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컨티넨탈 GT의 기본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억9100만원입니다. 공식적인 베이스 가격은 이런데, 벤틀리를 주문할 때는 외장 컬러와 인테리어 사양을 일일이 선택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달라집니다. 대체로 3억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죠. 갖가지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 선택 컬러를 보세요.
벤틀리의 컨티넨탈 GT는 지난 2002년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003년부터 판매가 시작됐고 지난해에 이번 신형이 나왔습니다. 7년 만의 대변신인 셈입니다.
벤틀리 스스로는 이 신형 컨티넨탈 GT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쿠페 중 가장 아름다운 외관과 가장 럭셔리한 실내, 그리고 가장 파워풀한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고 자랑하죠. ‘쿠페’라는 얘기에 방점을 찍을 경우 이 말이 그렇게 어긋난 애기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세단’의 경우엔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가 이견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새 컨티넨탈 GT는 W형 12기통 6.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하는데 특유의 W형으로 구성된 이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12기통 엔진이라고 합니다. 최대 출력과 최고 토크는 각각 575 마력와 71.4 kgf.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15마력과 5.1 kg.m가 높아졌습니다. 기존 모델은 560마력에 66.3 kgf.m였죠. 최대 속도는 318km/h이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6초입니다.
트랜스미션은 ZF사의 6단 퀵시프트 미션을 사용해 사륜구동시스템과 결합하는데 기어변속에 200밀리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군요. 전후방 토크 배분이 40대 60으로 놓으면서도 수시로 운전상황에 따라 토크치를 배분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신형 GT는 엔진 구성품부터 새 시트에 이르기까지 이전 모델보다 65kg이나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외관도 많이 달라졌는데 벤틀리 고유의 메시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수직에 가깝게 곧추선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음새가 없는 라인을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 수퍼포밍 기술을 이용하여 외관을 더욱 매끈하게 다듬었습니다. 알루미늄 슈퍼포밍은 알루미늄판을 약 섭씨 500도까지 가열한 뒤 공기 압력을 가하여 모양을 만드는 기술인데, 단일 알루미늄 판을 사용하므로 이음부나 용접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뒷모습은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을 연상시키죠.
헤드램프는 4개를 유지했는데 특유의 보석처럼 장식한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타이어는 20인치 휠이 표준으로 장착되고 21인치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벤틀리는 유난히 인테리어를 수공으로 만드는 것을 강조하죠. 인테리어 디자이너 프레데릭 담스는 기본적으로 벤틀리 인테리어의 컨셉은 벤틀리의 날개달린 로고처럼 양쪽으로 날개를 편 형태의 듀얼콕핏 형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전에 비해 날개 끝을 날카롭게 벼려 공간확장감을 더 주고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라인이 연속적으로 흐르도록 하여 내부 분위기를 좀더 넓고 여유롭게 느끼도록 했다고 합니다.
매끄러운 표면의 가죽, 고급 목재 베니어, 시원한 느낌의 금속 및 고급 카펫 자재를 사용해 아주 화려합니다. 베니어판은 아주 얇게 14장을 겹치는데 햇빛에 의해 표백되지 않도록 자외선 안정제까지 도포한다는군요…..
시트 등받이와 뒷좌석 공간도 넓혔는데 재미있는 것은 시트의 모양이 곧추선 코브라 뱀의 형상을 따왔다는 것입니다. 시트에는 앞좌석 통풍 기능과 마사지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고 개별 측면 에어백도 적용돼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인테리어 전체에 진동방지판과 하부 방음 덮개를 포함하는 고급 소음억제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최고의 럭셔리 퍼포먼스 차임에는 분명합니다. 차는 좋은데 가격이 좀 비싸죠. 지난해 연말쯤 판매가 시작돼 영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어 현재 1000대 이상의 주문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는 주문이 많더라도 물량 배정이 제대로 안될 것 같다는데, 벤틀리 코리아쪽은 연말까지 30대 정도 배정이 될까 하고 걱정하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