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유 무서운 글터에서 '백도씨끓는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짱공유를 했는데요. 벌써 16년이 지났네요. <무조건 모르는 척 하세요>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무서운 글터에서 이야기를 썼습니다. 처음에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괴담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각색해서 썼습니다. 읽어주시는 분이 생기고, 추천 수가 늘어나니 신기했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가 인생을 바뀌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 동안 회사 임원이나, 특정고객의 입맛에 맞는 글을 써왔기에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외할머니께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 탓에 오컬트 문화에 꽤 흥미를 느꼈습니다. 또한 살아온 삶이 굴곡이 심한지라, 긍정적이지 못한 탓에 공포라는 장르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공포이야기를 하나 둘 썼습니다. 몇 편 쓰지 않았지만 독자께서 큰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태어나서 저에게 긍정적인 반응은 처음이었습니다.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는 실수투성이에, 게으르기까지 한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짱공유에서 쓴 이야기가 다른 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잘 보고 있다는 쪽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표현이 맞을 지 모르겠지만 연예인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독자께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덕분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술술 쉽게 쓰기도 하고, 한글자 한글자 꾸역꾸역 억지로 쓴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매번 재미있게 봤다며 댓글 남겨주셨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더욱이 독자들 덕에 제가 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믿어지지 않네요. 지금도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오늘 책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심장이 뛰어 떨리네요.
책은 총 두 권입니다. 제목은 <문화류씨공포괴담집 :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 / 무조건 모르는 척 하세요>입니다. 총 서른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으며, 다섯 편은 미공개작입니다. <짱공유>와 <오늘의 유머>에서 반응이 좋은 것을 선정하였습니다.
사실 무서운 글터에 이야기를 쓰면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알렸지만, 염치불구하고 이곳에서 저의 소식을 전합니다. 처음에는 단지 무서운 글만 쓰려고 했었는데, 짱공유의 독자께서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책까지 출판하는 기획를 잡았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짱공유 - 무서운글터>에서 글을 쓸 것입니다. 그러니 짱공유 유저께서도 '무서운 글터'를 많이 찾아주시고 무서운 글을 공유해주십시오.
인생이 늘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짱공유 - 무서운글터>덕분에 진짜 작가가 된 백도씨끓는물(문화류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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