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술자리의 카더라 카더라 카더라 음담패설 안주거리겠지만
누군가의 힘들지만 보람있고 자랑스러운 직업입니다.
손가락 몇개로 타자누르고 킥킥 거리는 것은 아주 쉽지만
화나고 상처받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음 합니다.
우리나라의 항공운항서비스 질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을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항공사에서는 서비스를 강조하고 철저히 교육합니다.
하지만,
비행기 승무원의 1차 임무는 비행기 안에서의 안전이며,
이를 무시한 몇몇 사람들은 승무원은 마치 하녀라고 생각하며,
비행기 타자마자 반말을 내려깔고 가방 던지며 "올려"
또는 음료수 그거줘봐
내가 먹고 싶은 밥이 떨어졌으니까 너 먹는거라도 내놔
나 지금 죽을 것 같으니까 매니저 불러 등등..
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추고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러 있지요.
얼마전 미국에서 비행기 불시착 사고 때 선임승무원 및 승무원들의 조속대처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특필한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녀들이 회사에 속해 있으면서 회사의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행하는 것은 회사가 정한 서비스이며,
자신이 탄 비행기에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교육받는 것은 법으로 정해진 법정 교육입니다.
물에 수없이 뛰어들고 뛰어내리며 소리지릅니다.
비행기 안의 안전장치는 원서로 적혀진 메뉴얼에 토시하나 안빼놓고 모두 암기 합니다.
매니저 혹은 윗사람이 임의로 안전에 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답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시말서를 씁니다.
승무원이란 직업을 놓기 전까지는 법정교육은 일년간 2회씩 계속 쫓아다니며,
서비스 교육에 앞서 안전교본 시험을 먼저 통과하여야만 승무원증이 나와 세계의 국제공항을
승무원으로서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냥 비행기안에서 서비스나 하는 서빙이라고 생각하시면 정말 하찮을 지 모르지만,
공채시 경쟁률이 150명을 이기고 올라가야 할 만큼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간절하고 자부심 느끼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존중 받고 싶을 땐 상대방 존중이 우선인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A항공사 승무원만 2000명이 넘고,
그 안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있습니다.
한국여자의 특성상 허세도 심할테고 어느정도 외모로서의 인정도 받았기에 콧대도 높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직업으로서 즐거움은 비행기에서 돈많은 남자 만나서 결혼이나 해야지 하는
단순한 것이 아닌 직업을 핑계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물론 일이 고되기 때문에 고질적인 허리통증과 중이염 외 고도로 겪는 이명현상 등 병을 달고 살기도 하고
이 때문에 몸이 빨리 축나서 그만두거나 육아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승무원의 복직율이 80%가 넘었다고 하고 아내 또한 육아휴직이 끝나면 복직할 예정이고
아내의 동기 중 3분의 2는 애를 낳고 복직해서 승무원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비행기는 일반화 되었고,
돈많은 사람만 탄다는 관점도 사라진지 오래지만 왜 아직 편견은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승객과 눈맞아서 결혼한 사람은 없는데 말이죠.
저처럼 못난 남편 만나서 밥없이는 살아도 사랑없이는 못사는 사람도 있고,
돈에 대한 욕심보다 행복에대한 욕심도 많은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은 결혼 5년차, 연애 10년차, 국제선 비행경력 10년차 부사무장 승무원인 마누라와
생후 6개월 된 딸 입니다.
못난 남편 만나서 사람 만들겠다고 비행 갈 때 여기저기 끌고 다니면서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를 연발하는 내 마누라는
혹자가 껌처럼 씹어대고 깎아내리는 비행기 승무원 입니다만,
저에게는 죽었다깨도 다시 같이 살고 싶고 살아야만 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말이 길어 죄송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짱공 여러분은 제가 글을 올려도 비추 하나 없이 50개가 넘는 축하 댓글을 주신 분들입니다.
많이 감동했었지요.
이런저런 글을 올리고 위로받고 위로하는 소중한 짱공이
요즘 일부 인원에 의해 안좋은 색을 입혀가는 것이 많이 쓰립니다.
짱공 여러분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