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걍 퍼온거...
안녕하세요.
곧 40 되어가는 눈팅만 하던 79년생 아재입니다.
올 7,8월부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너무 열심히만 살았다. 집사람이랑 즐기고 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요.
부산에서 31에 전세로 결혼 시작해서 아파트 마련하며 빚져서 갚고, 원룸 작은거 빚져서 갚고, 조그만 화장품 가게 빚지서 열어서 곧 갚는것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랑 아내는 돈은 못 버는데 단도리?를 잘하는 편이라 어찌 어찌 여기까진 왓는데, 어느새 머리숱이 옅어지고 눈가 주름이 깊어지는 마른 아저씨 한명이 거울앞에 있네요.
그러다 올 가을에 집사람한테 말했습니다.
나: 나 차 한대 뽑아도
와이프: 와? 차 고장났나?
현재 5년된 올란도 있습니다. 맘에 듭니다. 아직 새차 같아요.
나: 아니 괜찮타
와이프: 근데 갑자기 차는 와?
나: 그냥... 대기업 과장님이 넘사스러버서 저차 못 타고 다니겠다.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다.
맨날 농담으로 하는 소리입니다. ㅋㅋㅋ
와이프: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
나: 그냥 나도 10년 일했는데 10년차로 나한테 선물 줘야겠다. 여자들 많이 그런거 한다매? 그래서 나는 차로 정했다. 내 차좋아하는거 안다이가. 지루한 인생에 활력좀 가져야 쓰겄다.
저를 빤히 보더만 의외로 허락하데요~~~
와이프: 그럼 사라. 근데 내년 3,4월에 사라. 그때쯤에 빚 갚고 돈좀 모일끼다
나: 진짜로? 니 미칬나?
와이프: 니 안사주면 내한테 얼마나 귀찮게 할끼고, 걍 사주고 10년 더 부려먹을끼다
나: 그런거면 안사고 회사 안가면 안되나?
와이프: 디진다~~~ 뭐살껀데?
나: 아우디 A5
제 꿈은 A7입니다만 총알이 없습니다.
와이프: 그거 뚜껑 열리나?
나: 아니. 그거는 와?
와이프: 이왕 외제차 사는거면 뚜껑 열리야 된다. 그중에 제일 싼거로 해라.
나: 그런게 어딨노!
네 우리 집사람이 딱 그 케이스였습니다. 차는 오픈카, 일반 승용차, 짐차 SUV 이렇게 딱 세종류 입니다. 그래서 외제차 살려면 뽀대나는 오픈카 아니면 필요없다 주의입니다.
그래서 저랑 고른게 머스탱 2.3에 컨버입니다. 때마침 가게 앞에 머스탱 쿠페가 똭! 주차되어있는게 멋지데요~~ 가장 싸면서도 디자인도 제 기준에서는 이쁘데요. 제가 완전히 쏘고 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차없이 한적한 고속도로정도면 제법 밟는데 아니면 가만 가만 앞차 따라가는 성격이거든요. 겁도 쪼매 많구요.
그래서 고민인게 머스탱 괜찮을까요? 위에 호루? 이거 관리도 어렵다다던데 관리안하면 오래 못 가나요? (저 게으릅니다.)
저는 하드탑이 좋은데 그거는 bmw4인가.. 이거 밖에 없더라고요. 비싸도 이게 나을지 정말 고민입니다.
그리고 소프트 탑은 닫았을때 얼마나 시끄러운가요? 제가 경험자체가 없어서 그 느낌을 알수가 없네요. 컨버터블 시승차를 아직 못만나봤습니다. ㅋ~~~ 나이먹은 아재가 뚜껑열고 다니는 것도 쪼매 웃길것 같기도 하고. 색깔도 고민이고...
막상 살려고 하니깐 또다른 고민이 생기네요.. 행복한 고민이라 스트레스는 없네요 ㅋㅋㅋㅋ
쓸데없이 주절주절 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