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내가 5년안에 구입할 목표를 세운 드림카와 현재의 내 상황...
편의상 번호를 매겨 적습니다. 머리가 아파 번호를 매겨야 뭔가 정리하면서 글이 써지네요ㅠ
번호순이 곧 시간순입니다.
[1]
오전 출근시간에 업무차 볼일이 있어 아랫지방을 방문하고 집쪽으로 돌아오던 중의 일입니다.
2차로 차선에서 저는 1차선으로 달리고 제 앞의 포크레인은 2차선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았습니다. 그 도로에서 지켜야하는 속도인 60에서 70Km 정도? 맞나? 암튼 그랬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포크레인이 좌측 깜빡이를 켜고 한참을 주욱 달리더니 갑자기 제 바로 앞에서 들어옵니다.
놀랜 맘도 있지만 일단 비도 오고 속도를 갑자기 확 줄이기도 뭐한 상황에서 왼쪽으로 살짝 피해봅니다.
근데 여기서 더 나아갔다가는 중앙선을 침범할 것 같아서 다시 자리를 잡는 순간 뒤에서 쾅!!!
(왜 뒷차가 이런 상황에서 저를 받았는지는 아래에 적습니다.)
아오ㅠ 제 애마 엉덩이 한쪽을 완전 먹어버립니다ㅠㅠㅠㅠ 범퍼는 찢어지고 안쪽 철판까지 벗겨지고 들어가고ㅠㅠㅠㅠ
[2]
일단 화가 나서 아픈지도 모릅니다. 욕부터 샤우팅합니다.(나중에 경찰분과 보험회사분에게 보여주면서 민망하더군요;;;)
그리고는 옆에 탄 여자친구 상태를 확인합니다. 일단 피 터지고 부러지는 그런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ㅡㅡ;
그러나 골반과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내려서 뒷차에 다가가니 왠 아주머니가 나오지도 않고 앉아서 핸드폰을 열심히 누루고 계십니다.
나 : "왜 안전거리 확보 안하셨어요? 이렇게 비까지 오는데..."
아주머니 : "아니 그쪽이 왜 앞에서 갑자기 어쩌고 저쩌고..."
나 : "...네, 알겠습니다. 일단 보험회사에 연락부터 하세요"
아주머니 : "네"
다시 차로 돌아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인도쪽으로 피신합니다. 여자친구 서있지도 못해 주저앉습니다...
아주머니한테도 차안에 있으면 위험하니 인도쪽으로 나오라고 소리칩니다.
안나옵니다... 한 세번 소리치니 그제서야 밍기적거리며 나오더니 인도쪽으로 날렵하게 달리십니다(...)
참고로 규정속도 이상으로 겁나 쏘는 차들이 있어서 도로 한복판 차안에 있으면 굉장히 위험하거든요ㅡㅡ
[3]
잠시후 렉카차 도착, 그다음 렌트카 도착, 그다음 보험회사 도착, 그다음 경찰도착... 뭔가 굉장히 질서정연하게 등장합니다.
여자친구는 거동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아 119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먼저 보냅니다.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뒷 차량 아주머니가 제가 포크레인을 피하는 라인을 똑같이 따라오다 저를 받아버립니다ㅡㅡ
브레이크도 잡지 않습니다. 그냥 그 속도 그대로 쾅!!!합니다(...) 흡사 자석이 달린 것 마냥 쓰윽 빨려들어옵니다;;;
몇번을 돌려봐도 운전에만 집중했으면 들이받을 상황이 아닙니다.
추축하건데 아마도 전화통화를 하거나 아님 딴 생각을 하시다 그런 것 같습니다.
뭐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결과는 상대방 과실 100%가 나왔습니다.
포크레인은 문의 결과 깜빡이를 켜고 있었기때문에 일단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괘씸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보니까 저~~~ 앞에 도로상에 주차된 트럭때문인 것 같던데 아니 그럼 속도를 좀 더 줄이고 천천히 들어오던지 그 덩치로;;;
겪어보시면 압니다. 대형포크레인이 내 앞으로 쑤욱 들어오면 "겁나" 무섭습니다.
[4]
차가 매일 필요한 상황이라 렌트를 합니다. 그랜져HG를 가지고 옵니다.(...) 비닐도 채 다 뜯지않은 새차입니다.
제차가 투싼이라 중형세단을 받고 싶은데 이걸 타도 되냐고 물으니 그냥 타랍니다ㅡㅡ
그리고 현대서비스센터에 넣으셔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아마도 수리기간이 길어지니 그것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말 안해도 받힌 부위가 좀 심각해보여서 서비스센터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렌트를 하지 못해도 당분간 불편하더라도 넣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옆에서 계속 넣으라고 합니다.(...)
뭐 더 따지진 않습니다. 엄연히 법 안에서 하는 일이고 사고때문에 머리 속도 복잡하여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냥 제차가 무지하게 걱정이 될 뿐입니다.
아 씨발 내/외장/엔진/기타 등등 아는 지식 총동원하여 컨디션 최상으로 유지하면서 탔는데... 완전 똥차된 기분만 듭니다.
그동안 내차를 보는 여러 사람들의 수 많은 감탄섞인 소리가 머리 속에 스쳐지나갑니다.
그 다음에 바로 내차가 이젠 그냥 완전 걸레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머리 속을 휘감습니다.
마지막엔 차를 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냥 짜증납니다.
[5]
렌트한 차에 타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뒷목과 어깨, 그리고 무릎이 아파옵니다. 토까지 나오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어딘가에 세게 부딪히긴 했습니다만 경황이 없어 아픈줄도 몰랐나봅니다.
이마엔 골프공만한 혹이 올라옵니다 거울을 보니 아프면서 웃깁니다ㅋ
저같은 경우엔 하던 일이 너무나 급하여 입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머리속이 더 복잡해져갑니다.
아 쉬면서 치료받고 싶은데... 먹고 사는 일이 저를 편하게 놔두질 않습니다.
상대방 보험사에서 대인관련하여 전화가 옵니다.
일단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연락드리겠다고 말하고 끊습니다.
할일도 산더미같은데 하루종일 되는 일도 없고 우울하기만 합니다. 아~~~ 그냥 모든게 다 심난합니다.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사건 종료되면 후기 올리겠습니다. 그 사이에 별일없었으면 좋겠네요.
아! 얼마전에 디스플레이 달린 최신 블랙박스로 바꾸길 잘한 것 같네요.
예전껀 너무 오래되서 화질도 별로고 무엇보다 프레임이 최악이라;;; 암튼 블랙박스가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ㅠ
캬~~~ 하늘이 비가 오고 흐린데도 밝은 렌즈값에 1080P/60프레임이 모든 정황을 깔끔하게 기록해주었습니다.
너무나 기특하고 고맙네요ㅠ
여러분 아셨죠? 블랙박스는 필수입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요.
차는 생명과 직결되는 놈이니 메인터넌스에도 절대 돈 아끼지마시구요. 항상 컨디션 관리해줍시다!
아 글 쓰고 누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몸도 마음도 그냥 만신창이입니다
짱공여러분!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나만 잘한다고 사고 안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