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자동차 뒷쪽의 번호판은 트렁크에 붙이거나 범퍼에 붙여 나오는데 포니나 브리사 등 초창기 국내차들은 대부분 트렁크에 붙이다가 고급형 모델들 가령 각그랜저, 다이너스티 등이 범퍼에 부착하기 시작해왔다. 도대체 번호판 위치가 뭐길래 '꼼수'라고 거창하게 걸고 넘어지느냐? 순전히 본인 맘대로 써제끼는 것이니 읽다 오호라~ 하는 분은 계속 읽어주시고 뭐야 하는 분들은 그냥 굵은 글씨체만 읽으면 되겠다.
1. 고급형과 보급형 구분
번호판을 범퍼에 부착하면 테일램프와 트렁크 부위에 운동장만한 공간이 생기므로 여기다 잡다한 데코레이션이나 디자인요소를 때려붙일 수 있으니 근사한 뒷모습 창출이 가능하다. 단 이것저것 붙이려면 그게 다 돈이므로 보급형 모델은 그냥 트렁크리드에 붙이고 나름 고급형이라 차별화하고 싶은 모델(결국 돈벌이가 더 되는 모델)은 범퍼에 부착해줬다.
즉 비싼건 범퍼에 붙여주고 싼건 그냥 트렁크에 붙였다.
이제 사실인지 구란지 증거품을 확인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를 토대로 우리는 '번호판이 밑에 있으면 나름 고급이고 위에 붙이면 보급형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경차 모닝처럼 트렁크공간확보를 위해서라든가 싼타모플러스처럼 스페어타이어를 달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범퍼에 부착해주는 경우도 있다.
2. 본격적인 꼼수 적발
지금까지는 업체의 영업전략 상 보급, 고급형 구분해 돈 더들여 돈 더받아먹겠다는데 이의는 없다. 하지만 초기에는 범퍼에 붙여놓고 페이스리프트니 연식변경이니 하는 절차를 틈타 트렁크로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게 소비자입장에선 분통터질 일이다.
즉 처음 출시할 때는 범퍼에 부착하고 트렁크리드를 있어보이게 꾸며놨다가 스리슬쩍 트렁크로 올려 원가절감을 꾀한다는 말이다.
'단지 디자인상의 변화를 주었을 뿐이다' 라고 변명할 지 몰라 위에 구질구질하게도 지네들이 자행했던 고급형 보급형간의 외관 차별을 늘어놓은 것이니 더 이상의 저항은 소용없음을 밝혀둔다.
자 그러면 말이 필요없이 이런 저질 꼼수를 부렸던 사례를 살펴보자
이상이 공정거래법상 '원가절감 방지법' 위반자의 모습이다.
현기가 5건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아반떼 외 간판모델들은 죄다 걸렸다. 구아방 단종될 때까지 번호판 올리고 싶은거 어찌 참았는지 신기할 뿐이다. 그 외에 대우가 1건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적발사례가 없다. 희한하게 범죄건수와 매출액이 비례하는 걸 보면 요지경이다.
현재 출시되고있는 모델 중 범퍼에 번호판을 부착한 모델은 현대i30, 기아 쏘울, 스포티지, 포르테쿱, 쉐보레 말리부 정도이다. 나름대로 뒷모습이 자리잡은 모델들인데 또다시 한 물간 번호판신공 따위로 소비자를 기만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 실컷 욕해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