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찡한 사건...

배가블강 작성일 14.05.26 17: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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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타지 생활을 한지 얼마나 됬더라....11년 째다.

중학교 때 한참....집이 싫어서

고등학교를 기숙사학교 들어갔는데....

그 뒤로 쭉 기숙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자취로 바꿨다.

언젠가부터 내 입맛이 밖에서 파는 밥맛에 익숙해졌나보다.

방금 근무 중 구내식당에서 음식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물 마시는척 가봤더니 여사님께서 오이김치를 하고 계신다.

어릴 때 집에서 참 좋아하던 건데....

한입 주시기에 얼른 먹어본다.

적당히 짭짤한 젓갈맛과 싱그러운 오이맛...하..

맛있어? 총각?물어보는 소리에

신나게 고개를 끄덕인다.

 

 

 

 

 

 

고춧가루 더 많이 넣어야겠네 넣는것 좀 도와줘~

고춧가루 저기 있는 것 좀 넣어?~~딱보니 멀리 한봉지

그냥 바로 옆에 고춧가루 봉지가 보이길래 옆에 있던걸로 넣어드렸다.

간만에 집에가서 밥을 먹으면서 어머니와 얘기 하면 이런기분이려나..

 

 

 

 

 

 

찬밥 한공기 있으니까 맛있으면 얼른 눈치봐서 먹어~

밥 반공기 들고 조용히 구석에가서 오이김치에 밥을 먹는다.

먹다보니 갑자기 집생각이 울컥나며 코끝이 찡해진다.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어떻하지...눈물이 나올것 같다...아니 난다..

갑자기 코끝이 격하게 찡해지며 눈물이 나온다...

식당 아주머니가 물어보신다

총각 왜그래 어디 아파? 왜울어~?

 

 

아...아니에요..

내가 도데체 왜 이러지?

이유를 생각해 보자...

 

 

 

 

 

 

 

 

그러고 보니 입이...

아....................맵다.

존나 맵다..

내가 가져온 고춧가루가 청량고춧가루였던 것이다.

그럼 그렇지...

이제 저 오이김치 먹는사람..

좃    됫   다..

 

내일 김치를 먹으며 나도 울고 동료들도 울고

직장 상사들도 우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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