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봄. 느닷없이 자전거에 꽂혔습니다.
당시 카메라, 오디오, 헤드폰 등의 취미를 하면서 장비병을 심하게 앓고 있던지라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 50만원짜리 유사mtb를 사러 샵에 갔다가 덜컥 첼로 xc70을 사왔습니다.
클릿슈즈랑 클릿페달까지 해서 180정도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와이프한테는 50만원짜리라고 얘기를 했지만, 제 와이프는 저보다 한수 위에 있는 분이십니다.
자전거에 적혀있는 모델명을 검색해보곤 뒤지게 맞은 기억이 나네요...
반년정도 도로만 주구장창 타는데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어느날 자전거 오래 타신 동네 형님이 제 자전거를 보시더니 앞샥이 폭스면 좋은 자전거라고 당장 산으로 가라고 하시더군요.
전 폭스샥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허허...
형님의 조언대로 산에 가서 자전거를 탄 것은 제 인생의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두둥...
다운에 미쳐서 올마로 바꾸고 셔틀을 위해 차까지 바꿨습니다.
한대라도 더 싣기 위해 캐리어도 올리고...
현재 타고 있는 자전거 입니다.
2013년식 라피에르 제스티314 입니다.
좋은건 아니고 그냥 입문급입니다.
제1회 고창mtb 대회에도 출전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크험험...
좋은 경험했습니다. ㅠㅠ
대회 당시 비가 많이 와서 정말 지옥의 뻘창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1월에 새차로 뽑은 코란도스포츠 입니다.
지붕에 2대 트렁크에 6대를 싣다보니 스크래치가 감당이 안되더군요.
물론 차 스크래치보다 자전거 스크래치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곤 합니다.
총 8대는 너무 많아서 이후로는 트렁크 5대해서 총 7대만 거치해서 다닙니다.
다운힐을 접한 뒤로는 모든 취미를 다 정리했습니다.
물론 와이프한테서 살아남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습니다.
지금은 그냥 그래 그거라도 해라 라며 이해해줍니다.
평일 저녁에는 기술연습에 열중합니다.
동네 중고등생들인데 실제로 다운힐 선수를 준비하는 친구들이라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진짜 같이 시작했는데도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걸 보니 조기교육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해도 어린 친구들의 기술습득력을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중3학생입니다.
이러고 날라다니니 따라갈 수가 없어요...
짱공에도 라이더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던데 항상 안전한 라이딩, 즐거운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전 이제 다운힐 입문 1년차인데 너무 많이 다쳤어요ㅠㅠ
우측 쇄골에 핀 박혀있고 갈비뼈 4번 골절, 얼굴 스크래치에 왼쪽 손목 인대도 다쳤고 지금 현재는 또 어깨 견갑골 골절로 잠시 쉬고 있는 중입니다.
워낙 위험한 스포츠다 보니 부상이야 피할 수 없다지만, 사고라는 것이 조심해서 탄다고 안나는 것은 아니더군요.
그렇게나 다쳤는데도 지금도 온통 자전거 생각뿐인것이 미쳐도 단단히 미쳐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