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경함담

gura83 작성일 12.01.02 13: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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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쯤 전에 압구정에서 잠실 방향으로 택시탐
난 앞자리에 타서 바로 핸드폰으로 dmb보기 시작
출발하고 한 10분쯤 있다가 난생 처음 격어보는 강력한 관성의 법칙을 느낌
사거리를 지나는중 용달차가 왼쪽에서 추돌
그 짧은 순간 동안 마치 메트릭스의 한장면처럼 튀어가는 유리 파편 하나하나가 다보이고
속으로는  이런 저런 욕이 튀어나옴 그리고는 기절
첨엔 기절한줄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119가 30초만에 올리가 없음.
정신차리고 몸 여기 저기 만져보니 딱히 다친곳은 없는듯 했음 그런데 이송중 뒤통수가 간지럽고 뜨끈해서 만저보니 피가흥건...
나도 놀라고 119대원도 놀라고 갑자기 지혈하고 병원에 전화하고 난리남
병원 도착후 의사가 여기저기 눌러보고 만저보고 관절확인하면서 아픈데 없냐고 물어봄.
없다고 하니 바로 뒤통수 봉합 실시.
그와중에 택시 기사로 보이는 아저씨가 실려옴(나도 정신이 없어 확인은 못함) 근데 산소 마스크를 하고 후송되고 있었고 여러 의사랑 간호사가 달려감
후에 엑스레이 찍고 CT찍어 보고 시간이 지나도 딱히 아픈곳은 없었음 뒤통수만 쫌 쓰라렸슴
근데 중요한건 사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지 않다고함.(난 택시회사 보험으로 일단 보상 받음)
내가 중요 증인인데 난 dmb보느라  교통 신호를 보고있지 않았음...
차후 보험사 경찰에서도 연락오고 경찰서가서 참고인 진술도 하고옴
경찰서에서 들은예기로는 택시기사 아저씨 의식 불명이라함.
하지만 내가 신호를 보지 못해 딱히 도움이 되지못함...

그러고는 6개월정도가 흘렀음.
보험사에서 또 전화옴.
난 또다시 똑같은말 되풀이...
왜 또 전화한거냐? 물어보니 택시기사 아저씨 끝내 사망했다고함.
허나 아직도 가해자 피해자가 불분명 하다고함
순간 멍해자고 무섭고 다행이라는 생각 미안한 생각등 오만가지 생각이듬...
결국 어재 영안실 찾아감.
사고 피해자임을 알리니 가족혹은 친척으로 보이는 남자들이와서 이것저것 정말 많이 물어봄.
뻘쭘하고 미안하고 헤서 빨리 돌아옴.

머리감을때나 머리 긁을때 머리의 흉터 느껴짐 가끔 기분 참 이상함.
인생참 부질없다는 생각드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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