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갔네요.

짬밥인생 작성일 14.06.08 0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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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마비노기 게시판에 쓰던 짤

 

 

 

몇일전 비가오던 목요일밤에 퇴근을 위해 차에 올랐습니다.

 

50미터쯤 주행후 사무실에 잊은 물건이 기억 나서 정차 후 유턴을 준비하는데 코앞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더군요.

 

혹시나 타이어에 고양이가 꼈나? 밤이라 못봤나? 하며 차에서 내려 살폈는데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냥 차옆을 지나는 고양인갑다 하고 차에 다시 올라 사무실 앞으로 이동후 시동을 끄고 잠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데

 

또 고양이 소리가 나네요.

 

딱 직감했습니다.

 

아 고양이가 차량 엔진룸에 들어왔나보다 하구요.

 

비가 많이 와서 차량 하부에서 비를 피하는 도중 제가 갑자기 나타나니 급한데로 숨어든거 같더군요.

 

사무실에서 장갑이랑 랜턴 하나 들고 와서 보닛 열고 이리저리 살피니 인기척 때문에 한곳에 숨어서 도통 보이질 않네요.

 

그래도 위험한자리 피해서 있어준 덕분에 차도 고양이도 무사한거 보니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밤이라 찾아도 보이지도 않고 119 신고 하자니 바쁘신분들 생각없이 부르기도 좀 그렇고...혼자 찾을려니 엔진룸은 뜨겁고...

 

친구랑 약속도 취소하고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울음소리가 새끼 고양이 소리라 아마 주변에 어미가 있을거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보닛 열어둔채로 멀찌감찌 떨어져서 담배피며 주시하고 있는데 제 옆으로 큰 고양이 한마리가 울면서 다가 가네요.

 

아, 얘가 어미구나 하며 더 멀리 떨어지니 차에 있던 새끼가 지 어미 온거 알고는 엄청 울어 대더라구요.

 

한참 지켜봐도 새끼는 나올생각을 않아서 어미는 애타고 저는 답답하고...

 

어쩔 수 없이 보닛 닫고 차는 내버려둔 채 친구차 얻어서 퇴근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친구와 다시 그 장소를 찾으니 어미는 보이질 않네요.

 

갔나 싶어 다가가니까 또 울어대는 새끼 고양이 새끼 이놈의 새끼 --;

 

보닛 열었더니

 

뚜왁!

 

밤새 다 식은 엔진 위에 고양이가 뚜왁!

 

놀래서 잡을려다 놓쳤는데 친구가 재빨리 잡았군요.

 

이때부터 둘다 경황이 없어서 고양이를 바닥에 놨는데, 놓자마자 다시 차밑으로 후다닥 뛰길래

 

친구가 생각없이 야 잡아라!(그냥 보내면 될껄...) 하는소리에 저도 어! 하면서 반대쪽으로 뛰어가니(...)

 

길이 막힌 고양이가 다시 엔진룸으로...('_'........)

 

....

 

한 20분을 밖에서 지켜보니 고양이가 이제 엔진룸 내부를 기억해서 알아서 밖으로 나가네요.

 

그사이 친구랑 얘기를 나눴는데, 만약 어미가 이미 멀리 떠났거나 하면 어미를 못만나서 밖에 탈출해도 얼마 못살거 같다.

 

가능하면 친구가 키우고 싶다 뭐 그런얘기 나눈터라 차에서 멀리떨어진거 확인하고는 부리나케 쫒아 갔는데

 

커다란 쓰래기 적재함(엄청큰거) 하부로 또 숨어버렸네요.

 

더이상 잡을 길이 없어 어미랑 만나길 바라며 자리를 뜨긴 했는데, 몇일 지난 지금도 걱정이 되네요.

 

고양이 싫어하는 분들은 싫어 하시지만 전 고양이 좋아해서요.

 

차량내부에서 안다친거만 해도 어휴...

 

근데 아마 엔진룸에서 똥오줌은 쌌겠죠? ㅠㅠ

 

별일 아닌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 감사(__)

 

 

 

 

 

 

1줄 요약.

고양이 엔진룸에 있던거 살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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