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0-0:+::+::+::+::+::+::+::+::+::+:오늘도 어김없이 과외를 하러 갔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애... 스승과 14살 차이다. --; 요즘애들은 발육이 좋다. 우리과 여자애들 절반은 힘으로 누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국어는 잘하지만 수학은 잘 못한다. 연상력은 최고수준, 논리 및 응용 능력은 최저수준이다. 오늘 스승은 제자와의 논쟁으로 제정신이 아니다.
다음은 약간의 과장도 하지 않은 실제 대화다. 논쟁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1/3 내용이다. 2/3은 정신적 충격으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문제 : 동전 하나와 주사위 하나를 던졌을 때 나오는 경우의 수는? (답:12가지) 스승 : 동전은 앞,뒤가 나올 수 있고, 주사위는 1~6이 나올 수 있지. 이거 경우의 수가 얼마야? 제자 : 2+6=8가지요. 90.1%로 정도로요. 스승 : --; 90.1%는 모야? 제자 : 몰라요. 스승 : 모르는 게 어딨어. 네가 말한 거잖아. 제자 : 제가 뭐라고 했는데요? 스승 : 90.1% --; 제자 : 그래요? 제가요?
제자의 이런 횡설수설은 계속되었다.
스승 : 너 술 취한 사람 본적 있어? 제자 : 네 스승 : 너 술 취한 거 같다. --; 제자 : ㅎㅎㅎ
이때부터 제자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잠시후 여느 때와 같이 과학적인 질문을 하였다.
제자 : 콜롬버스와 달걀이 왜 유명해요? 스승 : 콜롬버스가 달걀을 독특한 방법으로 세웠거든. 제자 : 어떻게 세웠는데요? 스승 : (마침 있던 모형 달걀을 가지고) 달걀에 구멍을 뚫어 이렇게.. 제자 : 그거 아닌데. 콜롬버스가 달걀로 나침반 만들었는데... 스승 : 달걀로 어떻게..--; 제자 : (달걀을 눕혀 빙그르르 돌리며) 이봐요. 돌아가잖아요. 스승 : --; 제자 : (멈춘 달걀의 뽀족한 부분을 가리키며) 이쪽이 동쪽이예요. 이쪽이 북쪽, 이쪽이 ..주저리주저리... 스승 : ㅠ.ㅠ
스승은 제자에게 부족한 논리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명제의 오류를 찾아내는 훈련을 하였다.
스승 : 나는 사람이다. 사람은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이거 맞는 말이야? 제자 : 네 스승 : 3단논법이라고 하지. ..주저리주저리.. 제자 : @.@ 스승 : 제자는 여자다. 어머니도 여자다. 제자와 어머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여자다. 이거 맞는 말이야? 제자 : 아니요. 스승 : 왜? 제자 : 사람은 남자랑 여자가 있잖아요. 스승 : 결과를 모른다고 하고 글의 내용만 봐봐. 어때? 제자 : 남자도 있는데.. 스승 : --;
그래서 스승은 계속 일반화의 오류를 이해시키기 위해 아마조네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승 : 여자만 본 사람에게 이 말은 맞는 말일까? 제자 : 아니요. 선생님은 왜 내가 맞추면 다시 문제 내서 틀리게 하려고 해요? --+ 스승 : ㅠ.ㅠ
그래서 스승은 결과를 모르는 예로써 식충식물을 가지고 새로이 명제를 만들었다.
스승 : 오이는 안움직인다. 호박도 안움직인다. 오이와 호박은 식물이다. 그러므로 식물은 안움직인다. 이거는 맞아? 제자 : 아니요. 스승 : 왜? 제자 : 호박꽃이 피고 질 때 움직이잖아요. 스승 : --;
스승의 인내심은 좋았다. 스승은 명제를 수정했다.
스승 : 오이는 음식을 안먹는다. 호박도 음식을 안먹는다. 오이와 호박은 식물이다. 그러므로 식물은 안먹는다. 제자 : 물 먹는데... 스승 : --; 물은 음식이 아니잖아. 제자 : 거름도 먹어요. 스승 : 거름은 먹는게 아냐~--; 땅속의 양분을..주저리주저리.. 제자 : 그럼 맞아요. 스승 : ^^; 식충식...물......이... 제자 : 아~ 파리먹는 것도 있어요. 스승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