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숙녀 후니일병구하기(펌)

백성민 작성일 04.04.11 13: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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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후니 일병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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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섭게 몰아치는 동장군을
유난히도 싫어하는 양띠중위다.

추위에 대해서 만큼은
손톱만큼의 인내심도 없이
절대 참지 못 한다.

그저 겨울이 찾아오면
내방의 따땃한 아랫목에서
허리를 지지며,

하긴 7살 나이에
아랫목에서 허리를 지지고 있으니
다들 할머니라고 놀리긴 하더라..

얼마전 옆집에 새로 이사온
삼남매와의 전투에 나간
병사들 걱정을 하곤 한다.

오빠상병 : 양띠야..양띠야!!

양띠중위 : 어헛!!
지금 어디서 양띠라고 부르는 거야?

오빠상병 : 엥?
난 너의 오빠야..
무슨소리 하는거야!!

양띠중위 : 지금 이 글에선
내가 중위로 나온단 말야..
그러니 예의를 갖추어 달라구!!

오빠상병 : 쳇..캐스팅할때는
이런 얘기 없었자네!!

양띠중위 : 출연료 안준다..

오빠상병 : 양띠중위님!!
평소에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양띠중위 : 그래..무슨 일인가 오빠상병?

오빠상병 : 옆집 삼남매와의 치열한 눈싸움 도중에
그만 후니일병이 포로로 잡혀버렸습니다..

양띠중위 : 뭐야? 후니일병이 포로로?
그..그냥 제대 시켜!!

오빠상병 : 그게 지금 중위님이 할 대사가 맞습니까?

양띠중위 : 우띠..밖에 나가면 추운데..

오빠상병 : 지금 이 사실을
후니일병의 엄마가 알면,
막내아들에 대한 슬픔으로 오열할거라구요!!

엄마 : 혹시 후니 못 봤니?

오빠상병 : 헙!!
그..그니까 후..후니는 지금 포..

엄마 : 후니 이녀석!!
들어오기만 해봐!!
엄마 물건 다 망가뜨려 놓고서
도망갔다 이거지..

양띠중위 : 차라리 포로로 잡혀 있는 게
더 안전할거 같은데..


하지만 오빠상병의 끈질긴 설득과
나의 병사가 포로로 잡혀 있다는게
너무나 안타까웠고,
더구나 엄마가 후니일병을 애타게 찾고 있으니..

추위를 죵니 싫어하는 나였지만
후니 일병을 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눈싸움이라..

전투를 하러 나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복장을 갖추어야지..

주섬주섬 복장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오빠상병 : 아니 무슨 옷을 그리도 많이 껴 입으십니까?

양띠중위 : 전투를 하기전에,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지 않겠나?

오빠상병 : 제가 보기엔 추워서 껴 입는거 같은데요?

양띠중위 : 출연료 안준다?


껴입은 옷 때문에 뚱뚱해진 난
뒤뚱뒤뚱하며 전장으로 나갔다.

집앞에 전장에선
언니병장 혼자
옆집 삼남매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다.

언니병장 : 젠장..내가 말년에
이게 무슨 고생이람?

양띠중위 : 지금 어떤 상황인가, 언니병장?

언니병장 : 지금 상황은..

퍽!!

언니병장 : 아아악!!

오빠상병 : 언니병장님!! 언니병장님!!

언니병장은 안면에 정확하게
눈덩이를 맞고 말았다.

저쪽 편에선 계속 눈덩이가 날라왔다.


양띠중위 : 언니병장 괜찮은가?

언니병장 : 엉엉엉..
병장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했는데..흑흑

오빠상병 : 우리도 공격해야 겠습니다!!

양띠중위 : 좋아..일제히 공격이다!!

언니병장이 만들어 놓은
눈덩이를 집어 들고
냅다 던지기 시작했다.

치열한 전투..

하지만
옆집 삼남매 중에는
저격수라도 있는지

정확하게 안면부로 날라오는 눈덩이에
우리쪽 피해는 커져 가기만 했다.

이러다간 후니일병을 구하기는 커녕
우리마저 위급해 질거 같았다.

양띠중위 : 안되겠다!!
눈덩이 뭉칠 때..
안에다가 돌을 넣어!!


오빠상병 : 돌을 넣으라구요?
그건 금지된 무기일텐데요..

양띠중위 :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자네..
어쩔수가 없어!!

오빠상병 : 그..그렇긴 해도..

양띠중위 : 빨리, 빨리 만들어!!

언니병장 : 어차피 돌을 넣어 던질거면,
그냥 돌을 던지면 되지 않습니까?
눈으로 일일히 싸기 귀찮은데..



양띠중위 : 이건 눈싸움이지..
돌싸움이 아냐!!

그리고 포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가?


그렇게 금지시된 무기를 만들어 던지면서..
밀리고 있던 우리는 점점 유리해지고 있었다.

간간히 저쪽 삼남매 쪽에서

"이런 우리가 개구리냐?
왜 무심코 돌을 넣어 던져?"

하는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이제 조금만,
조금만 더 밀어 붙이면..

승기를 확실히 잡은 우리는
좀더 힘을 내어 밀어 붙이고 있었다.

옆집 삼남매가
혼란해진 틈을 타
나는 중위라는 직책의 책임하에,

후니 일병을 구하려
눈덩이 3알을 들고
적진에 침투하였다.

이미 옆집삼남매는
전방으로 나간 상태여서
난 수월하게
적진에 홀로 잡혀있는..

아니 홀로 놀고 있는 후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양띠중위 : 후니일병!!

후니일병 : 앗..양띠중위님!!

양띠중위 : 적진에서 홀로 놀고 있는
후니일병..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더 빨리 구하러 왔어야 하는데..

자..지금이 기회야!!
빨리 나와 함께 가자고..

후니일병 : 그..그런데..

양띠중위 : 뭘 망설이는거야?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어!!

후니일병 : 그..그게..

이 전투가 끝나면
삼남매네 엄마가 떡볶이를 해 주신다고 하셔서

양띠중위 : 뭐야? 떡볶이?

그럼 그깟 떡볶이 때문에
지금 포로가 되어 있었다는 말인가?
단지 그깟 떡볶이 때문에?

난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눈덩이가 날라다니는
위험속을 무릅쓰고 달려왔는데?

이런..


그렇게 난 씁쓸한 마음에 일어섰고..
그와 동시에 눈덩이를 맞았다.

정확하게 이마에 말이다.

아마도 안에 돌이 들어있는 눈덩이였나 보다.

그리고 쓰러졌다.

너무나 아팠다.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눈물과 동시에
붉은색의 무언가도 같이 흘러 내렸다.

몰려드는 사람들..

엄마도 달려 나오셨다.

엄마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가면서,
정신이 아득해져 왔지만

후니일병과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쳤다.

양띠중위 : 떡볶이 나만빼고 먹으면 죽어!!


[후기]
그 때 병원에서 몇바늘 꼬맸었는데..

그런데 병원에서 계속
떡볶이, 떡볶이 중얼댔었다죠?

그러고 보니 떡볶이가 먹고 싶네요!!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양띠숙녀 올림


오유에서 활동하시는 양띠숙녀님 글퍼왔습니다
노래는 steve barakatt의 fl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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