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부가티나 페라리 탄다고 한 것도 아니고, 독일 국민차 탄다는데 그마저도 믿지 못해서 인증하라는 흉기빠돌이 얍삽제갈량의 요청에 의해 차 사진 올립니다. 얍삽이 덧글 다는대로 사진 지우겠습니다.
아우디가 언제부터 억대 고가차가 되었다고(A7이상급 제외), 인증을 하라니마니 자랑이니 어쩌니 아우디 오너로서의 기품을 보이라는 덧글에는 뿜었습니다 ㅎㅎ 무슨 이동수단 따위에 오너로서의 기품을 부여하고 참나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럼 버스타는 사람은 버스유저로서의 기품을 보여야 하고 흉기 타는 사람은 흉기오너로서의 기품을 보여야 합니까?
자동차는 자산이 아니라, 소모품이자 고정 소비입니다. 당장 동산으로 잡힌다고 해서 쓸데없는 가치를 부여해서는 안되죠.
1억이 넘는 차 라면 그저 단순한 이동수단을 벗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감하지만, 독일3사의 중저가 라인 차량이 거기에 해당되지는 않죠.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드리자면,
저는 차별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일본에서 대학생활하며 받았던 외국인에 대한 차별도 꽤나 겪은 편이고, 그런식으로 차별 받는 것이 싫기 때문에 저 역시 차별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저를 차별하는 존재가 있다면 저 역시 그것을 되갚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제게 있어서 흉기, 롯데, 유니클로에 대해 남양, 한진, 삼성보다 더 분노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연유때문입니다.
하지만, 흉기가 욕먹는 것은 비단 자국/외국인에 대한 차별대우뿐만은 아닙니다.
하청업체에 대한 지나친 공급가 네고 요구, 수명 짧은 저가 부품 다량 사용, 해를 거듭할 수록 페이스 체인지를 감행할수록 저렴해지는 차체 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가장 우려되는 에어백 미전개 및 부식 등 높은 안전사고 위험성...
지금까지 애국심으로 버텨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흉기그룹의 생산차량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사실은 흉기를 타는 흉기 오너들도, 그 외 분들도 동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기업 및 생산품의 개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 관련 규제의 강화나 2) 경쟁사(제품)의 개입, 3) 소비자들의 보이콧 등이 가해져야만 하나,
1번은 관련 규제가 강화되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약화되어 가기만 하는 현시점에선 기대하기 어렵고,
2번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에어백센서와 차체 철판까지 원가절감을 단행해서 생산단가를 극단적으로 낮춘 차를 가격으로 어떻게 누릅까요. 쉐보레 쌍용 르노 가 이길 턱이 없습니다. 마진 깎아 판다고 판매대수 증가해서 영업이익 오른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면요.
3번 보이콧이라는 대응책이 현재로서는 가장 강력한 불만표시이자 해당 기업(제품)의 개선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인데, 이 마저도 소비자들이 생각없이 사주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소비자들이 뿔난겁니다.
그 누가 흉기차 옵션과 내부 및 기본 성능만 볼때 싸고 가성비 좋아보이는거 모를까요.
그 가성비의 성능이라는 부분에서 안전이 배제되어 있고 국내외 차별이 들어가 있고, 빛 좋은 개살구의 짧은 수명 저가 부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는 부분은 인지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 좋으면 사는거지 라는 짧은 생각으로 몇천만원에 목숨 거는 짓 하고 있는지요?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 제가 왜 명절때 내려가서 일가친척들과 얼굴붉히고 싸우고 있는지 그 본질을 파악하려하지 않고 드러나 있는 사실에만 집중해서 비난하는 얍삽이 같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참으로 한심할 따름입니다.
전에 단 덧글의 재탕이 계속됩니다만, 다시 언급드리자면,
정경사에 진보와 보수의 본질이라는 게시물(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352&page=3&no=62177)을 보면서 흉기, 롯데, 남양, 한진 등의 악덕 그룹에 보이콧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심리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인지거리가 짧은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사회도 저렇게 바라본다.
사회문제인 청년 실업, 자살, 정권의 비리, 민간인 사찰,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화 교과서, 위안부 문제 등등은 모두 나와 상관없는 문제라고 느낀다.
그러니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셈이다. (나만 잘하면 되는데 뭐 하러 신경 쓰랴)
심할 경우 바로 옆에 서 있는 사람(동료나 친구)조차 그렇게 인식한다.
인지거리가 짧을수록 직접 관련된 가족, 수입, 집값(부동산), 아이교육 문제 등에만 신경 쓴다.
그 외는 ‘내가 왜 신경 써야해?’라거나 ‘나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흉기그룹의 문제가 이렇게까지 불거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저 역시 기존 차량 오너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나이 든 사람에게도 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 특히 제 또래의 어리다면 어린,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꼭 한마디씩 하고 싶습니다. '나만 아니면 그만이 아니라, 우리가 아니면 바꾸자'고. '같이 현명한 소비를 하자'고.
제가 일본에서 대학 다니던 시절, 저를 어머니와 같이 챙겨주신 일본인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일본에 있을땐 오까-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잘 챙겨주셨어요. 물론 지금도 자주 연락 하고 있고, 1년에 한번씩은 서로 건너가서 만납니다. 최근엔 가족 대 가족으로도 만났네요.
일본에서 수업 마치고 아주머니들 한국어과외 마치고(욘사마 감사합니다) 푸드마켓에서 찬거리 살 때 자주 같이 장보고 그랬었는데, 가끔씩 제가 고르는 물건들을 "이건 안사는 편이 좋아." 라고 만류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기업은 신뢰할 수 없으니까" 또는 "이 제품은 원재료가 좋지 않으니" 라는 말과 함께.
웬만한 먹거리 장은 다 그 분이 같이 계산해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리 내 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대한 저렴한 것으로만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가난한 20살 유학생이었던 저는, 처음에는 고집을 부리곤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정말 보이콧을 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깊은 반성을 했습니다. 그 좋아하던 유키지루시의 커피우유를 마시지 않게 된 것도 그 무렵입니다(지금은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이제는 그 우유를 살 곳이 없네요.).
신뢰를 잃어버린 기업의 사장이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반토막 이하로 뚝 떨어지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참 신기한 나라였습니다. 누군가 나서지 않아도 소비자 한명 한명이 신뢰잃은 기업과 제품을 더 이상 사지 않음으로 해서 기업과 생산품의 개선을 촉구하였습니다. 또는 도산케하여 그 빈 자리를 새로운 바람이 차지하게끔 하였습니다. 일본인은 현명한 소비를 한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겁니다.
이에 반해, 한국 소비자는 어떤가요. 흉기그룹은 이미 신뢰를 잃고도 남았다고 생각하는건 나 뿐인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신뢰를 잃은 그룹의 제품은 사면서도 한 점 부끄러움 없는 것은 소비에 대해 지나치게 개인의 시점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는, 학교폭력에 있어서, 가해자를 말리지 않고 신고도 하지 않은채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고 있던 학생들을 비난하였습니다.
우리는, 게거품을 물고 쓰러진 보행자의 주변에서 핸드폰을 꺼내 신고는 하지 않고, 동영상부터 찍고 있던 다른 보행자들을 비난하였습니다.
학교폭력의 다른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가 조금 더 바람직하고 상식이 통하는 방향으로의 행보를 꺾었을 뿐입니다.
동영상을 찍던 보행자들 역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죄 역시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가 조금 더 서로 신뢰할 수 있고 안심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행보를 꺾었을 뿐입니다.
특별한 죄를 짓지 않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흉기 그룹을 질타하는 것은 이러한 연유이며, 이들의 제품을 사주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우리가 학교폭력에 침묵했던 학생들을, 쓰러진 시민을 본체만체한 사람들에게 비난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김재규의 말 처럼 우리 소비자들도 소비를 조금 더 '대국적으로'할 필요가 있습니다.
흉기차 인증에 대한 비추 폭탄은 그것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