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남은 원남지.-가슴 아파서 목이 메여서-

트루그레이브 작성일 15.08.15 13: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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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현질러님의 깨톡을 확인하고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섭니다.

지난주에 8짜 가물킹을 잡았다는 이야기에 원대한 꿈을 품고 마장휴게소에서 현질러님과 만나 우동을 한그릇 먹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기거리를 챙긴뒤 원남지에 도착.

여명속에서 보트를 조립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보팅을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 그림같은 포인트와 간간히 보이는 피딩을 뒤로하고 포인트에 도착.

현질러님의 막간 설명을 듣고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덜커덕...

퐁당...

응...?

.....????

로드가 물에 가라앉네요.

저의 로드입니다.

손에 들고 있던 로드로 걸어올리려고 뻗었는데...그냥 미끄러져 버립니다.

시마노 큐라도2015와 NS 어벤저692H 로드.

현질러님이 꺼낼수 있다고 부단히 노력을 해주셨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나 봅니다.

하늘도 우리의 이별이 슬픈지 비가 내리네요.

 

143960851428665.jpg
포기하면 편해지죠.

골창 수몰나무에서 첫수로 3짜를 만납니다.

이어서 현질러님도 3짜 중반으로 한수.

후에 섭섭이들 2수를 더하고..다시 로드를 수장시킨 장소로 돌아와 다시 꺼내보기 위한 노력을 해봅니다만...

역시나..

수심은 대략 2미터가 좀 넘더군요.

바닥 돌에 바늘이 자꾸 걸려서 채비도 몇개 끊어버리고...결국 완전히 포기합니다.

혹시나 배수가 되서 운좋게 습득하신분은 좋은 인연으로 잘 쓰시길 바랍니다.

너무 오래되면 쓸수가 없겠지만..

오후에는 상류쪽으로 다시 이동하면서 역시나 섭섭이들 입질만 확인.

현질러님은 오전의 섭섭한 조과와 남촌교 아래에서 4짜급 사이즈의 바늘털이후에 이미 반포기 상태.

게다가 이전보다도 더 배수가 된 상황에 상류로의 진입도 불가능해지니..

철수를 결심합니다.

시간은 이제 3시를 조금 넘어간 시간.

혼자 남겨진 저는 이대로 철수 하기엔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을것 같아 저녁 피딩을 보기로 합니다.

장화를 신고 워킹을 시작.

여기서 한가지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습니다.

물을 받아놨어야 했는데 안받아놔서 물이 없네요.

하루가 정말 왜 이러는 건지....143961219879296.jpg
상류 쪽에서 서너번의 미스 바이트끝에 걸어올린 오후타임 첫수.

사진의 다리가 남촌교입니다.

 

143961229010852.jpg
같은 자리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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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쪽으로 더 이동해서 걸어올린 3짜.

배스 뒤의 수몰나무에서 바이트.

 

143961242940877.jpg6시가 넘어서 다시 교각으로 이동중에 한수.

그리고 섭섭이 한수.

그렇게 마무리 한다는 생각으로 연안쪽에 붙여서 캐스팅.

4인치 쉐드웜을 느린 릴링으로 스위밍중에 갑작스럽게 드랙이 풀려나갑니다.

훅킹이고 나발이고 저두 놀라서 로드를 들어올리니 뭔가 강렬한 파이팅을 보여줍니다.

ML로드가 활처럼 휘고 2500번 스피닝의 드랙이 클릭음을 요란하게 내면서 풀립니다.

푸드덕! 푸드덕!! 푸드덕!!!

연거푸 3차례 바늘털이.

당기는 힘이 보통이 아닙니다.

배스라면 필시 런커급!

아니라면.....설마........?!

 

143961289894578.jpg 

비록 큰 사이즈는 아니었지만  ML로드에 걸려 나오니 손맛은 당찹니다.

사진은 좀 홀쭉해 보이는데 꽤 덩치는 있는 놈이었습니다.

평소였다면 놔주었을텐데...오늘은 좀 그런 기분이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어머님 드렸어요.

 

열심히 모은 게임머니 팔아서 장만한 로드와 릴이었는데..

또 언제 모아서 다시 장만하게 될지 기약이 없네요.

 

가슴 아파서~

목이 메여서~~

안간힘을 써봐도~~~

 

다들 로드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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