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3D펜 사서 갖고 놀길래 재밌어 보여서 저도 질렀습니다.
뭘 만들까? 하다가 역시 좋아하는 캐릭 만드는게 낫겠다 싶어서
최애캐인 아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모르시는 분 계실까봐 올리는 아리 이미지입니다.(너무 예쁨!)
우선 머리부터 만드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기시작합니다..
3D펜이라는 물건이 플라스틱 와이어를 똥꼬로 삼켜서 속에서 열로 녹인 후
입으로 뱉어내는… 아니다. 입으로 삼켜 똥처럼 질질질 싸는 물건인데요…
생각보다 이 싸는 플라스틱똥을 제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유튜브 영상보니 고수들 쉽게쉽게들 하던데… 전 어렵더군요..-_-;;
그래서 대강대강 쌓고 인두기로 녹여서 형태를 만들고 깍고 갈아내서
요정도의 형태를 만들어냅니다..헥헥;;
이 필라멘트라는게 강도와 탄성이 상상이상이라… 깍거나 갈기가 힘들었고
전동공구로 갈아내면 녹아서 밀려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다루기가 힘들더군요… 왜 3D펜 제작자들 중에 미소녀피규어같은걸
안만드는지 알것같은부분이었습니다.
쇠구슬로 눈 알을 박고 서페이스까지 올린 이미지…
일단 헤드는 여기까지 하고 몸부터 들어가기로 합니다.
요런식으로 뼈대 새우고
요런식으로 면을 채웁니다…
유튜버 영상보면 고속편집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부분인데
직접해보니 성격급한 저로서는 매우 고통스럽더군요…
펜 하나 더 사서 양손으로 하면 좀 더 빠르려나 하며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견뎌서
이렇게 면을 다 채워줬습니다… ㅠㅠ;;
중간에 몇번 펜을 집어던질까 하고 번뇌가 찾아오더군요..
그 다음 인두 작업으로 들어갑니다.
슴가도 달아주고…
시간은 이쪽이 훨씬 오래걸렸지만 느릿느릿 면 채우는것보단
덜 고통스럽더군요.. 이건 조각하는 느낌이라 재미가 있어서..ㅋㅋ
그다음 머리카락과 손을 만들어줬습니다..
처음에 샀던 필라멘트가 매우매우 단단하고 질기고 내열성높은
다루기 힘든녀석이라는걸 뒤늦게 알게되어.. 그나마 다루기 쉽다는
우드필라멘트라는걸 사다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리 귀여운 여우귀를 달아주니 볼만하군요>.<ㅋ
몸체를 분리한 후 각 각 따로 다듬기 시작합니다.
상체… 처음에 샀던 필라멘트가 얼마나 강력한녀석이었는지
다시금 깨닳게 되는 고통스러운 다듬기였습니다..
손 지문 사라질정도로 사포질을 해도 끄덕없고…
칼로 조각할때면 끼익 삐익 하는 기괴한 마찰음으로 청각태러를…
드레멜 팁을 연마가 아닌 절삭되는 녀석으로 바꾼후 그나마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 다듬은 형태…
파팅은 이렇게 나눠놨습니다. ㅋ
그다음 좀 더 다듬은 형태입니다.
그다음 퍼티를 발라 또 다듬습니다.
레드퍼티…
깍고 갈고 다듬을때 느낌이 마치 고구마 깍는 느낌이었습니다.
겉은 적갈색에 안쪽은 노랗고 ㅋㅋ
너무 얼룩덜룩해서 서페이서 한겹 올려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부분 저부분 수정할부분이 많이 보이는군요…
지금보니 얼굴을 감싼 머리카락이 너무 크네요..
또 퍼티를 올려서 다듬어야겠죠.
현재까지의 작업상황이고 다음 작업기는 완성후에 뵙겠습니다.
긴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