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1934년생이십니다.
5남매를 키우셨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찌어찌 셋째 아들인 제가 모시고 살지요.
큰형님은 먼 데 사시는데 어머니 모시려 해도 어머니가 고향 떠나기 싫다고 안가시고
그래서 마흔 넘었지만 장가도 안가고 노총각으로 혼자 사는 제가 모시고 둘이서 살지요.
이 아들이 근데 워낙 낚시광인데 어머니 모시고 산 뒤로는 주말에 혼자 도저히
낚시를 갈 수가 없어서 그냥 어머니 모시고 근처 절집 등으로 콧바람 쐬러 다녔지요.
어머니는 날마다 집에서 혼자 아들 퇴근 시간만 기다리며 심심하게 보내시거든요.
심심한 우리 어머니.
근데 어머니께서 아들이 낚시 참고 있는 걸 본 어느날
"나도 낚시 따라갈 수 있음! 아들 가면 나도 구경할거임!"
라는 발언을 하셔서 아들은
"아이구 어머니 물가에 가면 힘드실텐데...불편하실텐데..." 라고 말하고
속으론 "아싸 가오리!!!!"라고 읽은 뒤
바로 고고씽!!!
겨울엔 송어죠.
어머니 난생 처음 송어 보고 놀라시는 모습.
가을엔 어머니와 함께 바닷가로 갑오징어 잡으러 갑니다.
그럼 어머니는 아들 낚시 하는 건 지루해서 대충 보고 나서
시원한 바다만 바라보시고 콧바람 쐬니 조오타~!!고 하십니다.
노총각 아들과 노모의 낚시 기행.
같이 신나게 낚시 갔다 온 후 차안에서 어머니는 꼭 말씀하십니다.
" 이 모질아. 낚시만 댕기고 장가는 언제 갈래?"
ㅠㅠ 같이 가서 조아라 할때는 언제고....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