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ㅠㅠ

아솥토유니온 작성일 18.04.14 1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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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무사고 3년 갱신하던 초보 운전자 입니다.
최근에 처음으로 추돌사고가 났는데 아는게 없다보니 대응을 제대로 못해서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하소연도 할 겸 혹시 도움말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글 씁니다.


사건 전말은 이렇습니다. 3월 31일에 퇴근하고 여자친구랑 밥먹으러 가는 길에 사고가 났습니다. 도로는 왕복 2차선이었고 중앙선이 노란색 두 줄이 그어져 있는 곳입니다. 제가 2차선으로 주행 중이었는데 앞에 차량도 2차선으로 주행하다가 깜빡이를 켜고 1차선으로 변경하더니 깜빡이 없이 다시 2차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더니 또 깜빡이를 켜고 1차선으로 왼쪽 바퀴를 물고 들어가더니 비상깜빡이를 켜면서 2차선으로 돌아가더라고요 그리고는 속도를 급격히 감속하길래 곧 우측 방향 진입 도로가 있어서 그쪽으로 빠지거나 그 앞에 정차구역이 있어서 정차하려는건가 싶기도 하고 앞에서 자꾸 우왕좌왕 하니까 불안해서 1차선으로 차선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대방 차량이 2차선에서 불법 유턴 했고 저는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왼쪽으로 핸들을 돌려 피하려 했지만 앞 차량이 전혀 못봤는지 계속 왼쪽으로 회전하는 바람에 상대방 차량 운전석 쪽과 제 차량 오른쪽 전면과 추돌했습니다. 저는 크게 충격을 안 받았는데 여자친구가 너무 아파해서 정신이 없었고 일단 여자친구 상태를 보면서 보험회사를 불렀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는데 상대방 차량 보험사랑 경찰이 엄청 빠르게 출동해서는 사진 찍고 오른쪽 갓길로 주행 유도 해줬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는게 사건 접수할거냐고 묻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어요. 나중에 근처 파출소에 전화해보니 출동 기록도 없고요 ... )

여기서 제가 첫 번째 실수가 있었는데요 차를 빼기 전에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경찰이 이미 보험사가 (상대방 보험사) 다 찍었다고 그러길래 알겠다고 하고 바로 차를 뺐습니다. 나중에 상대방 보험사에 사진을 달라니까 고객 동의 없이 줄 수 없다네요. 그리고 두 번째 실수로 상대방 차량 운전자 이름도 연락처도 하나도 안 받았습니다. 저는 나중에 우리 보험사한테 요청하면 줄 줄 알았는데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이름밖에 알려줄 수 없다네요. 그 덕에 사건 접수할 때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실수로... 상대방 운전자가 얼굴이 좀 붉고 흐리멍텅한 눈빛,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잦은 차선 변경 때문에 음주운전이 의심됐었는데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 갔다는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보험사가 오고 이제 좀 정신이 들었을 때 쯤에 강력히 어필을 했어야 했는데 아니면 바로 경찰서 가자고 했어야 했는데 ... 조금만 걸어가면 지구대였는데.. 놀라고 아파서 엉엉 우는 여자친구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초도 대응을 병신같이 ㅠㅠ ... 그렇게 일단 병원에 갔습니다. 저는 어차피 셔틀 타고 출퇴근해서 렌트는 돌려보냈고 보험사가 근처 택시 탈 수 있는 곳에 데려다주는데 보험사가 계속 하는 말이 상대방 차량이 중앙선 안넘었으면 불법 유턴으로 안 본다. 불법 유턴으로 판정 안 날 확률 높다. 그러더군요.

나중에 영상을 받아보니까 일단 충돌 전에 상대방 차량이 중앙선 넘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100% 상대방 과실이다 생각했는데 상대방 보험사가 9:1 불렀다네요 이유는 불법 유턴은 맞는데 우리가 차선 변경을 마무리 하지 않았다더군요. 영상 보면 좀 애매합니다. 그래서 우리 보험사에게 상대방 후면 영상 요청해달랬더니 의미가 없다면서 거절했습니다. 상대방 영상 보면 우리 차량 차선이 확실히 보일거고 어쩌면 상대방이 음주운전 했다는 대화가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

그럼 심증이더라도 사고나기 전 영상 보면 상대방 운전자가 좀 이상했다 좀 봐달라 했는데 의미가 없다고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누가 고객이고 누가 보험산지 헷갈리더군요... 어차피 9:1 아니면 8:2 나올거고 분쟁위 원하면 넘겨주겠다 그런데 8:2 7:3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을 계속 합니다. 그럼 우리가 수리 중 렌트 안하는 조건으로 10:0 합의 유도해달랬더니 알겠다고 하더니 소식이 없어서 며칠 뒤에 연락하니까 씨도 안먹힌다고 얘기했잖느냐고 그러대요 그래서 얘기는 해봤냐니까 얘기해봤다고 결과를 저한테 말한 줄 알았대요...


어이가 없어서 담당자 바꿔달라고 했고 윗선이 센터장이던데 센터장한테 전화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보험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항의했는데 지금까지 제가 대물담당인줄 알고 얘기했던 그 사람이 제 자차담당이더라구요. 이럴 수 있나요 ?? 대물 담당은 따로 있었는데 한 번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

센터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본인이 상대방 보험사 윗선(?)에 전화해보니 이건 9:1 아니면 8:2 밖에 안 된다. 중앙선 넘었어도 주행 방향이 같아서 불법 유턴으로 안본다. 동일 주행 방향이었기 때문에 불법 유턴이 적용 안되고 차선 변경 중 사고로 본다. 그래서 보통 7:3으로 과실 두고 상대방 차량이 중과실로 봐도 9:1로밖에 안된다. 이러는데 결국 우리 보험사가 저보고 9:1을 수용하라는 식으로 들려요. 분쟁위 사이트 가서 조정 접수 예를 보니까 딱 센터장 말대로 차선 변경 중 사고시 최대 9:1로 되더라구요. 이전에는 불법 유턴이라더니 이번엔 아니라고 .. 결국 9:1로밖에 안될테니 대인 보험 잘 해주겠다 이걸로 마무리 하자는 식으로 계속 얘기를 해요. 생각해보겠다 그랬고요.

한문철 변호사 스스로 닷컴에 과실 비율 문의를 올렸고 한문철 변호사 소견은 10:0 으로 본다고 답변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변호사한테 소견을 물어보니 10:0 맞다더라 이걸 상대방한테 어필해달라니까 어차피 변호사마다 다 다르게 본다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일단 얘기라도 해보라고 했는데 안 한거 같아요 몇 분 뒤에 전화하니까 얘기해봤다 의미없었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일단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고 상대방이 불법 유턴으로 스티커 떼일지 말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경찰관한테 상대방이 음주운전이
의심된다고 상대방 블랙박스 영상 요청해주면 안되겠냐고 그럴 수 있을까요 ? 그것도 어차피 심증이겠죠 ㅠㅠ 그리고 금감원에 민원 넣으려는데 어떤게 정확히 메뉴얼에 위배되는 상황인지 모르겠네요 ...

사고나면 피해자가 더 힘든 법이라더니 정말이네요 ... 온 몸이 아프고 스트레스 받고 힘드네요 ㅠ 왜이리 바보 같은지 ... 봄비 내리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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