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는 작년 한 해 내수 시장에서 153만여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연장되고 LPG 차량 일반 판매가 허용됐지만, 연간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등 외국계 3사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 2019년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10개 차종 모두 현대기아차였다. 현대기아차, 베스트셀링카 TOP10 ‘싹쓸이’
2019년 국산차 판매 순위 상위권은 모두 현대기아차로 채워졌다. 탑10 목록에 현대차는 6개, 기아차는 4개 차종을 각각 넣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 그랜저, 쏘나타, 포터, 싼타페, 아반떼, 팰리세이드, 기아차 카니발, 봉고, K7, 쏘렌토 등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2019년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126만1287대다. 지난해 국산차 시장의 82.2%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재작년과 비교해도 1.1%포인트(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44.6%, 기아차 33.9%, 제네시스 3.7%다.
올해 현대기아차 독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반떼·투싼·쏘렌토·카니발 등 주력 신차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제네시스 브랜드도 GV80와 신형 G80를 출시하는 등 신차 공세가 이어질 계획이다.
그랜저·쏘나타의 10만대 ‘쌍끌이’
그랜저와 쏘나타는 2019년 베스트셀링카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랜저가 10만3349대, 쏘나타는 10만3대나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는 2018년 그랜저와 싼타페에 이어 2019년에도 두 개 차종이 연 1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그랜저는 3년 연속 10만대 판매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랜저의 독주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사실상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그랜저를 위협할 경쟁자는 찾기 어렵다. 다만, 쏘나타의 경우 신형 K5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올해는 모델 풀 체인지가 예고된 아반떼의 부활이 기대된다. 아반떼의 경우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 모습이었다.
대안 없는 카니발, 풀 체인지 앞두고도 판매 순항
기아차는 작년 한 해 52만205대를 판매했다. 카니발 6만3706대, 봉고 5만9017대, K7 5만5839대, 쏘렌토 5만2325대 등이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카니발은 2018년과 비교해 16.6% 감소했지만, 브랜드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K7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기아차 실적을 이끌었다. 판매 순위 8위에 안착한 K7은 전년대비 36.3%나 증가했다.
이어 쏘렌토도 판매 9위를 달성했다. 카니발과 쏘렌토 두 차종은 올해 풀 체인지를 앞두고도 지난해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외국계 3사, 멀어지는 두 자릿수 점유율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등 외국계 3사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쌍용차가 10만701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소폭의 증가세(전년比 +0.8%)를 기록했을 뿐이다. 르노삼성은 8만6859대(전년比 -3.9%), 한국GM은 7만6471대(전년比 -18.1%)에 그쳤다. 회사 3곳의 시장점유율은 17.8%로, 현대차 절반에도 못미쳤다. 구체적으로는 쌍용차 6.9%, 르노삼성 5.6%, 한국GM 4.9% 등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