마력당 무게 2.381kg/마력 최고시속 322km 0→시속 100km 가속 3.5초

2 (7:27.82)
Pagani Zonda F Clubsport
이태리 수퍼카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물려받은 수퍼카로 존다 F의 꼬리표는 전설적인 레이서이자 F1 챔프를 지낸 후안 마누엘 판지오(Juan Manual Fangio)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이름 붙여진 이름이다. 기본 모델보다 10mm 자세를 낮췄고 달리기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면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몇 안 되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AMG로부터 공급받은 V12 7.3L 650마력 엔진을 미드십으로 얹었고 0→시속 100km 가속 3.6초, 최고시속 345km를 낸다. 2007년 9월 전직 레이서 마크 바셍이 평균시속 167.201km로 뉘르부르크링크를 달려 양산 모델 중 2번째로 빠른 랩타임을 완성했다.

엔진 V12 7.3L 650마력 차체 무게 1,230kg 마력당 무게 1.892kg/마력
최고시속 345km 0→시속 100km 가속 3.6초

3 (7:28.00)
Porsche Carrera GT
포르쉐 선임 테스트 드라이버 발터 뢰를(Walter R?rl)이 카레라 GT를 몰고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웠다. 카레라 GT는 2003년 제네바오토살롱을 통해 데뷔한 수퍼 포르쉐. 1960년대 말 활약한 RS 스파이더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보디에 V10 5.7L 612마력 엔진을 미드십으로 얹었다. 강력한 엔진은 경량 피스톤과 티타늄 커넥팅 로드, 드라이섬프식 윤활 시스템 등 레이싱 머신 제작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든 퓨전 버전이다. 엔진출력은 3플레이트 카본 클러치를 통해 6단 수동변속기로 전달된다. 직경 380mm에 이르는 세라믹 카본 복합소재(PCCB) 브레이크는 가벼우면서 뛰어난 제동성능을 보장한다. 0→시속 100km 가속 3.9초, 0→시속 200km 가속 9.9초를 낸다.

엔진 V10 5.7L 612마력 차체 무게 1,475kg
마력당 무게 2.410kg/마력 최고시속 329km 0→시속 100km 가속 3.9초

4 (7:29.00)
Nissan GT-R
독일 고성능 스포츠카에 대한 열등감을 날려줄 기대작으로 지난해 도쿄모터쇼를 통해 정식 데뷔한 고질라의 최신판이다. 닛산 스카이라인의 프론트 미드십 플랫폼을 기본으로 개발되었지만 변속기와 트랜스퍼 케이스를 뒤축에 붙여 앞뒤 무게배분이 훨씬 좋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1,740kg의 몸무게가 부담스럽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다. 최고출력 480마력을 내는 V8 3.8L 트윈 터보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도로상황에 따라서 최적의 댐핑값을 주는 빌스타인 댐프트로닉 서스펜션과 브렘보 모노블록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안정감을 높였다. 닛산의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전직 레이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2008년 4월 대기록을 세웠다.

엔진 V8 3.8L 480마력 차체 무게 1,740kg
마력당 무게 3.625kg/마력 최고시속 310km 0→시속 100km 가속 3.6초

5 (7:32.02)
Porsche 911 GT2
911 터보를 베이스로 네바퀴굴림 장치를 떼어내 무게(1,440kg)를 줄이고 출력을 높인 포르쉐 카레라 시리즈의 하드코어 버전이다. 수평대향 6기통 3.6L 엔진에 가변식 터빈 지오메트리(VTG) 트윈 터보를 달아 최고출력 530마력을 낸다. 강력한 엔진으로 0→시속 100km 가속 3.7초, 최고시속 329km를 자랑한다. 포르쉐 고성능 모델에 필수적인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 시스템과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달았고 19인치 경량 휠과 앞 235/35 ZR19, 뒤 325/30 ZR19의 타이어를 신었다. 2007년 테스트 드라이버 발터 뢰를(Walter R?rl)이 세미슬릭 타이어를 끼고 낸 기록이다.

엔진 수평대향 6기통 3.6L 터보 530마력 차체 무게 1,440kg
마력당 무게 2.717kg/마력 최고시속 329km 0→시속 100km 가속 3.7초

6 (7:34.00)
Koenigsegg CCR
젊은 사업가 크리스찬 코닉세그와 스웨덴 국가 전체의 수퍼카에 대한 열망으로 태어난 수퍼카. CC 8S의 뒤를 이어 2004년 3월 제네바오토살롱에 처음 등장했다. CC 8S와 같은 V8 4.7L 수퍼차저 엔진을 썼지만 부스트압을 높이고 ECU 튜닝을 거쳐 최고출력 806마력을 낸다. CC 8S의 655마력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최고시속 388km를 찍었다. 카본 케블러 복합소재로 섀시와 차체를 만들어 무게를 1,180kg으로 억제했다. 2005년 호스트 본 사우르마가 낸 7분 34초의 뉘르부르크링크 랩타임은 CCR이 단순히 드래그 머신이 아니라 진정한 수퍼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엔진 V8 4.7L 수퍼차저 806마력 차체 무게 1,180kg
마력당 무게 1.464kg/마력 최고시속 388km 0→시속 100km 가속 3.2초

7 (7:38.00)
Mercedes-Benz SLR McLaren 722 GT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든 어른용 값비싼 장난감의 대표작. 기본형 SLR 맥라렌을 기본으로 400여 개의 부품을 새롭게 설계해 최고의 트랙 머신으로 거듭났다. 부스트압을 1.75바로 높이고 ECU 매핑을 거친 V8 5.5L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680마력을 낸다. 강력한 엔진은 1,390kg에 불과한 차체를 3.3초 만에 시속 100km에 올려놓고 최고시속은 315km에 달한다. 앞 범퍼 아래의 스포일러, 디퓨저, 리어 윙을 키워 고속 코너링 때 필요한 충분한 다운포스를 만들도록 했다.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는 서킷에서 최고의 그립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2008년 호스트 본 사우르마가 7분 38초의 기록을 세웠다.

엔진 V8 5.5L 수퍼차저 680마력 차체 무게 1,390kg
마력당 무게 2.044kg/마력 최고시속 315km 0→시속 100km 가속 3.3초

8 (7:40.00)
Bugatti Veyron 16/4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당초 목표했던 성능을 그대로 달성한 최강의 수퍼카. 예술과 기술의 정점에 이른 모델을 생산했던 부가티의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모회사 폭스바겐 기술의 결정체 W16 8.0L 쿼드 터보 엔진이 핵심이다. 최고출력 1,001마력의 괴력을 지닌 베이론은 7단 듀얼클러치(DSG) 변속기와 콰트로 네바퀴굴림을 달았다. 강력한 엔진을 바탕으로 0→시속 100km 가속 2.9초, 최고시속 407km를 자랑한다. 큰 배기량에 네바퀴굴림 등으로 불어난 1,888kg의 몸무게가 유일한 약점이다. 7분 40초의 랩타임은 2005년 호주 휠즈 매거진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엔진: W16 8.0L 쿼드터보 1,001마력 차체 무게 1,888kg
마력당 무게 1.886kg/마력 최고시속 407km 0→시속 100km 가속 2.9초

Lamborghini Murcielago LP640
2006년 제네바오토살롱을 통해 데뷔한 람보르기니의 기함. 노멀 무르시엘라고의 V12 6.2L 배기량을 6.5L로 키워 최고출력을 640마력으로 올렸다. 에어로다이내믹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앞뒤 범퍼 디자인을 새롭게 했고 오일쿨러의 냉각을 위해 사이드 에어 인테이크 사이즈를 키웠으며 글라스 엔진 커버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E기어 시퀀셜 자동기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0→시속 100km 가속 3.4초, 최고시속 338km의 고성능을 자랑하고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은 옵션이다. 7분 40초라는 베스트 랩타임은 2007년 1월 람보르기니 테스트 드라이버 조르지오 사나가 세웠다.

엔진 V12 6.5L 640마력 차체 무게 1,655kg
마력당 무게 2.586kg/마력 최고시속 338km 0→시속 100km 가속 3.4초

10 (7:42.00)
Porsche 911 GT3
포르쉐 모델 중에 가장 순수하고 다이내믹한 스프린터. 2006년 제네바오토살롱을 통해 데뷔했다. 가벼운 차체와 야무진 서스펜션, 강력한 엔진의 3박자를 갖춰 일반도로는 물론이고 서킷 주행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량생산 스포츠카에 얹힌 자연흡기 엔진 중에서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수평대향 6기통 3.6L 415마력 엔진을 달았다. 흡배기 시스템과 실린더 헤드를 고회전에 맞춰 다시 설계했고 ECU 매핑값도 변경되었다. 노멀 카레라보다 짧은 스트로크의 6단 트랜스미션을 얹어 변속타이밍을 줄였고 최적의 변속시점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를 붙였다. 0→시속 100km 가속 4.3초, 최고시속 310km의 성능을 낸다.

엔진 수평대향 6기통 3.6L 415마력 차체 무게 1,440kg 마력당 무게 3.470kg/마력 최고시속 310km 0→시속 100km 가속 4.3초

번외기록
(6:55.00)
Radical SR8
엄밀하게 말하면 양산 모델 중에 가장 빠른 뉘르부르크링크 랩타임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2005년 8월 테스트 드라이버 미하엘 베르거가 래디컬 SR8을 몰고 6분 55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일반도로에서는 타기 힘든 르망 머신에 가까운 디자인이기 때문에 이번 랭킹에서 제외시켰다. 실제로는 영국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2인승 로드고잉카다. 전체 무게가 650k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고 파워텍 V8 2.6L 363마력 엔진을 달아 뛰어난 달리기 성능을 자랑한다. 레이싱용으로 설계된 이 엔진은 낮은 위치에 나비 날개 형태로 디자인된 공기흡입구로 찬 공기를 흠뻑 들이마셔 높은 출력을 내며 최대회전수가 1만500rpm에 이른다. 그러나 내구성이 변변치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변속기는 트윈 플레이트 타입의 6단 시퀀셜이다.

엔진 V8 2.6L 363마력 차체 무게 650kg
마력당 무게 1.791kg/마력 최고시속 270km 0→시속 100km 가속 -

(7:24.00)
Lexus LF-A
아직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렉서스 최강의 스포츠카. 2005년 북미국제모터쇼에 컨셉트 모델로 공개된 이후 양산화를 위한 과정에 있고 2011년 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많은 수퍼카들이 그렇듯 뉘르부르크링크 서킷은 LF-A를 위한 최상의 테스트장이다. 2007년 겨울 프로토타입 모델로 치룬 테스트에서 뉘르부르크링크 랩타임 7분 24초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파가니 존다 F 클럽스포츠의 기록을 3초 정도 앞서는 것이다. 물론 여러 상황상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토요타가 LF-A에 쏟는 정성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고출력 550마력 이상의 V10 4.8L 엔진을 미드십으로 얹고 F1 시퀀셜 타입의 변속기를 달아 단번에 세계 정상의 수퍼카 반열에 올라설 태세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토요타는 르망 시리즈에 참가할 레이싱 모델도 개발 중이다.

엔진 V10 4.8L 550마력 차체 무게 1,360kg
마력당 무게 2.473kg/마력 최고시속 340km 0→시속 100km 가속 -

 

-자동차생활 2008.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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