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입니다.

다들 집에 색연필 하나 정도는 있지 않나요? (몇년 전에 비밀의 화원인가?하는 색칠하는 책이 유행해서 색연필 판매가 늘었었죠. 그 당시에 꽤 고급 색연필들을 많은 사람들이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

색연필은 수성과 유성으로 구분되는 데요. 대부분 가지고 계시는 것은 유성일거에요. 물감과 달리 혼색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색을 가져야 좋은 그림을 그리기 쉽습니다.저는 프라즈마72색을 사용 합니다.

색연필화에서 중요한 것은 심을 뾰족하게 유지 하는 것입니다. 일반 연필깎이로 깎을 경우 색연필 심이 무르기 때문에 쉽게 부러집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비싸기는 해도 전동 연필깎이를 사라고 추천합니다. 전동은 빠른 속도로 깎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고 쉽게 깎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종이가 중요합니다. 수채화용지 같이 결이 거친 종이는 색연필에 불리합니다. 세세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매끄러운 종이가 좋습니다.

예전에 만화 원고용지로 지업사에서 사놓은 종이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케치를 할 때 연필보다는 색연필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에 색연필로 칠하게 되면 흑연이 번지면서 색이 더러워 집니다.

색연필이 잘 안지워지기는 하지만 보통 하얗게 종이가 남는 부분이 아니라면 어차피 색연필로 칠해서 가려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신 살살 스케치를 해야겠지요.

색연필은 혼색이 잘 안되기는 하지만, 전혀 안되지는 않습니다.살짝 겹쳐서 다양한 색을 표현하면 풍부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색칠을 할 때 빽빽히 칠해진 색위에는 다른 컬러가 잘 올라가지 않으니 주의 하세요. 물론 그 느낌을 이용해서 표현을 해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면봉이나 찰필(압축종이로 만들어진 연필모양의 도구)을 이용해서 색을 문질러 주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흰색 색연필이나 연한 회색 색연필을 이용해 문질러도 색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니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연필선의 느낌을 뭉개주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묘사를 할 때 내가 사용할 색을 골라서(4~6자루 정도) 손에 쥐고 묘사를 해주면 편합니다. 색연필도 위아래로 여러 층으로 나뉘어서 통에 들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중간에 칸막이를 빼고 계열별로 고무줄로 묶어서 보관합니다. 이편이 색을 고르기도 편하고 좋습니다.

색연필화는 많은 집중력과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이니 다들 한번 색연필화를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