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후 글쓰기는 처음...ㅎㅎ

엉개 작성일 15.09.15 12: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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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짱공유를 언제 가입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대학다닐때였으니까..

엄청 오래되었네요. (전 97학번..ㅡㅡ;)

짱공유에서 재미있는 자료들도 가끔씩보고 웃고..청춘을 함께한 고마운 사이트네요.

그런데 가끔 공유실에서 검색하고 자료만 다운받다보니 로그인 할 일이 없어 아이디 비번까지 잊어버려

오늘 이글을 쓰려고 고객센터에 전화까지 해서 아이디와 비번을 찾았습니다.

다른건 아니고 차 이야기를 하려고 들어왔는데 얼핏보니 게시판이 살벌해서 이야기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도 고민입니다.

저는 98면허인데 바로 부모님차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94년식 갤로퍼 인터쿨러터보 9인승 롱바디..

좋은 차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최고속 110킬로미터의 저속토크위주의 차량이라 요즘 현실에는 편안한 주행은 힘든 차이죠.

그래도 스틱기어로 어린나이였던 저에게 운전과 차량에 대한 지식을 주기에는 좋은 차였습니다.

대학 졸업후 지방으로 직장을 구해서 쉬는 날에만 서울로 왔다갔다하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연봉이 다른곳보다 조금 세다고 해서 지방생활을 감수하기로 결정하였으나 기차타고 지하철타고 집으로 오는 시간만 6시간..

사회초년생 저의 첫차는 그 옛날 기아 프라이드 dm.. 해치백에 쥐색 오토매틱인 차였고 중고로 13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연료통이 작아 왕복하려면 두번 주유를 해야했지만 집에오는 시간이 3시간 반으로 줄어들어서 너무도 사랑스럽고 예쁜 차였습니다.

그당시에 선배들은 sm5, ef를 주로 탔고 nf소나타를 막 뽑기 시작하고 산타페나 투스카니 렉스턴 정도면 아주 좋은 차였는데

제가 프라이드를 살때 다들 뭐라 했었죠.

근데 전 짐을 들고 기차타거나 추위나 눈비를 피해 편하게 집까지 갈 수 있다는 것으로도 감사했습니다.

남의 이목이 중요하진 않았으니까요.

그러던 중 사내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한여름에 에어컨이 고장나서 땀을 뻘뻘 흘리는 여친을 보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스 충전을 할까 하다가 날 안만났으면 좋은차 타는 놈 만났을텐데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2006년 여름인가에 아반떼 hd s16 vgt 디젤을 1950만원인가에 계약해서 노조파업 때문에 3달을 기다려 디젤차로는 전국 27번째로 받았습니다.

처음에 감동이였죠. 빵빵한 에어컨, 두번씩 주유해야 하던걸 한번해도 왕복하고 남는 좋은 연비에 넓은 실내공간

abs같은 첨단? 장비.. 넘치는 토크와 속도.

제 직장이라는 지방은 강원도라 염화칼슘이 어마어마합니다.

언더코팅을 신차 출고하자마자 아는 정비소에 가서 리프트 떠놓고 3m 코발트 4통 뿌렸습니다.

오래오래타야지~ 하던 제 설레임은 점점 실망으로 변해갔습니다.

2만에 터보불량, 7만에 미션깨져서 통째로 교환 9만에 터보가 터져 엔진까지 눌어붙어 견적 560나왔으나

진상부려 자기부담 200만원에 새엔진과 터보교체..

만 5년 10만 타는 동안 터보 네번 미션 한번 엔진 한번을 갈았습니다.

그렇게 언더코팅해도 녹이 올라오는건 3년만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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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년인 같은 해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마지막 네번째 터보터졌을때 부모님께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차 바꾸라고 그러셔서 어쩔수 없이 아쉬운 마음에 차를 바꿨습니다.

휴대폰도 2년을 넘게 쓰는데 차를 5년만에 바꾸다니요..ㅜㅜ

문콕하나 사고한번없이 애지중지하던 첫 새차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다시 차를 사자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주행거리가 많고 산을 넘어다녀야하니 연비좋고 토크좋은 디젤을 포기할 수 없었고 다시 현대차를 사기에는 무섭고

suv는 싫고 지금처럼 다른 브랜드에서는 디젤 승용이 안나오던 시절이고..

그래서 조금 무리해서 수입차로 가보자해서 눈을 돌려보았더니 bmw는 풀체인지 직전이라 프로모션이 어마어마했으나 사자마자 구형이라니 포기 c클래스도 당시에 연료필터가 얼어 시동불량이 있었을 시기였고 무엇보다 둘다 후륜이라 겨울왕국이 직장인 저는 논외였습니다.

a4가 그당시 3천 후반이였으나 그당시 디젤은 콰트로 빠진 전륜에 더블클러치도 아닌 무단변속기...

도대체 선택의 여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것이 골프 6세대 2.0. td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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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신차를 3340에 계약했으나 아반떼에도 있던 핸들에 리모컨과 가죽시트등이 없어  d컷 r20핸들과 순정가죽시트등 옵션질을 하니 차값이 4000에 육박했습니다.

솔직히 나중에 나온 신형 3시리즈 x드라이브나 더블클러치와 콰트로가 들어간 a4, 풀체인지 직전에 잠깐 들여온 c클래스 4매틱이 그당시에 있었으면.. 골프 안할 수도 있었을텐데..하고 아쉬운 생각도 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전 제차가 좋습니다.

이차를 타면서 지금 와이프를 만나 연애도 했고 그래서 킬로수도 더 많아졌죠.

만 4년 12만 킬로를 타면서 한번도 고장이나 속썩인적이 없습니다.

잘달리고 잘서고 잘돌아나가고 차가 작아보이지만 운전해보면 묵직하고 든든합니다.

전에 국산차 엔진오일 비싼 합성유 (렙솔 엘리트) 교환후 5000킬로 타면 경운기 소리 났었습니다.

롱라이프 엔진오일인데도 못이기고 8000이면 갈아야만 했지요.

지금은 그때보다 싼 오일 씁니다. 캐스트롤 엣지.. 그게 순정이라고 그래서요.

제조사 권장주기인 20000에 교환합니다. 교환전이나 직후나 엔진소음 별 차이 없습니다.

그전 차량 원거리 원격시동장치로 예열 후열 꼬박꼬박 해주었으나 지금은 그런거 없습니다.

신경안쓰고 탑니다.

따로 언더코팅 따위 안했습니다. 아직까지 녹하나 없고 10년인지 12년인지 방청보증해준다고 해서 신경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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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연비좋고 신형이 나왔음에도 지금도 주차한 후에 가끔씩 뒤돌아보게 만드는 귀여운 외모와 질리지 않는 디자인까지...

글이 길어졌으나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각자 사람마다 맞는 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와이프랑 연애할때 와이프가 타던 차가 제 전차인 아반떼 hd 가솔린이였습니다.

지금도 타고 있고 근거리 출퇴근만 해서 아직까지도 3만킬로가 조금 넘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주유하는 와이프에겐 연비가 의미없죠.

제 차를 와이프가 타고 다닌다면 몇달만에 dpf막혀서 경고등 뜰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와이프에겐 지금타는 구형 아반떼 가솔린이 참 좋은 차입니다.

저같은 장거리에 험한 고갯길에 여러가지 여건을 보면 지금의 골프처럼 경제적인 차도 없습니다만

포털같은 곳에서 돈은 없는데 외제차는 타고 싶은 찌찔이들이 국민차 브랜드의 싸구려 골프타면서 차부심부린다는 댓글들을 보면 속상할때가 종종있더군요.

꼴에 외제차라고 그돈주고 x만한 골프타느니 그랜져를 타겠다는 차의 급을 크기로만 따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으니까 말이죠.

심지어 어떤놈은 제 범퍼를 쿵하고 나서 제가 따지니까 똥차가지고 외제차라고 보험사기치는 상습범취급 당한적도 있어요.ㅋ

국산차 많이 좋아졌죠. 그렇지만 아무리 싸구려 골프라도 분명히 같은 크기.. 아니 중형급까지도 분명 급이 다른 차입니다.

기업이 차를 만드는 자세부터 다른데 어쩌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도 가까운데 출퇴근이나 하고 주말에 마트정도 운행하고 가끔 서울근교나 일년에 한두번 장거리 운행이라면 국산차...는 그래도..솔직히 안살듯..ㅋㅋㅋ

제 친한 동기가 구형 스포티지에서 qm3로 바꿨는데 한번 몰아보니 정말 좋더군요.

좋을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솔직히 놀랐습니다. 초고속영역만 아니면 실용영역에서는 배기량과 차급의 차이에도 별 다른 단점이 없었거든요. 역시 차는 수치가 다가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래도 4년전 제가 차를 구입하던 때보다는 선택의 여지가 많아졌잖아요?

차는 경차부터 슈퍼카까지 다들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한테 맞는 차가 최고 좋은 차이고 단순한 성능의 수치보다는 추억과 개성이 있는 조금 특별한 물건입니다.

국산차이든 수입차이든 저사람은 저게 좋아서 저걸 타는 거겠지요.

그런것보다 더 중요한건 제발 운전이나 똑바로들 했으면 더 좋겠네요.

1차선은 주행차선이 아니라 추월차선입니다.

"도로교통법 제 1장 제 20조 진로양보의 의무 모든차는 뒤차보다 느린 속도로 주행할때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피하여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

뒤에서 하이빔을 켜든 클락션을 울리든 앞에는 뻥뚫려있고 뒤로는 줄줄이 막혀있는데도 난 규정속도인데 왜 시비냐 과속하는 너가 잘못이니 안비켜주겠다는 니 생각이고 규정속도라도 지정차로 위반입니다.

본인이 200으로 달리고 있어도 뒤차가 250이면 비켜주는게 맞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면허를 대충 주니 저런 안하무인들이 너무 많아서 1차선보다 4차선이 빠르다니.. 정상은 아니죠.

법을 몰라도 민망해서라도 비켜줄텐데 기름값 아까워서 천천히는 가고 싶고 남이 자기앞에 껴드는 건 싫고.. ㅋㅋㅋ

제발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직장생활 12년째.. 고속도로 장거리 뛸때마다 힘드네요.

이상으로 가입 십몇년 만에 처음 글올려보는 이등병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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