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에 진한 느낌의 담백한 사골 한사발.....
좋은 재료 팍팍넣어 끓인 사골.
푹 오래오래 끓이면 참 맛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아무리 사골이 맛있어도 재탕 삼탕에 사탕 오탕까지..... 국물을 계속 우려낼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자동차 시장에 이런 존재가 있으니 쌍용자동차입니다.
참고로 저는 뉴카이런 오너입니다..... ㅜㅜ
글을 자꾸 수정하면서 오늘은 대놓고 쌍용을 디스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집니다.
자료를 보강할수록 말이죠....
먼저 체어맨.
1997년 벤츠의 구형 E클래스의 샷시를 베이스로 탄생합니다.
벤츠 w124 모델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차중의 명차죠.
특히 w124에 사용된 샤시(자동차의 뼈대)는 그 성능과 반응, 퍼포먼스가 최고였습니다.
지금도 체어맨의 주행성능은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이 모델은 1985년도에 생산이 게시되었으며 약간의 변형은 있었어도
어쨋든 쌍용이 당시 자랑을 엄청 했을만큼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셈이니
무려 30년 가까이 양산되어온 명실상부한 최고의 사골 육수가 되겠습니다.
아래사진은 초대 체어맨입니다.
물론 체어맨 참 좋은 차입니다.
유행안타는 디자인에 탁월한 승차감 성능 뭐하나 모자른게 없었죠. 당시만 해도 말이죠.
그리고 앞뒷모습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2003년도 발매됩니다.
세계의 CEO들을 위한 차라고 광고했지만 한국의 어르신들에게만 각인된 "골목"대장이었죠....
그리고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BMW의 i Drive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세련된 재털이"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재털이로서, 자동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을 의심케 하는 놀라운 일이었죠.
처음 본순간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뭐냐......"
2011년도.
체어맨H로 리네이밍 되면서 어쨋든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또 출시됩니다.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체어맨 H는 뒷모습에서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어쨋든 체어맨은 1997년도에 데뷔하여 원형의 큰 변화없이 생산되고 있으므로 무려 16년동안 양산되고 있는 초장수 모델입니다.
차라리 이모델을 데뷔시키지 말고 그냥 단종을 시켰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체어맨의 브랜드 가치는 좀 더 나아졌을텐데요.
차라이 손을 데지 말았으면 더 나았을 센터페시아.
그리고 또 같은 체어맨이라는 이름으로 2011년 7월 체어맨W 출시. 쌍용은 체어맨이라는 이름이 참 좋은가 봅니다.
다음 차량
엑티언.
2005년 10월 데뷔
컨셉하나는 잘 잡고 나왔는데,
좁아터진 트렁크엔 유모차 하나 편하게 넣을수 없고,
저질프라스틱을 사용한 실내 품질은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
그리고 로디우스에서 시작된 이해하기 힘든 난감한 디자인은 액티언의 헤드램프에서 화룡정점을 찍습니다.
뒤에 짐칸을 얹어 스포츠라는 이름을 붙여서 발매한 액티언 스포츠 2006년 데뷔
당연히 짐칸을 제외한 모든 파트는 액티언 "그대로"입니다.
다음 차량
카이런. 무쏘의 후속으로 나름 쌍용이 많은 기대를 했을 터.
카이런은 액티언보다 먼저 데뷔한 모델이죠 몇달차이로.
액티언과 동일 샤시를 "그대로" 사용한 카이런은 2005년 6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카이런은 외국에서는 호평받는 SUV입니다. 지금도 유럽에서는 꽤 꾸준히 팔립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브레이크 청바지 등.
뭔 생각으로 만든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액티언과 카이런은 세세한 부분은 조금씩 달라도 그냥 같은차로 보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미션과 서스펜션등 중요한 부분도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실내는 송풍구 주변을 제외하면 거의 같고, 시트나 실내 재질등은 100%같은 부품을 공유합니다.
사이드 미러등도 공유합니다.
아래사진은 카이런 하이퍼 실내입니다.
아래는 액티언 실내 사진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송풍구만 제외하면 카이런과 동일합니다.
미션은 완전히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쉬프트 레버 주변도 다르긴 합니다.
2007년도 판매부진을 겪는 상황을 만회하고자 뉴카이런 출시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디자인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처음부터 좀 이렇게 나오지.....
페이스 리프트도 할만하다는 것을 뉴카이런은 확실히 보여줍니다.
2010년 년식 변경을 통해 자질구레한것들 몇개 보완
그러나....
카이런은 단종뉴스도 없이 쓸쓸하게 퇴장합니다. 특히 마지막 몇달은 "한달 판매량이 10여대" 안팎이었습니다.
판매대수는 포르쉐보다도 적었으니.......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제가 지금 몰고 다니는데,
카센타에 가면 부품구하기가 꽤 난감할때도 있습니다. ㅜㅜ......
2011년 "정말 오래만에" 풀모델체인지된 코란도 신형 모델 출시
자동차 회사로서 마땅히 해야할 신차출시를 오랜만에 합니다.
그 책임감이 되살아 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코란도 스포츠"라는 이름의 모델이 출시되어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내놓은줄 알았더니
액티언 스포츠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개명해서 "또" 발매합니다.
더 놀라운 건 실내는 카이런 데쉬보드를 "그대로" 채용했다는 점
아래 사진은 카이런 사진이 아닙니다. 잘 보세용..... 정말 눈물이 납니다.
다음차량.
렉스턴.
2001년 신규 출시 당시 럭셔리 SUV의 장을 연, 마치 외국산 차량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2003년 "뉴렉스턴" 출시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의 모델입니다.
2006년 렉스턴2로 명명된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
체어맨의 디자인을 이식한 모델입니다.
2008년 슈퍼 렉스턴으로 명명된 부분변경 모델 출시
그리고
이번 2012 부산 모터쇼에 "렉스턴W" 출시....
체어맨W처럼 완전히 다른 모델이 출시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나마....
그러나 쌍용은 그런 기대를 완전히 저버립니다.
뒷모습은 어디에 손을 덴 걸까요.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렉스턴W에 사용된 스티어링 사진
카이런에 사용되던, 슈퍼렉스턴에 사용되던 스티어링 "그대로"입니다.
계기판 디자인도 사진상 변화가 없습니다.
렉스턴W 실내 사진
도대체 뭘 바꿨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잘한 스위치 몇개 바꾼거 같긴 합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의 위치.....참 답 안나옵니다.
네비보랴 전방 보랴 길찾아가려면 도우미 한명은 필요할듯....
렉스턴W에 사용된 엔진은 XDI200시리즈 엔진으로서 이미 액티언 카이런 시절부터 사용되었던 엔진입니다.
엔진을 보면 쌍용은 기술연구 개발에 거의 투자를 안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렉스턴 같이 체구가 큰 차량에 2000CC를 얹은 개념도 이해가 잘 안되고,
카이런 시절부터 155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이 엔진을 "또" 장착하면서
쌍용측에서 한다는 말이, "의미없는 출력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
렉스턴 2.0 한번 몰아보십시오. 그런 말이 나오나....
제차 뉴카이런도 렉스턴 보다 가볍지만 초기 가속력과 정숙성이 동급차량에 비해 월등히 떨어집니다.
현대기아는 2.0으로 200마력에 가까운 출력과 41kg.m 토크 그리고 월등한 연비를 자랑하는 엔진을 장착해 주었습니다.
물론 차값이 비싸졌지만....
렉스턴도 출시된게 2001년도니까, 무려 13년째 같은 샤시와 디자인으로 명맥을 유지한 셈입니다.
제가 볼때 렉스텐W는 2-3년은 더 울궈먹을 작정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현대가 욕을 많이 먹고는 있고 또 어느정도 잘못은 있지만,
현대는 객관적으로 엄청난 비약을 한것은 사실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회사의 미래는 어쨋든 R&D에 달려있다는 것은 현대와 기아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엔진개발은 이제 세계적 수준이고, 미션은 아직 품질에 말이 많지만 "독자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은
"기술 개발 투자"에 경영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아차에서 볼수있는 디자인의 변화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투자와 비젼을 가진 자만이 승리할 수 있는 기업의 세계를 잘 보여줍니다.
반대로 쌍용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그야말로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변함없이 반복되는 쌍용의 구태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신형이라는 이름아래 출시되는 구형을 계속 바라보면서
과연 어떤 소비자가 기분좋게 지갑을 열것인지,
쌍용자신이 더 잘 알텐데도 왜 저러는지
소견이 부족한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사골육수에 물을 계속 타 넣으면서 아직도 맛있다고 생각하는 쌍용자동차.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자. 쌍용아......."
사진 출처: 구글 검색, 자동차 생활, 보배드림, RPM9,
98년 아버지에게 빌려타던 무쏘를 시작으로 튼튼하고 묵직함이 매력으로 다가왔던 쌍용.
안나가긴 오라질나게 안나갔지만 고속도로만 타면 꾸준한 토크에서 밀어주는 탄력주행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04년 중국 상하이에 넘어가면서부터였던거 같네요.
체리QQ등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 한참 안좋을 무렵..
그리고 이듬해 로디우스라는 괴물이 탄생하면서부터 쌍용은 제게 더이상 탈만한차라는 인식이 사라진거 같네요.
글쓴이 말대로 쌍용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렉스턴과 싼타페의 비교는 안쓰러울 정도네요.
제게 초기형 렉스턴의 이미지는 지금의 프리미엄 수입차와도 비슷한 위엄이 있었는데 말이죠.
기왕 우려먹는거 렉스턴으로 2~3년 확실히 우려먹고 그걸 발판삼아 제대로된 올 뉴 렉스턴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보배드림~~~~~~~~~~~~~~~~문제시 삭제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