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갤러리에 글을 처음 올립니다.
염치불구하고 부탁말씀좀 드리려구요...
제 직업이 바리스타 입니다.
바리스타 꽤 오래 종사했어요.
근데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제 가슴에 오랫동안 길이 남을
귀여운 꼬마손님으로 인해 벌어진 소동 아닌 소동이 있어서...
혹시 만화나 그림 잘 그리시는 분 중에 저좀 도와주실 분이 없으신가 해서요...
제가 오늘 있었던 일을 만화처럼 해서 간직하며 이곳 저곳 널리 퍼뜨리고 싶어서요...
염치불구 하지만... 재능기부 해 주실분 계실까요?
오늘 있었던 일은 대략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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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엄떠서 꾸벅꾸벅 졸아보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문이 딸랑~ 하고 열리면서 손님이 오시는것 같아서 어서오세....하고 보니 꼬맹이 둘이 손을 잡고 문여는게 힘들어서 낑낑거리며 밀고 있습니다.남자아이가 오빠인듯 한손으로는 여동생 손을 잡고 한손으로는 힘겹게문을 열려고 아둥바둥 하네요.
저는 서둘러 달려나가서 문을 열어줬습니다.그러자 남자아이는 배꼽인사를 꼬박! 하고 "가마씹니다~"를 날립니다.귀여워서 심쿵!!!!
이윽고 저에게 수줍은 듯이 주문을 합니다."엄마가여... 커피... 아이시커피.... 그거.. 두개 사오래여..." (아놔!!!!!!! 심쿵X100)여전히 한손은 여동생 손을 꼭 잡고서 한손으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세번 접은 만원을 꺼냅니다. ㅋㅋㅋㅋㅋㅋ저는 아이들을 테이블 의자에 앉히고 "쪼금만 기다려~"하고 "아이시커피"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나 - 몇살이야?남아가 - 다젖딸이요.나 - 옆에 애기는 동생이야?여아가 - 니~~~에~~~~(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눈은 말똥말똥 *^^*)나 - 동생은 몇살이야?여아가 - 말은 안하고 힘겹게. 그리고 어설프게 손가락 세개를 펴보임.나 - 엄마는 어디계셔?남아가 - 밥먹어요...(바로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나봐요.)
아놔~~~ 귀여워 뒤질랜드 갈뻔 했답니다.
"아이시커피" 두잔이 준비돼고 캐리어에 넣어서 줬습니다."애기들이 너무 예뻐서 아저씨가 쿠키 두개 선물로 줄께~~"하며 쿠키 두개를 주자남자아이가 한손에는 캐리어를. 한손에는 여동생 손을 잡고 어떻게 받아야 할지 심히 갈등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저는 여동생 손에 쿠키 두개를 쥐어줍니다.남자아이 인사성 참 밝아요~ 또다시 "가마씹니다~~" 심쿵스킬 시전합니다.둘이 손을 잡고 나가는 길에 따라가서 문을 열어주고 "잘가~ 고마워~ 또와~"하고서그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가시질 않네요.
바 안으로 돌아와서 밖을 보니커피가 들어있는 캐리어를 바닥에 내려놓고 쿠키 비닐을 까서 먹네요.그리고서 다시 캐리어를 들고 엄마한테 출발하는 순간!!!!!!"철퍼덕!!!!"
아이고~ 저런~ 쿠키를 먹느냐고 그랬을까요?매장입구에 나무턱이 있는걸 잊어버렸나... 남자아이... 넘어졌습니다....넘어진 상태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져 쏟아지고 있는 캐리어를 보고 있어요.여자아이도 멀뚱히 보고 있어요.남자아이... 울어요~그것도 그냥 우는것도 아니고... "빼애액~~~~~"하고 울어요~아이고 이걸 어째~
저는 서둘러 나가서 넘어진 남자애기 일으켜서 옷에 묻은 흙먼지 털어주고. 눈물 닦아주고.다시 매장에 데리고 들어왔습니다.다행히 까지거나 다친데는 없네요. 휴~ 천만다행~~~훌쩍거리고 있는 애한테 "아저씨가 다시 만들어줄께 울지마?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줘?" 하고서다시 만들었습니다.바닥에서 처참히 뭉개진 쿠키 두개도 다시 줬습니다.남자아이는 언제 울었냐는듯 다시 저에게 또다시 "가마씹니다~~" 배꼽인사를 하고서 무사히 갔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아빠 소주심부름 할때... 잔돈으로 남은 백원으로 소세지 한개를 사가지고 오면서 먹으려고 소세지 비닐 까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쐬주한병을 박살냈던 기억이 생생히 기억이 떠올라서 눈물찔끔. 콧날이 씨큰 했네요.ㅋㅋㅋㅋ
아이들이 가고 나서 한... 15분 정도 지났을까...아까 그 애기들과 엄마. 아빠가 다시 오셔서 감사하다고. 쿠키값 받으셔야 한다고. 꼭 받으셔야 한다고.....저는 아니라고... 정말 아니라고...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고가시는 길에 정말 감사했다고 네가족이 저에게 인사를 꾸벅 하고 나갑니다....
살다보니 이렇게 기분좋은 손해도 있군요.어찌보면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정말 말그대로 순수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 그 아이들 덕분에보람을 느끼고 예전의 제 모습을 투영돼게 해준것은 오히려 손해가 아닌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큰 이익일 꺼라고 생각됩니다.
바리스타 생활을 꽤 오래 했지만처음으로 최연소 손님의 소동으로 인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저녁입니다.여러님들께 좋은 기분 나누어 드리고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참 아쉽네요.여러님들도 저처럼 기분 좋은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좋은 분이 나타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