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하면서 이용하는 승용차의
연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연비가 좋다고 해서 승용차를 구입했지만, 표시되어 있는 연비와 직접 느끼는 연비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소비자시민모임의 실험 결과 밝혀졌다. 어떤 승용차가 표시연비와 체감연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자.
소비자시민모임에서 는 승용차의 체감연비와 표시연비를 비교하는 실측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 66명이 2009년 4월부터 8월까지 테스트에 참여했고, 경차(5대), 소형차(20대), 중형차(13대), 대형차(18대), suv (10대) 등 모두 66대의 체감연비가 실측됐다. 그 결과, 승용차 66대 중 51대(77.3%)의 표시연비와 체감연비가 달랐다. 특히 대형차나 중형차에 비해 경차, 소형차의 표시연비와 소비자 체감연비 차이가 꽤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일 제조사의 동일 브랜드, 동일 표시연비 승용차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에 따라 체감연비가 달랐다. 이 밖에 승용차 연식과 승용차 생산연도가 다르게 표시된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1. 실제 운행 체감연비가 표시연비와 다르다.
승용차 66대 중 77.3% (51대)의 소비자 체감연비가 표시연비보다 낮았다. 일정한 조건 속에서 측정된 표시연비는 실제 주행 환경에서 측정한 체감연비와 너무 많이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시연비를 보고 자동차 선택을 하는데, 표시연비보다 체감연비가 나쁘게 나타나 표시연비에 대한 정보가 현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체감연비는 실제 주행 환경과 차량 상태를 기준으로 직접 작성한 도로 운행일지에 기초해 총주행거리와 주유량을 계산하여 얻었다.
2. 체감연비에 대한 보상연비도 표시연비보다 낮다.
표시연비를 측정할 때의 운전조건을 실제 소비자가 도로 주행을 하면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체감연비와 표시연비는 주행 환경의 차이, 운행 조건, 운전 습관, 차량 길들이기, 차량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승차 인원, 에어컨 가동 여부, 승용차 너비와 높이, 총중량 등의 조건을 체감연비에 반영하여 보상연비를 구했다. 보상연비와 표시연비를 비교한 결과, 34.8%의 보상연비가 표시연비에 비해 나빴다.
3. 경차·소형차의 체감연비가 표시연비에 비해 나쁘다.
이번 테스트에서 표시연비만큼 체감연비가 좋을 것으로 기대했던 경차·소형차의 경우, 경차 5대 모두, 소형차는 20대 중 16대의 소비자 체감연비가 표시연비보다 나쁘게 나타났다. 참고로 기아 ‘모닝’, gm대우 ‘마티즈’ 등의 체감연비는 표시연비 대비 61~76%였다. 따라서 현재의 표시연비가 소비자의 실제 주행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차나 소형차의 경우 표시연비가 일부 지나치게 좋게 표시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4. 승용차 연식과 승용차 생산연도가 다르게 표시돼 있다.
승용차 구매 시 중요한 선택 조건 중 하나가 승용차 연식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승용차 연식이 해당 승용차의 생산연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회사에서 표시하는 승용차 연식과 생산연도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에 참여한 승용차 가운데, 자동차 등록일이 2009년 4월인데 승용차 연식은 2010년인 차량이 있었다. 이는 국토해양부의 ‘자동차 차대번호 등의 운영에 관한 규정 (건설교통부고시 제 2005-277호) 제 2조’ “모델년도라 함은 자동차가 실제 생산된 연도와 관계없이, 24개월 이하의 생산기간 내에 각각의 자동차 모델을 구별하여 지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연도를 말한다” 규정에 의한 것인데, 대부분의 승용차 제조사들은 이 규정에 의해 생산연도와 다르게 연식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승용차 연식을 생산연도로 잘못 인식하게 만들 우려가 있어 승용차 연식은 승용차 생산연도로 표시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5. 소비자의 운전 습관이 연비에 많은 영향을 미 친다.
소비자의 운전 습관, 차량 길들이기 또한 연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스트 결과, 에어컨을 상시적으로 사용하였거나 거의 시내주행만 한 차량의 경우는 고속도로나 국도를 일정 비율로 주행한 차량에 비해 연비가 좋지 않았다. 또한 연간 평균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은 연간 평균 주행거리가 1만5000~2만km 정도 되는 차량에 비해 연비가 좋지 않아 차량 길들이기도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실측연비 vs. 표시연비 비교
상세 결과
표시연비 만큼 체감연비가 좋을 것으로 기대했던 경차, 소형차의 경우, 경차 5대 모두, 소형차는 20대 중 16대의 소비자 ‘체감연비’가 ‘표시연비’보다 매우 나쁘게 나타났다. 참고로 기아 ‘모닝’, gm대우 ‘마티즈’ 등의 소비자 ‘체감연비’가 ‘표시연비’ 대비 61~76%였다.
이에 반해 체감연비가 표시연비와 비슷하거나 좋게 나온 차량 대부분의 배기량이 2000cc가 넘었다. 체감연비가 표시연비에 비해 나쁘거나, 좋게 나온 차량의 운전자 운전 습관, 혹은 주행 환경을 살펴본 결과, 체감연비가 나쁜 경우는 주로 시내 주행이 많았고, 연간 평균 주행거리도 적은 편이었다. 이와 반대로 체감연비가 좋은 경우는 고속도로, 국도, 시내 주행이 고르게 분포되었고, 연간 주행거리도 많으며 (평균 약 2만km), 차량 부품 교환주기에 맞춰 부품을 교체하고, 정기적으로 차량 점검도 받은 차량이었다. 체감연비와 표시연비는 주행 환경의 차이, 운행 조건, 운전 습관, 차량 길들이기, 차량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표시연비를 측정할 때의 운전 조건을 실제 소비자가 도로 주행을 하면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승차 인원, 에어컨 가동 여부, 승용차 너비와 높이, 총중량 등의 조건을 체감연비에 반영하여 보상연비를 구했다. 보상연비와 표시연비를 비교한 결과, 34.8%의 보상연비가 표시연비에 비해 나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시연비와 소비자 체감연비의 차이가 너무 컸다. 현재의 표시연비가 소비자의 실제 주행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정리 조연정 기자Ⅰ자료 제공 소비자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