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어난 실화입니다. 어제 친구랑 차 타고 돌아다니면서 담배가 떨어져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눈 앞에 훼미리마트가 하나 보이더군요. 친구에게 차 좀 잠깐 세워 달라 말하고는 담배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편의점 알바가 딱 제 이상형 이더군요. -_-;; 키 작고 귀여운, 좀 어려보이는 듯한 얼굴.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 원 -_-;) 아무튼 알바에게,
"디스 하나 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알바가 그러더군요.
"신분증 있으세요?"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제 얼굴 보고선 신분증 달라기가 참 민망 했을터인데……. 전 신분증이 없었고, 그냥 달라고 졸랐습니다.
"아가씨 내 나이가 23살이고요, 군 전역까지 했어요. 그냥 주세요."
아가씨 왈,
"얼마전에 미성년에게 담배 팔다가 걸려서 벌금 냈어요. 신분증 있어야 해요."
전 빡빡 우겼죠.
"아니, 집이 요 앞인데 (순전히 구라) 누? ?신분증 가지고 담배 사러 와요. 그냥 주세요. 미성년 아니니깐 좀 믿으세요."
하면서 담배를 뺏을라고 했습니다. 알바, 끝까지 담배를 손에 쥐고는 안주더군요. 저는 압력으로 계속 빼앗을려고 했습니다. 결국 담배는 꾸깃꾸깃 해지고 말았고, 잠깐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차 안에 있는 친구 신분증을 빌려 와서는 알바생에게 보여줬습니다. 알바생은 신분증을 보더니 새로운 담배를 주더군요. 그래서 전 말했습니다.
"그냥 아까 꾸겨진 담배로 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팔면 기분 안 좋을테니."
알바가 잠시 망설이드만 꾸겨진 담배를 저에게 줬습니다. 망설이는 모습이 왜 이리 귀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