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비즈니스 및 브랜드 가치평가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치에 대한 순위(1-100위)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는 글로벌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마케팅 투자와 기업 평판, 직원만족도와 미래성장성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해석해 결과를 판단했다. 2018년 기준으로 100위권 안에 든 자동차 브랜드 가치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10위. 르노120년 역사의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여 매력적인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프랑스 대표 자동차 기업인 르노. 10위에는 르노가 이름을 올렸다. 르노 브랜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자사의 전기차 판매 이후 사상 최고의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르노 클리오는 지난해 유럽에서만 총 32만8,860대 팔려 유럽 소형차 판매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유럽 소형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로 평가받는다. 르노에는 한국 르노삼성, 루마니아 다치아, 러시아 라다 등이 있고, 일본 3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닛산이 있다. 브랜드 가치는 136억 3700만 달러. 9위. 아우디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아우디는 2017년 8위에서 한 단계 하락해 9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최근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최근,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 고공행진이 흔들리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갖겠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Q2L e-트론과 e-트론 등 2대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해 중국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에서는 A6 세단 모델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149억 5100만 달러.
8위. 포드 미국차 브랜드 중에서는 포드가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포드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가 눈에 띈다. 이에 영향을 받아, 포드는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독일에서만 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소형 밴과 C-Max, S-Max 등 비인기 차종을 단종시키고 수익성 좋은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새롭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 3년 내 신차 30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유럽시장에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반면, 세계 최대 자동차 먹거리 시장인 중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브랜드 가치는 181억 7200만 달러.
7위. 포르쉐독일의 고성능 스포카 기업인 포르쉐가 7위를 차지했다.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량은 매년 늘면서 잘 나가고 있다. 공식 발표된 포르쉐 경영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58억 유로(한화 약 33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43억 유로(한화 약 5조 5,000억원)을 나타냈다. 2018년도 판매량은 총 25만6,255대로 전년 배디 4% 증가해 포르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판매량과 이익률은 물론, 직원 수 역시 증가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올해도 신형 911, 신형 718, 타이칸 EV 등 여러 모델들이 포르쉐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브랜드 가치는 190억 5500달러.
6위. 닛산 일본 3대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닛산은 기존 5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소식에 따르면, 닛산은 오는 2022년 까지 국내를 포함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등 주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신형 리프를 출시하면서, 약 25%을 전동화 모델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주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전동화 부품 조립 등 현지 생산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신형 리프와 엑스트레일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올 여름 6세대 신형 알티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가치는 193억 7600달러.
5위. 혼다6위 닛산에 이어 5위에도 일본 브랜드인 혼다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혼다는 중국 최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업체 CAT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배터리 기술 개발 협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CATL은 2027년까지 혼다에 56기가와트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대부분의 배터리는 전기차 판매의 주요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수출용 차량에 부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혼다의 경우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및 수소차 등 친환경 판매량이 자사 전세계 판매량 중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혼다는 자사가 자랑하는 자율주행기술 '혼다 센싱(Honda Sensing)'을 앞세워 새롭게 비상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는 221억 3200달러.
4위. 폭스바겐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독일의 폭스바겐 자동차가 4위에 올랐다. 통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해 자동차 출하량은 1083만대로 2위 토요타 1059만대를 24만대 가량 앞질렀다. 이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수치로 폭스바겐 자체 출하량 중 최고기록이다. 폭스바겐 판매량은 북미에서 2% 감소했으나 남미 지역에서는 13.1%로 크게 늘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에서도 각각 1.2%, 0.9%씩 증가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2015년 배기가스 조작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불러왔던 디젤게이트 이후 손상된 폭스바겐 그룹의 이미지가 회복되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가치는 399억 6000달러.
3위. BMWBMW가 2위 자리를 토요타에게 내주면서 3위로 내려 앉았다. 국내에서도 차량 화재 논란을 일으켰던 BMW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964억 8,000만 유로이며,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91억 2,100만 유로에 그쳤다. 올해 BMW는 국내에서 신형 3시리즈, X5, X7 등 경쟁력있는 신차를 대거 투입해 판매 부진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는 417억 9000달러.
2위. 토요타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가 2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대표 차종인 코롤라를 앞세워 글로벌 판매량을 유지했는데, 코롤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18만대 팔려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 1위를 기록했다. 2017년 대비 판매량은 1.7%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여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와 중형 세단 캠리도 전년 대비 각각 3.6%, 3.8%씩 증가해 글로벌 판매량 3위와 9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는 437억 100달러.
1위. 메르세데스-벤츠벤츠는 여전히 강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판매량 7만 798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수입차 최초로 7만대 문턱을 넘어섰다.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등극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벤츠는 오는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목표다. 벤츠 판매량이 높은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 영국, 한국 순이다. 브랜드 가치는 479억 3600달러.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가 14위, 기아차 21위, 르노삼성 91위, 쌍용차 99위 등 100위권안에 4개 브랜드가 들어갔다. 국가별 자동차 브랜드 가치는 독일 25.67%, 일본 25.51%, 미국 21.02%, 중국 6.34%, 영국 5.34%, 프랑스 3.53%, 한국 3.08%, 스웨덴 3.01%, 이탈리아 2.80%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