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는 아니지만, 제가 가까이서 본 딜러들 이야기

혁재야털뽑자 작성일 17.04.16 07:28:34 수정일 22.02.19 05: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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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딜러에 대한 비난이 많은데, 과연 그것이 막연한 비난인지 근거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시죠?

물론 제 경험이 자동차 딜러의 전부에 대해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JU네트웍스(랜드라이버,김재규)에서 대학생 때 서너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딜러들을 가깝게 접했고, 그 실상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알려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제가 일했던 곳에는 정말 훌륭한 인품과 가치관을 가진 멋쟁이 딜러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면서도 정말 친해지고 싶은 멋쟁이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간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딜러들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가 베이스로 깔려있습니다.

때문에, 남이 없을 때 쉽게 욕을 하고 판단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고객일지라도.

왜 그렇게 남을 쉽게 무시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아마도?)

 

 

제가 일하던 곳은 6개 팀(로테이션)이 있었는데, 하루에 한팀씩 나와서 매장을 지키며 방문고객을 맞이합니다.

보통 한 팀에 5~6명 정도 있습니다. 팀마다 분위기가 굉장히 다릅니다.

팀원끼리 서로 어색한 팀, 맨날 술먹는 팀, 틈만 나면 과장 욕하는 팀 등 다양한 팀이 있습니다.

그 중 서로 어색한 팀과 아주 건전한 한 팀 빼고는 손님 뒷담화로 하루를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침엔 서로 간단한 이야기를 합니다. (별 내용없는 회의도 가끔씩 함)

어제 술먹은썰, 고객썰, 자동차썰...

한 30분 얘기하면 이야기 끝입니다.

각자 스마트폰잡고 게임하거나 웹서핑하거나 점심고르고 있습니다.

이때, 손님이 오면 각자 순번을 정해놓고 순번에 해당하는 딜러가 손님을 take합니다. 

 

손님이 도착하면 입구에 들어오기 전에 차부터 확인합니다.

손님이 끌고온 차로 손님에 대한 1차 분류가 들어갑니다.

"와.. 저 차를 아직도 끌고 다니네", "저거 차봐. 내린다. 100% 늙은이다. 내말 맞지?", "거지도 아니고 차 좀 바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종류의 멘트입니다.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웃으면서 인사합니다.

똥차를 끌고오면 매장 입구 들어오기 전까지 무시합니다. 

심지어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깍아내리기도 합니다.

 

가격비교를 깐깐하게 하는 손님이 방문했을땐 손님이 매장 문 나가자마자 한숨 푹쉬고 서로 눈빛교환합니다.

(담당 딜러는 진상손님 만나서 열받는다는 표정? 나머지 딜러는 이해한다는 웃음? ㅎㅎㅎ)

그리고는 뒷담화 시작입니다.

"찌질하다", "3시리즈타던놈이 주제를 모른다", "돼지들은 이런차 안어울려... 어휴 저 돼지새끼",

"돈도 없으면서 왜 여길 와?","차를 볼 줄 모른다".... 정말 끝이 없는데 바로 기억나는 것들중 약한 것들만 추려봅니다.

실컷 뒷담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다가 점심을 먹습니다.

 

 

밥먹으면서 많은 말은 안하지만 말이 나오면 대부분 주제는 손님얘기입니다.

특이하게도 밥먹을 때는 손님들에 대한 욕을 많이 안하고, 건전하게 평가합니다.

(고객에 대해 건전하고 건설적인 평가를 하기도 함. 단, 거래가 성사될 것 같은 고객만)

거래가 거의 될 것 같거나 이미 계약한 고객에게는, 

옆에 없는 사람인데도 존칭을 써가며 다른 딜러에게 그 분에 대해 떠받들며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 날 뿐일 수 있습니다.

가끔 계약을 파기(?)하는 손님들이 있는데, 그 분들은 장수할거라 제가 보장합니다.

어제 용비어천가를 읊어가며 칭송했던 손님이, 오늘은 인생 최대의 ㄱ새ㄲ가 되어 욕을 먹습니다.

(산다고 했다가 도로 빼니 열받는 건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만,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욕을 먹습니다)

 

 

제가 일했을 당시 해당 브랜드이 XE 차종이 꽤 홍보가 되고 있어서, 

여자손님이 많이 왔습니다. (디자인이 이뻐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추정) 

간혹 좀 비주얼이 뛰어난 여자손님이 오는데, 그런 손님이 오고 가면 또 딜러들간 이야기거리가 생깁니다.

뭐 어느정도 평가야 일반인들도 많이 하기에 굳이 문제될 것이 없지만, 간혹 몇몇분은 입으로 야설을 쓰기도 합니다.

"스타킹 젖은거 봤어? 아줌만데 진짜 섹시하더라" (제가 기억하는 가장 건전한 멘트입니다. 비오던 날)

"와 진짜 개eating하고 싶더라. 맛있게 생겼어", "아 저런 년들이 잘 대주는데.. 꼬셔볼까?"

몇일 지나면 걔 먹었냐느니 안먹었으면 한 번 먹어보라느니 별 얘기가 다 나옵니다.

저도 음담패설을 좋아하기에 뭐 이런 내용이 그닥 싫지는 않았습니다만,

딜러가 자신의 고객인 사람에게 했다는 말이란 점에서, 딜러들에게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손님들에 대한 뒷담화도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인격자체가 워낙 안좋으신분들이 많아서

그 상대가 꼭 손님으로 한정되진 않습니다.

대부분 영업이 그렇겠지만 거기도 팀끼리 실적 경쟁을 하고 보너스를 받습니다. (개인 실적 경쟁도 있음)

그러다보니 실적부풀리기도 있고 팀 또는 개인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있습니다.

손님 뒷담화거리가 다 떨어지면 다른 딜러를 깝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다양하게 서로를 깝니다.

어제 그렇게 웃고 떠들던 사이인데, 오늘은 그렇게 뒷담화를 늘어놓습니다.

'이거 내가 없으면 나도 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이걸 느낀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는동안 딜러들이 하는 뒷담화가 제게 불편함을 주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재밌기도 했습니다. 같이 스트레스를 푸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나중에 차를 살때 딜러를 잘 골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에선 하하호호 사람 좋은 척하지만 그건 대부분 가식이란걸 직접 확인하고 느꼈으니까요.

이런 현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딜러와의 관계보단 

금액을 꼼꼼히 따져가며 거래하는 것이고 그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뭐 "딜러가 성격이 좋다", "정말 친절하게 잘해준다", "서비스마인드가 좋다" 이런거 다 소용없습니다.

돈 안되면 뒤돌아 욕하는 딜러가 태반인데, 굳이 관계를 쌓을 필요를 못느낍니다.

냉정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날 위해주는데 안사면 미안한데..." 이런 생각 바로 버리셔야합니다.

안사면 바로 뒷담화하는 사이밖에 안됩니다. 돈벌려고 하하호호하는겁니다. 차 하나 더 팔려고 연락하는겁니다.

애초에 딜러와 관계를 쌓으시려면 싸게 살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그러면 딜러가 추구하는 이익보다 더 가치있는 관계가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죠.(가능성 희박)

하지만 이익이 걸려있는 순간 관계는 돈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장기 프로젝트 기획하는 딜러 간혹 있습니다. eg.차 구매 후에도 꾸준히 연락 및 경조사 참여. 오히려 건전한 부류)

 

 

추가로 그나마 제대로 된 딜러를 고를 수 있는 저만의 팁을 고르자면

딜러는 가능하면 높은 직급이 좋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사원들은 일반적으로 판매금의 1%내외로 보너스를 받습니다. 

(5천짜리팔면 50정도. 직접들음^_^V)

그래서 자기 보너스에서 조금 깎아서 따로 챙겨주기도 하더군요. 

(이것 때문에 실적 뒷담화 생기는 것으로 추측)

(A : 그만퍼줘라! B: 응 내맘~)

근데 이 보너스가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른 말로 높은 직급이면 더 챙겨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이것과 별개로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대체로 매너가 좋습니다. 

(연륜인가요? 이 사람들은 뒷담화도 거의 끼지 않음)

또한, 딜러가 소개시켜준 딜러는 가능하면 배제하는게 좋습니다.

소개해줬다고 좀 떼먹고 그만큼 못깎아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정말 정직함을 무기로 한사람 한사람 깊은 인연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그런 진실된 딜러를 찾으시나요?

정직한 사람을 찾아서 딜러를 만드는게 정직한 딜러를 찾는 것보다 쉽습니다.

 

딜러분들~  '딜러와의 관계보다 조금의 이익만을 보고 선택하는 고객' 싫으시죠?

그런 선택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는 본인들 행동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딜러분들의 이익과 멀리 떨어져서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매자든 판매자든 처음부터 얼토당토않는 믿음을 근거로 대단한 이익을 보려합니다.

결과는 서로에 대한 실망이죠. 

작은 부분부터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거대한 나무도 언젠간 작은 줄기에서 시작했듯, 

큰 결실을 맺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하고 기둥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닳아야 합니다.

고객도 딜러도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 

그런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쪼록 초보 신차구매자분들, 딜러분들이 도움이 되셨길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노잼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 

 

 

 

(소수의 양심적이고 정직한 딜러분들은 이 뻘글의 부정적 내용에서 절대적으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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