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구매시 고려해볼 문제

상그니 작성일 10.04.17 10: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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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선택시 참고 하시라고 저의 경험을 몇 자 적습니다. (앞글에 댓글로 할랬더니 글이 길어서...)

 

그 당시에는 BMW는 고려대상이 아예 아니었습니다.(디자인이 정말 싫었거등요, 지금건 급 땡김^^ )

아우디 A6하고 벤츠 E220CDI만 시승을 해봤습니다. 아우디 시트 정말 딱딱합니다. 군용짚차 탄 기분?!!
비슷한 가격대에 옵션으로만 놓고 보면 아우디가 좀 더 좋았지만 승차감하고 브랜드인지도 면에서 벤츠를 택했습니다. (타이어 하나만 비교해도 아우디는 225미리, 벤츠는 205미리)

 

차를 인도 받고 집으로 가는 길부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불편함들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제네시스를 고려했었습니다. 1억이 넘는 차의 옵션을 저렴한 가격에 느끼고 싶어서, 그러나 회사의 주차장 문제로 포기했거등요, 기계식 주차장에 큰 차 안된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비싼차 안받으려는 꼼수였어요. 된장)

 

제일 불편한 문제는 네비게이션 화면이 터치스크린이 아니고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것입니다.(딜러말로는 독일은 터치스크린이 불법이랍니다)
차를 구매할 당시에는 전혀 인지 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왜 조수석쪽에 리모컨을 넣어두는 서랍이 따로 있었는지 이유를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게다가 안전을 위한답시고 차가 움직일때는 리모컨 조정도 안됩니다. (DMB나 동영상도 꺼집니다)
화면이 중앙 하단부에 위치해 있어서 운전중에 네비화면 보는 것도 불편합니다. 업그레이드는 CD를 구매해야합니다.(6만원정도)
이러니 운전하면서 네비조정은 힘들 뿐더러, 진짜 위험한 짓거리되는...

 

두번째 디젤연료를 쓰는데 주유구 구멍이 휘발유 구멍이라 작아서 안 맞는 주유소도 많습니다. 한 번은 자유로에서 엠프티 불 들어와서 주유소 들렀는데, 구멍이 안맞아 못넣는다는걸 사정사정해서 꼬챙이 밀어 넣고 생쇼해가며 겨우 집에 갈 정도만 넣은 적도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컵홀더가 없습니다.(윗급부터 있더라구요 ㅋ) 이거 겪어본 분이 별루 없겠지요? ㅎㅎ. 게다가 요즘 왠만한 차에 다 있는 앞좌석 햇빛가리개에 내장되어 있는 거울에 조명등도 없습니다. (마누라가 궁시렁 거리더군요)
뒷자석 목받침대는 내리는 것만 버튼이 되고 올리는 건 수동으로 ㅋㅋ. 본네트나 트렁크도 열리는건 자동 닫는건 수동(이것들도 윗급부터는 다 자동)-가격차이 달래있는게 아니죠.

 

네번째 소나타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트렁크네트(그물망)도 없어서 우산이나 책 같은 물건은 걍 트렁크에서 왔다리 갔다리...
이걸 살려면 인터넷으로 따로 구매해야되더라구요.(딜러는 파는지도 모르고, 휴~)
 
다섯번째 처음에는 디젤차 맞아?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는데 한 6개월 정도 되니까 소음이 좀 나기 시작하더군요.
공교롭게도 엔진오일 교체 한다고 서비스센터 들어갔다 나온뒤부터라 정비가 잘못됬나 알아봤지만 결국은 저만 예민한 놈이 되었지요.ㅋㅋ(내구성 너무 믿어서도 안될 것 같다는...)

 

여섯번째로 이건 좀 쇼크였는데 수입차는 중고가격이 세다고 여지껏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제 차가 2년이 채 안되었는데 차량가액의 60%약간 밑으로 받더라구요.리스로 구매했을 경우 중도해지시 손해가 막대해지고 승계로 처분해야 그나마 덜 해진다는....(당분간 좀 더 끌고 다녀야 할 듯..)


 

반대로 장점도 있습니다.

서비스 방문이나 차량 문제시 오너는 전화만 하면 됩니다. 해당 딜러나 기사가 알아서 다 해줍니다.

소모품 교체시에는 100% 무상이라서 돈 한 푼 안듭니다.(이런점에서 보면 차량 유지비는 국산차보다 덜 들어가는 듯합니다)

문짝이 튼튼해선지 페인트가 두꺼워서 그런지 왠만한 스크레치는 안나더군요. 특히, 우리나라 주차장이 협소해서 옆 차에서 문 열면서 찍히는 경우가 많은데(저의 집사람 차 QM5는 거의 톱날 수준) 여지껏 그건 없더라구요.

잡지 무지 받습니다. 벤츠 본사에서 보내는 것, 한성자동차, 벤츠카드회사 등 시도 때도 없이 날라옵니다. 딜러가 따로 보내는 것 빼고도..(이게 장점인지..머, 화장실서 심심하지 않기는 하던데)

 

아! 한가지 진짜 마음에 드는 기능인데, 차량 정지시에 브레이크 페달을 깊이 한 번 더 눌러주면 자동으로 중립기어 넣고 사이드 올린 것처럼 차를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이걸 머라고 하던데, 시내운전시 막히는 구간에 발이 참 편합니다. 한 번 밟아주고 바로 발에 힘빼도 되니까요. 출발시에는? 그냥 악셀 밟아주면 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결론은, 차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저처럼 생각지 못한 불편을 겪습니다. 전 아직도 제네시스 살걸 하는 후회감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풀옵 들어간 E350급되면 불만 없겠지만요. 근데 가격이 많이 차이나지요? ㅋ)
수입차 구매하실때는 국산차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꼭 짚어 보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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