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2스타 후기

마이셀 작성일 16.05.11 17: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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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꿀연휴때 바르셀로나로 여행갔다왔습니다. 묵었던 호텔은 Abac restaurant & hotel 이라는 5성급 호텔.

 

8시30분에 저녁을 예약했죠.. 근데 스페인은 9시 넘어서까지 해가 중천에 떠있어서..;; 사람들이 저녁을 늦게 먹나..

 

갔을 때 둘밖에 없었음.. 9시 30분 쯤 되니까 그제서야 레스토랑이 꽉참...;;

 

1인 식사비 159 유로(부가세 포함) 약 21만원. 둘이 42만원. 술은 샴페인으로 결정.

 

샴페인 최저 80유로(약10만원) 짜리부터 05돔페리뇽(가격은 기억안나는대 무쟈게 비쌌음.. 다른 식당 보다 1.5배는 비싼듯..)

 

우린 120유로 짜리 샴페인 한병 시킴 (이름 기억안남.. 걍 제일 싼거 먹기엔 존심 상해서 이름도 모르는 120유로 짜리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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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처음 나온 요리.

바지락 같은거에 위에 올려진 연두색은 뭔지 모르겠음..달달했다는 기억밖에.. 와사비 아님.. 검정색은 케비어

밑에 깔린건 미역같은건데.. 그냥 데코인것 같아서 안먹었고.. 해산물을 좋아하는 저도 너무 비려서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였음.. 미적지근한 물에 2~3일 정도 담군 바지락을 익히지 않고 그냥 먹는 느낌? 진심 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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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요리. 

피자 어쩌구 하는데 스페인말을 못 해서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ㅋㅋ

포크 나이프 쓰기 애매하고 피자 어쩌구 하길래 그냥 손으로 먹는거구나 하고 눈치 껏 먹음.. 

저 도우? 비스켓? 같은건 라이스 페이퍼고.. 저 피자를 바치고 있는 컵 같은게 있는데 피자를 먹고 그 컵에 담긴걸

마시라 했는데.. 맛은 ... 뭐 피자 비슷하기도 하고... 암튼 그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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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요리.

생양파를 화로에 구운건지 토치로 지진건지.. 겉은 시컴시컴 그 안에 양파즙 같은거에 저 노란 구슬이 2~3개 담겨있음.

저 노란구슬은 말랑말랑 한대 뭔지는 모르겠음..씹는순간 톡 터지면서 사라지고 그 안에는 다른 즙?액체? 같은게 있는데

맛이 오묘함..

계속 "어떤 맛이다." "어떤 맛 과 비슷하다" 라고 말을 못하는게 진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뭐라고 표현을 하기가

힘드네요... 근데 분명한건 맛있는 맛은 아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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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요리.

밑에 까르보나라 소스로 버무린 잣이 있고 그 위에 흰자 같은게 치즈. 노란색은 댤걀 노른자. 슬라이스 짤린건

송로버섯. 그냥 잣,까르보나라,치즈,노른자,송로버섯. 보이는 그대로 차례차례 맛이 느껴짐. 특별한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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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요리.

와사비를 스푼에 담아주고 먼저 와사비를 먹고 저걸 먹으라 했음.

가운데있는건 간장으로 간을 한 장어구이. 빵은 고로케... 와사비,고로케,장어 ?? 조합이 뭔가 이상한대..

막상 먹으면 나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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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 요리.

노란건 그 빠에야에 들어가는 샤프론인가 하는 향이 약간 났고 레몬즙을 넣어서 상큼상큼. 하지만 새우살은 비림..

저 뇌?처럼 생긴 까만건 생 오징어를 잘게 다져서 데리야끼 소스를 바른건데.. 소스가 좀 찐득한 느낌..

그래서 생오징어 씹는 식감이 미끄덩거리면서 찐득거리는게 쫌 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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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요리.

까만건 아까 양파즙에 들어가있던 노란구슬의 검정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됨.. 씹으면 터지고 안에 처음 먹어보는 맛의

액체가 들어있음.. 초록색은 파 인데 어떤게 만든건지.. 살짝만 씹으려하면 부셔지고 없어진 뒤 향만 입에 맴돔.

검정색의 정체는 도저히 모르겠고.. 저 고구마 같이 생긴건.. 크림같은 식감인데.. 땅콩맛이 났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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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번요리. 데리야끼 소스에 노란색은 감자. 허여멀건한건 새우였나 조개 관자였나. 기억이 잘...

검정색은 버섯. 위에 올려진 노란색은 뭔지 모르겟는데 어떤 맛이 희미하게 나긴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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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요리.

그 찐뜩찐득한 간장소스를 바른 양갈비.. 너무 찐득거려서 소스와 고기가 앞니와 입술에 붙어버림.. ㅡㅡ...

고기를 다 먹고 안에 국물을 호로록~ 국물 맛은 갈비탕 처럼 뼈를 우려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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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요리.

비쥬얼 쇼킹. 정체불명.. 실제로 보면 이뻐서 먹기 아까움. 회색? 카키? 애매한 색상의 소스 사이에 진한 초록색 소스.

풀로 만든 소스인건 알겠는데 무슨 풀인지는 모르겠음...그위에 뿌려진 물방울은 올리브유.  제일 안쪽 검정색 소스는

우스터소스 인듯.. 그 소스위에 농어비슷한 식감의 생선과 셀러리 한조각.

그냥 보는걸로 만족해라는 듯. 맛은 겁나 없음. 특히 초록색 소스 맛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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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요리.

버섯과, 푸아그라, 떡갈비,해삼인가? 그외 정체불명의 것들.

처음먹어보는 푸아그라는 그냥 순대간이랑 맛이 비슷.. 메인디쉬 였는데..

푸아그라가 왜 3대진미 인지 처음먹는 나로서는 이해 불가. 솔직히 케비어도 이해불가.;;;

그래도 송로버섯은 풍미가 진심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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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디저트.

저 투명한 구슬... 아놔.. 정체가 뭐냐 진짜,,, 노란구슬, 검은구슬의 또다른 버전의 투명구슬..

그래도 디저트라 그런지 안에 액체는 상큼한걸로 바뀜.

진한 노란색은 망고. 연한 노란색은 처음먹어보는 과일.. 파인애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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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디저트.

설탕을 녹여서 얇게 만든듯. 라이스페이퍼와는 다르게 달달하면서 입안에서 녹아 내리는 페이퍼.

그위에 초록색 가루들은 녹차는 아닌데.. 역시나 죄송하게도 뭔지 모르겠음. 페이퍼 아래쪽에는 레몬 샤벳이 깔려있고

오른쪽 잔에는 양초의 열기로 녹인 매운 초콜릿. 아주 고운 빨간 가루를 집어 넣었는데 향은 고추가루 비슷했음..

매운 초콜릿이라고 했는데.. 한국인인 나에겐 하나도 안 매웠음.. 그냥 고추향이 나는 초콜릿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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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디저트.

마지막 디저트로 13번에 녹이고 잔에 따라준 뒤 남은 초콜릿을 이용해 액체질소로 급속 냉동시켜 아이스크림 만들어줌.

이것도 나름 분자요리인가....;; 눈 앞에서 해주니까 재미는 있었음.. 맛은 그냥 베스킨 초콜릿 무스랑 비슷..

나뭇잎 같은 데코들도 다 초콜릿.

 

 

 

 

총평.

 

둘이서 샴페인까지  한끼에 60만원 정도 씀.

솔직히 마지막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었음... 

맛있지 않아서 다행..

다신 이런 고급 레스토랑 오고싶은 생각이 안드니까.. ㅠ 내 60만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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