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이런걸 올려도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등병의 패기라고 생각해주시고 넘어가 주시길..
오늘은 사랑하고 사랑하는 저의 34번째 생일입니다.
아침에 출근길에 어제밤에 어머님이 끓여놓으신 미역국을 먹는데 참.. 기분이 애매하더군요
나이 먹을수록 생일에 둔해진다는데 어찌 이다지도 허전한지..
그 흔한 잡채와 3찬 밥은 아니였지만 부모님께 지은죄가 많아 미역국하나로도 이미 충분히 고맙네요..
남들은 효도하고 부모님모시고 살 나이에..
옛날 20대의 치기로 반대를 부릅쓰고 결혼해서 2년만에 이혼하고 4년간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다 늙으신 부모님께 제 딸을 맡겨놓고 살고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나이먹어 이 무슨 불효인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참.. 지금 생각보면 왜
그땐 그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는지.. 어쩌자고 그런여자를 택했는지..
뭐 그래도 그 결과물로 지금 제 딸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으니.. 그 일만은 감사하며 살고있습니다.
홀로된지 4년째라..이젠 슬슬 새출발을 하고 싶은데..
모아놓은 돈도 없고 안도 가난해서 제가 부모님 봉양은 못하더라도 도움을 최대한 드려야 하다보니 새로운 여자를 만날 엄두도 나지 않네요.. 물론 몇명 만나보았지만 역시.. 재혼은 재력이더군요..
새출발을 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포기하고 살자는 마음또한 커집니다.
그냥 딸내미 혼자 키우면서 그렇게 늙어가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거 같기도 한데..또 여자아이라 사춘기때나 예민할때 아빠보다는 엄마의 존재가 필요할거 같기도 하고.. 머리 아픕니다.
짱공을 알게된지 벌써 13년입니다..
여기 계신 짱공여러분들은 오늘하루 행복하시고 부모님말씀 잘 들으시고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결혼은 파토내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백번천번 다시 생각하고 결론내시길 바랍니다.
어른들 말씀이 다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연륜이란 무시할게 못되더라구요..
이거..생일날 우울한 소리만 지껄이고 있네요..
오늘은 일직 퇴근해서 딸내미와 부모님이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사서 들어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짱공인 인증인데.. 못난 제 사진은 못올리겠고..
남들에겐 아니겠지만 저에겐 김태희보다 예뻐보이는 딸 사진한장 남기고 갑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