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짱공 형님들
새벽에 일 보러 나갈 일이 있어서 낮밤 조절 중에 한번 휘갈겨 봅니다.
"차 샀다고 자랑하는 건 SNS 같은 인생의 낭비야" 라고 생각 했지만
장롱면허 두달째에 사고 없이 잘 있어준 애마가 기특해서 저도 좀 부끄럽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애마 이름은 "요단강 익스프레스"
제가 운전 초보라서 ㅎㅎ
일단 뭐 제가 하는 일 관련해서 눈 쌓인 비포장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륜 SUV를 반드시 골라야 했고, 제가 겁이 좀 많아서;; 튼튼하다던 모하비를 고르게 되더군요.
짱공이었나?
"SUV 싼타페 어떤가요?" 비슷한 글에 달린 리플이
"싼타페 괜찮죠. 헌데 저 같으면 모하비" 라는 리플이 수십개씩 달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아니 모하비가 뭔 차길래 하고 봤더니 제가 전에 외제차 인줄 알았던 그 차 더군요 (전 자동차에 대해선 까막눈 입니다)
영맨 만나서 싼타페 모델 고르던 중 모하비에 대해 물어보니 영맨분이 그러시더군요
"모하비 좋지요. 제가 현대 직원이고 현대엔 베라크루즈가 있습니다만, 저 같으면 모하비 갑니다"
첫차로 너무 비싼 차 타긴 뭐해서 QV를 주문 했다가 연식 때문에, 어짜피 비싼 차는 풀옵 가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 말에
KV로 다시 재주문을 해서 1월 초에 인수 했습니다.
일시불로 거래 했는데 하필 세입자가 연말에 갑자기 두달 빨리 집을 빼는 시점에 차가 나와서
빠듯한 시점에 차량 구매비 지불 하는데 며칠 늦어져서 위약금? 비슷하게 20만원 정도 더 줘야 했네요.
제가 차에 대해서.. 솔직히 길거리의 차량 구분도 잘 못합니다.
저게 뭔 차인지 상표 보고 구분 할 정도 수준이라 이 차에 대해서 뭘 잘 안다 할 수준은 아닙니다만.
이런 초짜가 두달 간 모하비를 타보면서 느낀점은
일단 모하비 연비 10km는 애매합니다.
시내 연비 5~6km 정도에 고속도로에선 11~14km 정도 됩니다.
아무래도 차가 무겁다 보니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려는 힘이 많이 필요해서 그런듯 해요.
고속도로에서는 일단 가속력이 붙으면 차체 무게 때문인지 연비가 확 줄더군요.
승용차만큼은 아니겠지만요.
지금 아직 길들이기 하는 단계이긴한데 얼마 전 110km 도로에서 추월 하려고 슬그머니 밟았던게
1500rpm에 150km로 쭉 나가는 걸 보니 그래도 잘 나가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량 소음은 고속일때 더 저음이지 않나 하지만 타이어에 낀 흙이 튈때의 소음은 승용차의 10배는 되는듯)
또 하나 단점이 대략 40~65도 정도 각도의 커브길에서 쏠림현상이 엄청 나더군요.
3열 시트 접고 거기에 낚시대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60km로 승용차가 브레이크 안밟고 도는 커브길 돌때
뒤에서 우당탕탕 난리가 나고 제 몸도 쫙 밀립니다. 같은 길을 80km로 승용차가 돌땐 밀림 현상이 전혀 없더군요.
때문에 1차선 도로에서 커브길 돌때 뒤에 따라오는 승용차보다 빨리 갈 생각은 아예 접었습니다.
국도에서 빨리 가라고 뒤에서 압박 줄때마다 식은땀이...
그리고 얼마 전 설에 쌍둥이 임신한 누나가 매형과 함께 집에 왔는데
놀러가자고 하는데 저희 가족 3명, 누나네 가족 2명이 폭스바겐 CC 끌고 가기엔 좀 좁아서(180 넘는 남자가 둘;;)
제 차에 매형이 조수석에 누나와 어머니는 2열 제 동생이 3열에 타고 갔지요
제가 방지턱 위치를 생각 못하고 정확히 30km로 방지턱 넘었다가 누나가 화를 내면서
"야 천천히 가. 누가 방지턱을 그렇게 넘어" 해서 좀 당황 했지요.
헌데 그 다다음날 쌍둥이가 주저 앉는다고 누나가 응급실 갔다네요;; 지금 병원에 입원 해 있습니다.
나 때문에 그런거 아냐? 라고 묻긴 했는데 상관은 없다고 하는데 관련이 전혀 없진 않을텐데 하고 생각 중 입니다.
써스펜션은 너무 울컥 울컥 합니다. 가끔 방지턱 2년만 넘으면 치질 걸릴 것 같다는 느낌 들때도 있어요.
그리고 계기판이나 실내 인테리어.
최근 나오는 승용차들 계기판 보면 되게 예쁘더군요. 헌데 모하비는 글쎄요..
너무 옛날 디자인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계기판이 파란색이었음 좋겠는데요.
그리고 주차 하기 힘들다는 부분이 공통적인데
이상하게 제가 장롱면허인데도 주차가 딱히 어렵진 않네요.
다만 차량이 커서 일렬 종대로 주차된 차량과 차량 사이에는 차를 집어넣는게 애매한 상황이 많습니다
아예 모하비 차 길이보다 공간이 좁음
좌우로 주차 공간이 좁은 주차장에선 옆차에 안닿게 문 열고 빠져나올때마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입니다.
장점은...
제가 장가를 가게 되면 와이프도 있고 애들도 한 2명 있으면 타기 딱 좋은 차 인듯 합니다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라서 총각 혼자 타기엔 좀 크고 연비도 경제적이진 않구나 싶네요.
그리고 눈이 좀 녹아서 얼어붙은 땅도 승용차의 5배 이상 속도로 달릴 수가 있더군요.
아예 승용차는 진입이 불가능 한 곳도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오르막길 오를때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서 4륜으로 자동으로 바뀌는 점은 맘에 듭니다만.
가끔 도로에 깨진 부분에 타이어가 닿으면 비포장으로 인식해서 지멋대로 4륜으로 바뀐 후
60km로 가던게 순식간에 90km를 넘어버리는 건 좀 위험해 보이더군요.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 인듯 합니다.
차체제어 시스템 버튼이 있긴 합니다만 항상 오토로 해놓고 다니다가
얼어붙은 땅을 지나가면 차가 바운스 바운스~ 지1랄 발1광을 하는데
전에 이걸 안끄고 얼어붙은 흙 지대를 지나가다 지멋대로 균형 잡는다고 가속을 하는 바람에
사고날뻔도 했었네요. 차량 기능 숙지는 필수인듯 합니다.
아무튼 첫차로 중고차 안사고 신차를 샀는데도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을때까지 사고 없이 잘 타고 다녀서 다행이네요.
어릴적 11살때인가 아버지한테 운전을 배워놨었는데 그때 잡힌 감이 아직도 남아있긴 했나봐요.
아무쪼록 앞으로도 사고 없이 안전하게 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